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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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2권〉의 시작으로 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은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만큼 멀리했던 프랑스 소설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베르나르의 창작의 세계는 가히 놀라울 따름일 만큼 소재들마다 좋았다.

이번의 도서는 소설이 아닌 희곡으로 만들어졌지만 소설로 읽힐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법정의 모습을 드러내었기에 그런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재판이 아닌 천국에서 벌어지는 법정이다. 폐암으로 수술 도중 죽은 피고인 '아나톨'. 그의 심판이 이루어진다. 자신이 죽은 지도 몰랐으며, 단순히 자신은 수술에 성공하여 병실에서 깨어난 줄 안다.

그의 옆에 있는 있는 간호사가 아닌 그의 수호천사이며 변호사인 '카롤린'과 '아나톨'의 구형을 맡아 줄 검사 '베르트랑'의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판사까지 등장하여 법정 무대가 펼쳐지는 스토리와 함께 '아나톨'의 생에 대해 잘잘못을 심판을 하는 것과 환생의 여부를 두고 법을 집행하는 것으로 일생의 태도를 돌아보며 도덕적 관념과 함께 규범을 천사의 시점으로 관찰하고 판단하는 형식으로 이어간 희곡의 책이다.

어찌 보며 짧다고도 볼 수 있는 페이지 수다. 그래도 이 안에 담긴 응축된 대화의 글들을 보면 보는 독자의 시각에 따라 또 다른 인식으로 나뉘어 볼 수 있음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검사 측과 변호사 측의 변론과정과 재판장의 판결까지. 피곤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에 서로 간의 의견이 충돌되기도 하면서도 천상에서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과 함께 재미를 선사하는 한 편의 희곡으로서 모두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안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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