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무엇으로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 장르의 단편소설을 만났다.

더군다나 이번에 만나는 작가는 다른 필명으로도 여러 작품을 내고 있는 천재 작가로 불리는 아다치 히로타카(본명)다.

『 일곱 번째 방 』에 담겨놓은 11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도 분명히 어느(작가) 누군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읽고 보니 작년에 읽은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의 작가이기도 하다. 호러만을 담아낸 소설이 아니었던지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기묘함을 선사한 단편소설들이었다.

사각형 방에 갇힌 남매의 공포와 더불어 살인마에게 살아나기 위한 생존을 담은 《 일곱 번째 방 》, 부모의 잦은 싸움으로 번져 서로 상대방이 죽은 척을 행동하기에

어린 자식이 겪어야 했던 충격을 자신만의 세계로 구축해나간  《 so -far 》, 실종된 연인을 찾아다니면서도 사체의 사진을 받게 되는 한 남성의 사연과 연극을 담은 《 zoo 》, 병원균으로 사람들이 죽어감으로써 마지막으로 남은 한 인간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한 생명체 《 양지의 시 》, 타인에게 선한 인상을 주기 위해 내성적으로 자라난 학생이 자신의 말에 힘을 갖게 된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 《 신의 말 》, 엄마의 차별로 인해 학대를 받고 있는 쌍둥이 언니의 이야기를 담은 《 카자리와 요코》등 가족 간의 스토리들과 유산, 살인자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한 남성의 이야기 등 죽음과 사랑 그리고 상상력을 가미할 수밖에서 없는 sf 소설까지 등 여러 장르를  담아낸 소설들이다.

섬뜩하면서도 기묘하지만 잔혹하지는 않는 스토리들의 구성이기에

어느 편을 골라서 보아도 공포만을 선사하는 면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다채로운 면의 소설을 즐기고 싶다면  오츠이치 작가의 책을 살펴보시길 바라본다.

단편들을 이룬 책들을 읽었던 터라 오리혀 나는 오츠이치의 단편소설이 마음에 든다.

우리를 그저 가두고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욱 중요한, 인생이나 영혼마저 가두고, 고립시키고, 빛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말하자면 이방은 영혼의 감옥이었다. 이 방은 이때까지 본 적도 겪은 적도 없는 진짜 고독이나, 자신에게는 이제 미래가 없다는 삶의 무의미함을 가르쳐주었다. - 《 일곱 번째 방 》 p36

몸속에 살고 있는 더러운 동물이 당장에라도 피부를 찢고 나와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그 동물이란 다름 아닌 나의 본성이었다. - 《 신의 말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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