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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모리 에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한 가지의 주제로 삼아 자료를 수집하고 작가의 거듭되는 노력에 한 권의 소설이 탄생하게 된다. 앞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벽돌 책이지만 책 띠지의 글처럼 일본 드라마에 방영할 정도로 참신한 소재로 담은 학원 경영자 가족을 그린 일본 소설이다.
1961년 배경으로 초등학교 조무원으로 일하던 "고로"
기울어진 집안 사정으로 인해 선생님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얻은 일자리다.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복습의 형태로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는 인기쟁이 고로 아저씨다.
고로의 입소문을 알게 된 후키코의 엄마 "지아키"(미혼모)는 고로에게 학원을 함께 하자고 한다. 군사교육에서 종전 계기로 바뀐 교육정책과 문부성의 교육 형태에 언제나 반감이 가 있던 차에 고로의 수업 형식이 마음에 들어 제안을 한 것이다.
둘의 만남과 계기로 인연이 되어 함께 가족으로 꾸며지며,
조그마 했던 학원의 형태가 점점 커져서 중견 학원으로 변하는 과정까지의
그 속에 담은 교육 열정을 담은 고로와 이카사카의 일대를 그린 소설이다.
상반된 교육 학습지도,
그로 인해 잦은 다툼은 있지만 자녀들에게만은 따스하게 다가가는 고로와
교육의 개혁을 힘쓰면서 학원을 지켜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지아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고로와 지아키의 자녀들이 겪어야 했던 가족의 모습도 담겨 있어서
더욱 쉽사리 책을 놓고 싶지 않았던 초승달의 스토리였다.
현실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교육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
학원의 형태가 복습이 아닌 예습으로 먼저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가서
복습을 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은 교육의 실태를 잡은 듯.
시대의 반영을 하듯 번복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공교육의 세습된 실태를 잘 드러낸 일목 한도 보이기도 했다. 두꺼운 페이지 수를 자랑할 만큼 벽돌 책이지만 순식간에 읽어갔다는 점에서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었다.
부부가 함께 학원을 운영하면서 베이붐 세대의 고등학교의 진학률 입시로 인해
등록신청이 늘었는가 하면 이제는 학원의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까지 와야 하는 자녀의 출산 저하까지 오면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친 고군분투했던 학원 경영자의 일대를 그려냈다.
초점은 학원 경영자의 일대를 그렸지만
그 속에 담은 교육의 실태 또한 알 수 있었기에 가독성에 놀란 일본 소설이었다.
학교 교육이 태양이라면 학원은 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빛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아이들을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비추는 달.
지금은 아직 여릿한 초승달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차오를 거예요.
-p34
어떤 아이든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하나야.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는 걸 자기 인생으로 가르쳐주는 것뿐.
-p17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