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등은 개뿔
신혜원.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평점 :

평등하기로 소문난 결혼 30년 차 부부가 털어놓는 평등은 개뿔이 된 이야기
-부부에겐 더 많은 평등이 필요하다!
서로 합의하에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 부부가 됨으로써 부부간의 평등은
철저히 유리가 깨지듯 깨지기 마련이다. 가부장적인 사회가 남아있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보아오고 자랐기에 자신도 모르는 새에 남편이 해야 하는 일,
아내가 해야 하는 일이 정해져 있는 논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우리 생활 속에서도 저절로 단단히 박혀있는 고정관념으로 인한
폐허이지 않을까 한다. 처음 이 도서를 읽었을 때는 부부 불평등에 대한 만화인 줄 알았지만 페미니즘도 담겨 있기에 쉽사리 지나치며 읽을 만화는 아니었다.
신혜원 작가와 이은홍 작가가 결혼 초기부터 싸우면서 서로 이해하며
평등한 결혼생활을 이어온 부부이지만 남자인 이은홍 작가보다는 신혜원 작가가
관념으로 똘똘 뭉친 타인의 시선과 말들로 많이 고단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윗단의 글에서처럼 남편에게서 가 아닌 주위 사람들에게 남편을 잡아먹는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남편이 가정에서의 가사노동으로 인한 벌어진 일들이었다.
여자와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인 고정관념으로 박힌 사회의 면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여자라서 일상에서 겪어야 했던 일들까지
감당(?) 해야 했던 사건들까지 보며 "남성 갑질 사회"에 자란 남성들의 중심에서 목소리를 낮추며 감추어야 했던 만화 장면을 보니 그 남성들의
왜곡된 윤리관으로 인해 치를 떨기도 했다.
그 외에도 페미니스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여성으로 아내로 여자로 겪어야 했던 인생의 길과 부부간으로 서로를 위한 지혜로운 평등을 헤쳐나가는 면목들을
보여주었다.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부부의 날처럼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를
의미하는 바와 같이 부부의 평등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의 책자처럼 동반한
만화여서 기분 좋게 읽어간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