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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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추락 사고와 관련된 소설 한 권을 읽었다. 실화의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합리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페이지를 넘겨보았지만 독자는 필시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스토리텔링이었다.

192명을 태운 LA 행 비행기. 탑승자 중에서도 '에드워드'의 초점으로 공항에서부터 가족에게 삐걱거리는 형 '조던'의 행동이 보이지만 무사히 함께 탑승 후 비행기는 이륙을 하게 된다. 뉴욕에서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LA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지만 그 꿈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버린다. 조종사, 승무원까지 비행기에 탄 192명 중 한 명만 생존하게 되고 모두 사망한다. 언론에서도 사람들의 입방에서도 모두 신이라 불리게 되는 12살 '에드워드'는 사고로 인해 공감각이 느려지면서 유일한 친척인 이모 '레이시'와 이모부 '존'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이모 내외는 조카 '에디워드'가 겪어야 했던 비행기 사고 때문에 조심스레 대하는 것을 보고 에드워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가족의 생각에 깊은 절망감에 빠졌을 뿐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할 뿐이다. 더욱이 에디워드가 어디로만 가면 나타나는 사람들과 희생자 유족들의 모습에 자신이 왜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모 옆집에 사는 동갑내기 '쉐이'에게서 평온함을 느끼며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게 해주는 인물로 그려내었다. 그러던 중, 이모부의 창고에서 더블 백에서 발견한 수많은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에드워드'는 '쉐이'와 함께 유족들이 보낸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항해야 할지의 기로에서 성장하고 나아가는 삶을 그려내었다.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단 한 명의 생존자이며 슬픔과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소년의 성장기의 모습을 담아내어 독자인 나의 눈물샘까지 툭 건드렸기에 선명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삶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 소설을 읽기를 바라본다. 생생한 인물들의 표현력과 비행기 사고로 191명이 사망했지만 추락 이전 몇몇 탑승자들의 이야기도 실려있기에 위화감도 없이 생동감 있게 읽었음을 알린다.

최악은 우는 사람들이다. 에드워드는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들의 흐느낌은 오르간 곡조처럼 크게 울리면서 공기를 죄다 빨아드린다. 자신의 슬픔과 두려움을 감당하기도 힘든 소년에게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감정을 들이미는 것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면부지 타인들의 눈물이 그의 생살을 찌른다.-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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