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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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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면으로도 '나타샤 캄푸쉬 실종사건'에 대한 사건을 알고 있었고 피해자였던 나타샤 캄푸쉬의 에세이와 영화도 어렴풋이 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 만난 소설은 델핀 베르톨롱 작가가 '나타샤 캄푸쉬 실종사건'의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소설이다.

11살 마디손 에샤르는 하굣길에 도움을 청하는 어느 남자에게 도움을 주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범죄의 희생양이었다. 마디손은 유괴가 되면서 세상과 단절된 채 지하에 감금되고 5년 후 기적적으로 자신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덕에 유괴범의 틀 안에서 벗어나게 되는 기록을 그려내었다. 단지, 납치되었던 마디손의 관점만이 아닌 마디손의 가족 입장에서도 심리적 표현을 이끌어 내었다. 5년간의 암흑 같을 삶을 살았던 마디손과 딸의 생사도 모른 채 지옥 같은 나날들을 보내는 부모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림의 연속에 표현까지 확실히 독자인 나에게 전달이 되었기에 읽는 내내 소름이 돋우면서도 정신없이 읽어야만 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의 유괴범은 사회적으로 패배자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만, 피해자에게만은 자신의 위치에서 권능을 내세우며 관대한 아량을 베푼 듯 내세운다. 그러나 마디손은 꿈쩍 안 한다. 자신이 어디에 감금이 되는지 유괴범은 누군지 천천히 알아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마음속에 욕망을 불어 넣으면서 결단코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로 그려내었다. 잊고 싶지 않은 가족들, 친구들, 짝사랑 선생님 등 생각을 되뇌면서 자기 자신에게 일기를 쓰며 탈출을 다짐을 한다.

어딘가에 있을 딸, 붙이지도 보내지도 못할 편지들을 쓰고 있는 마디손의 엄마. 단지, 소설 속의 인물인데도 읽을 때마다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딸의 안위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모성이 담겨 있었기에 말이다.

어떻게 희망을 막을 수 있을까, 희망을? 어떻게 희망을 막을 수 있겠니, 안 그래?

희망은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건 삶 자체인데. 인강성 자체.

난 아직도 인간이구나, 고맙게도.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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