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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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재산의 상속이 아닌 유전자 상속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소설이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욕구와 가치 담아내었으면서도 사고사가 아닌 직접 자신들이 선택한 가족들의 자살까지 슬픔과 고통을 감당해야만 하는 폴 카트킬리스의 주인공으로 현재와 어린 시절 그리고 다시 돌아와 현재의 시간까지의 일들의 이야기다.

마이애미에서 펠로타 선수로 활약하던 폴. 태어난 이래에 제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던 중에 프랑스 영사관에서 연락이 온다.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서 잊어버리고 싶었던 고향에 방문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가족인 아버지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 할아버지로 시작 하여금 어머니와 외삼촌 그리고 이젠 아버지까지 자살을 가문의 유산으로 받아들여만 하는 문제에 고통을 느껴야만 하는 폴. 그러던 중 바다 한가운데에서 (개) 왓슨을 구하게 되면서 삶의 희망을 품고 살고자 하는 욕구로 차올라 살아가면서도 대면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선 상속. 결과의 끝은 그의 선택이 담겨 있다. 소설에서의 폴의 삶. 느껴보시길 바란다.

서로 사랑하는 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또한 신뢰와 행복, 그런 게 비록 허상에 불과할지라도, 자기 아이에게 조금도 그런 것들을 만들어주지 못한 가족의 내렬도 그런 식으로

마무리되어 갔다. -p16

무수히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해준 소설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애정이 담겨 있지 않는 카트라킬리스 집안.

각자만의 삶대로 살아가면서 가족이라는 형태만을 이어나간다는 초점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 어미니의 관계, 유독 눈에 띄었던 어머니와 외삼촌의 관계.

부부가 함께 있는 사이보다는 외삼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폴. 어머니의 죽음에서도 슬픔보다는 일상처럼 여긴 아버지의 태도까지. 무관심의 관계로 나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자라 나온 환경들을 그대로 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폴의 삶까지의 세월을 담은 스토리들이 있는 소설이다.

내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생명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늘 질병을 다루었고,

죽음과 접촉했고, 죽은 내 가족과 씨름했다.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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