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아저씨 개조계획
가키야 미우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필히, 이 도서는 모든 남녀가 필수로 읽어야 할 소설이 아닐까 한다.

현실의 문제점들을 잘 끄집어내어 공감을 일으키는 카키야 미우 작가.

일본 작가이지만 그간 집필했던 소설들을 읽어본 결과 각 도서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사회적인 면들을 잘 들추어내었기에 이번에도 선택한 작품이다.

젊은 시절 아내를 만나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오로지 자신은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아왔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는 쇼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현재 정년퇴직 후 쇼지는 가족들에게서 찬밥 신세로 지내고 있는 처지에 있다. 그 이유를 모르는 꼰대 아빠이며 할아버지 '쇼지 쓰네오'

회사에 있을 때보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현재의 삶인데도 어느 무엇도 즐거움을 못 느끼고 있던차에 손주들을 봐달라는 아들 부부에게 부탁을 받게 되면서 지루한 일상이 아닌 육아에 버벅대는 일상과 주부들의 고충에 이은 황혼 이혼까지 담겨 있는 정년 아저씨 개조계획이다.

하루 종일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가정주부랑은 입장이 다르니까.-p35

사분의 삼까지 읽으면서 솔직히 울화가 치밀고 속을 끓이며 읽을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우리들의 아버지상의 삶을 그려내기도 한 소설이다. 다만, 처자식을 양육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합리화한 쇼지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남자들은 모르는 것 같다. 진심으로. 어릴 때 자녀와 함께 놀은 아빠는 나중에 자녀가 커서도 아빠를 찾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뜻을 모르고 그저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가족의 의견을 침묵시키려는 노력에 흠칫했다.
더 첨부한다면 여자들의 가사 노동은 당연하듯이 받아들이는 쇼지의 모습이다. 이렇듯 아내와 딸에게서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한 얼굴의 모습이 아닌 쇼지에게만은 어쩔수 없이 냉랭한 모습을 보일수밖에 없다.

아내를 엄마 대신으로 삼아 보호받고 있는 남자 -p333

딸 유리에의 시집보내기에 위해 잔소리 열성을 하는 쇼지.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과 무조건적으로 아이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꼰대의 아버지상으로 나오면서 자신이 살아오던 어머니의 상을 바라는 남성으로 비추어져 있었다.

말하는 도중 여자가 갑자기 입을 다무는 건 그걸 납득했기 대문이 아니라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P247

옛날 옛적에 자신이 살아오던 시대의 사상을 가지고 살다가는 가족이 아닌 고독과 함께 살아야 할 시대임을 알려준다. 자신만의 노고와 노력으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치지 말고 아내의 말에 기울이시길...아님 이 도서를 한번 펼치고 꼭 읽어보시길 바라본다. 우선 내 신랑과 친정아버지한테 건네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