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성귀수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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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눈의 살인」을 읽지 못했지만 그간 독자들의 리뷰를 몇 번 보았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번에 출간한 신간도서를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베르나르 미니에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니 전작을 읽어봐야 소설 속 '마르탱 세르바츠'의 인물을 더 관점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또한 전직 검사였지만 연쇄살인마 '쥘리앙 이르트만'의 행적 또한 눈길을 끌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과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자리를 잡힌 나머지 수사에 이질감을 느끼는 '마르탱'형사와 또 다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변질이 되면서 자기중심적 타입으로 변해버린 연쇄 살인마 '쥘리앙'의 구도로 잡았다.

아름다운 미모로 고등학교에서도 마르삭 동네에서도 인기가 있던 여교사의 고급 주택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녀의 풀장에서 19개의 인형들이 떠다니며 한 고교생이 약에 취한 듯 있는 모습을 본 이웃집 교수의 신고로 출동하여 체포를 하게 되면서 여교수의 시체를 마주하게 된 헌병대는 급물살처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고교생을 구금을 하게 된다.

과거 사랑했던 그녀가 자신의 곁을 떠난 마리안의 도움 전화에 여교사의 자택을 방문하게 되면서 이번의 사건도 자신이 할 수밖에 없음을 직감하게 된다. 치료감호소에서 탈출하고 18개월 동안 생존조차 알 수 없는 '쥘리앙'의 살해 수법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됨과 함께 살인사건 현장에 참혹한 모습으로 익사된 채 죽어있는 여교사를 보게 된 '마르탱'은 기시감을 느끼며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수사 중인 '마르탱'의 심리적 현상들을 거리낌 없이 인간적인 모습들을 드러내어 쉽게 빠져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던 프랑스 소설이었다. 문학적으로 능통하여 소설의 작가로 미래를 꿈꿔왔던 '마르탱'이 왜 형사의 길을 걷고 있는지와 그의 곁에 있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을법한 타인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해 놓았기에 좋았다.

전작 「눈의 살인」처럼 이번의 도서도 총 2권으로 나온 「물의 살인」 이기에 조만간 2권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 하나의 시리즈를 알게 된 '마르탱 세르비츠'. 앞으로 이어질 그의 행보에 기대가 될 뿐이다.

"엑스프레사 노켄트, 논 엑스프레사 논 노켄트 (Expressa nocent, non expressa non nocent)."

그렇게 말한 뒤 세르바즈는 곧바로 뜻풀이를 해 주었다.

"말이 되어 나오는 건 사람을 해치고,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건 사람을 해치지 않나니."

-p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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