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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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소실점》은 읽어보았지만 나에게 각인될 만큼 자리 잡은 작가가 아니어서 작가의 이력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의 소설에서도 기대를 품지 않고 페이지를 펼치며 읽었는데 된통 당하였고 또한 김희재 작가를 다시 한번 알게 돼서 좋았음을 알리고 싶다.

한 번쯤은 자신이 원하는 집의 내부와 외관 모두 자동 제어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집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쾌적한 온도, 공기, 청소 등도 포함해서 취사까지 말이다. 이와 같이 완벽한 집이었던 그곳에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IT 벤처 대표 서정진(남편)과 아내 윤색 작가 강서원(아내) 그리고 아들 원우와 함께 완벽한 집에서 살아가지만 아내 서원은 행복하지는 않다. 이 집은 정진을 만나기 전에 만났던 승우가 서원을 위해 디자인과 설계하던 집이다. 서로를 위해 살았던 연인이었던 승우와 서원이었지만 일말의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승우이다. 그리움에 사무쳐 이 집에 대한 애착을 보인 서원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그런 반면 세세한 것까지 모든 것을 서원에게 맞추어주는 남편 정진은 아내 서원의 옛 애인의 그리움을 지워주기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그려내었지만, 정진이 모르는 하나의 진실이 담겨 있는 집이다.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

한 사람은 모르는 세 사람의 동거.-P27

남편을 속이고 있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과 홀연히 사라져 버렸던 그가 다시 제 눈앞에 나타난 승우와의 관계까지 서원의 심리를 무한정으로 다루었다. 처음엔 서원의 캐릭터에 대해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차츰 스토리 전개가 계속 변화무쌍하며 이어지더니 반전도 때리기에 속수무책이었던 서원의 캐릭터에도 조금이나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놀라울 따름의 인물이었다.

미스터리로 책 분류를 나뉘었지만 완독 후엔 복합장르로 접목시키고 싶다.

집에 대한 느낌도 담겨 있으면서도 한 사람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인데,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다들 기절초풍할 것이다. 전작보다 더 재밌고 흥미가 있는 소설, 흡입력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흥미 돋우면서도 읽는 나로 하여금 지금까지 읽었던 페이지에서 결말에 이르기까지 반전의 의미로 하여금 혼동하게 만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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