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틴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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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 가지 기묘한 이야기

기이한 재앙을 버티고, 혹은 취하다의 뜻을 가진 『 기요틴 』

기담이라고 하면 번뜩 일본 소설이 생각나는데 이스안 작가님이 단편집을 읽고 나서  푹 빠져버렸다. 총 열 편을 담은 단편소설인데 국내의 정서에(?) 맞게 술술 읽힐 정도여서 내심 읽기가 아까웠던 기담 단편소설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기담집으로 공포를 선사해주는 국내 작가님을 알게 되어 반갑다. 책을 읽고 나서 후회 없을 정도이니까 진심 나는 격하게 손뼉 쳐주고 싶은 작가님이다. 

환생 -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던 아내. 죽은 남편과 꼭 닮은 어느 한 남자.

다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은 오싹이었다. 도플갱어를 표현한 단편집이었는데 스토리는 오싹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이 들었던 단편의 예였다.

머무르다 - 평상시처럼 일어나 학교 간 소년. 소년은 어제 죽었다는 기억이 나면서 집안에 머무르게 된 지박령을 표현한 단편집이다.

이별령 - 두 남녀가 이별 후 겪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스토리. 생령을 담아낸 듯했지만 나는 호러에 가까웠다는 느낌을 받은 스토리였다. 생명체도 아닌 것이 나를 지켜본다???무섭다....

기요틴 - 죽음을 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한 여인의 삶을 다룬 스토리. 이해가 안 되었던 여인이었다. 그렇게까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죽음에 대한 갈망을 실천했던 여인으로 그려냈기에 씁쓸하면서도 주인공에게 혼내주고 싶은 인물이었다.

사주 -  할머니의 권유로 뱀술을 먹는 아빠. 그리고 병에 담긴 뱀을 보는 딸.

빙의의 면을 보여준 단편집이었지만 막판에는 가슴이 따스했던 스토리다.

이갈이 - 사랑스러운 아내가 이갈이를 시작으로 잠을 잘 때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스토리로 이끌었지만, 어쨌든 아내를 위한 남편의 노력이 돋보였던 스토리다.

추모식 - 오총사처럼 언제나 함께 했던 친구들,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면서 네 명이 만나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토록 완벽했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스토리다.

광기- 연애 때나 결혼해도 바람기를 멈추지 않는 남편. 아내는 광기를 보인다.

용서는 한번, 그다음엔 없다는 표본을 보여주었던 스토리.

병문안 - 제일 슬프고 안쓰러웠던 단편이면서도 기이한 일이 벌여진 한 여성에 대한 스토리다. 소년과 소녀는 병원 입원실에서 처음 만나고  서로 간의 공통점도 찾으며 소녀는 소년에게 마음을 열면서 다가가지만 결국 새드엔딩이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단편이었다.

죽음의 크리에이터 - 자살을 부추기는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면서 자살률이 높아진다. 그 후 또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스토리다.

저 멀리 일본의 기담 소설을 읽으면 한 번씩은 꼭 읽다가 멈추고 다시 읽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국내 작가답게 독자가 하루 만에 완독할 수 있을 만큼 스토리의 전개 또한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푹 빠지게 만든 기담 소설이며 공포 소설이다. 이런 스타일로 기담 장편소설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와 등장의 인물 표현까지 좋았던 한국 소설이었다.

또 한 분의 작가를 알게 돼서 좋았던 기담 소설이었으며, 기담 소설과 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이라면 강력하면서 슬며시 추천해주고 싶은 국내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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