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木筆 (여울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삶들, 존재, 그리고 관계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1 Sep 2026 09:48:15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여울</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3143163508345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yeoul</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여울</description></image><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그래야만 하는가 Es muss sein !</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82832</link><pubDate>Mon, 31 Aug 2026 1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8283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830230&TPaperId=17482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83/63/coveroff/k6428302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5438&TPaperId=17482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49/20/coveroff/k412135438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37562&TPaperId=174828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off/893743756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1. 밀란쿤데라&nbsp;<br>저자의 책을 읽은 것이 없다. 말로만 들었을 뿐, 정작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 든 적이 없다. 오해하기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관심밖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좋은 이야기는 잘 숨기고 사건으로만 말해야 하고, 인물과 배경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고 글쓰기 책들은 말한다. 시종 흥미롭게, 그가 미리 내밀어둔 장치에 집중하면서 읽게 된다. 여러 경험들로 이루어진 지금의 나에겐 읽기 적당한 때인 것 같다. 아니 청춘의 나와 지금의 나로 거듭 읽으면 분명 관심가는 인물이 달랐을 것이다. 음, 지금에선 읽고 난 뒤 아쉬움이나 미련이 남아있지 않다. 가벼움-무거움, 우연-필연, 이념(이데올로기)-지향, 삶은 짧고 한번이다. 그 이야기 안에 이런 배합은 너무도 작다. 삶의 음악을 연주하기엔 유효한 책이 될 듯하다.<br>2. 구천을 떠돌다<br><br>놀란 감독이 오딧세이아에서 구천에 떠도는 자들 다시 돌아오게 한다. 이 책 &lt;아야이! 문학의 비명&gt;도 그러하다.&nbsp; 이항대립의 주춧돌이기도 한, 삶-죽음으로 가르는 장면과 사유는 사고를 왜곡된게 한다. 정상인-비정상인 구도, 강함-약함의 구도처럼 은유되는 것들의 무한반복을 낳는다. 네팔 계곡의 참사를 끊임없이 지켜본다. 말할 수 없는 참혹함, 생사를 넘나드는 찰나. 가스통을 부여잡기 위해 격랑을 헤쳐가는 이. 빙하호 홍수가 하루 이틀의 일들도 아니고 피해가는 방법들도 나라마다 달랐다. 그 지구적 원인 가운데 이 나라도 큰 몫을 차지한다. 문학의 비명. 엘렌 식수는 이 책임을 다룬다. 비명들을 한번도 제대로 다루지 않는 비겁함과 그것이 갈라진 것이 아니라 한 덩어리라는 생각의 부재함 속에 살아가는 이들은 구제할 수 없다. 죽음을 온전히 볼 수 없다.<br>3. 글쓰기에 다-다르다<br>동일자의 늪에 빠지면 , 다른 것과 타자를 생각할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팔과 다리를 부러뜨려 팔 두개 다리 두개로 만들어야 한다. 곤충의 눈과 더듬이 그리고 머리 가슴 배에 달린 다리는 모두 이상한 것이다. 동일자의 신화에 계열계급화된 팔루스중심체계는 약하고 이상하고 다른 것들을 모두 뱉어내거나 억압하여 죽인 체계이다. 그들은 달라질 수 없다. 다른 것은 다른 것들로 모시거나 섬겨주는 출발을 할 수 없다. 가장 먼저가 여성이다. 여성되기. 무의식 없는 정신분석의 프로이트와 라캉이 거세된다. 되어야 한다. 발견한 대륙마저 이분법의 영토로 환원시키기때문이다.&nbsp; 천의 이름 만의 이름 수십억의 이름으로 달라진 몸과 살은 그대로 말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다르다고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의 자장이라고 말한다. 아니 새긴다. 정녕 그렇다. 얼마나 다르다. 다르고 다르기에 다르게 존재하는 법들을 배워야 한다. 충만감과 에너지를 넘쳐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다르게 살 수 있다. 동일자의 자석들은 모든 쇠붙이를 자기 것처럼 찾아 붙이지만, 모든 살아숨쉬는 것들을 보듬는 액체의 세상과 습속은 어루만지고 자라게 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7/80/cover150/89374375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97805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기 타</category><title>단어의 확장(2)</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76907</link><pubDate>Fri, 28 Aug 2026 1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7690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9557&TPaperId=174769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95/coveroff/k74203955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6486&TPaperId=174769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62/coveroff/898038648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사무실에 들어서자 진한 향이 분위기를 감싸고 있단 걸 깨달은 것은 문에서 일곱 걸음에서 열 걸음정도 발을 뗄 때였다.&nbsp; 난초는 정말 강렬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이다. 향수가 그(녀)가 지나간 뒤, 아니면 오고나서 발휘하는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세상에, 그 다음 날도 그 향은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다. 그 차고도 넘침은 우러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 놀라움과 세심함들이라는 단어들이 줄을 서게 되는 것이다.<br>언어를 문제삼는 이들은 많지만, 자세하게 그 길들이 왜 틀어져있는지를 설명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명사에 갇혀 있다거나 만든 명사만의 세계가 추구하는 논리, 조사들은 어떻게 길을 찾게 되었는지 그 다양한 결들로 논의한 이들도 많지 않다. 사전이라는 것도 이미&nbsp; 포획된 주류의 의견만으로 이루어져 시적 충만함이나 해석의 다양성을 주지 못한다.&nbsp; 하물며 부사나 형용사, 동사의 역할은 이 명사의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nbsp;<br> 그래서 출발을 의문시한다. 그래 그 영점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다양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급진적인 기획만이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결의 생존가능한 끈질긴 일리들이 겨우 이 상황을 자라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언어는 이분의 이항대립의 산물이기도 하고, 그 고체화된 단어들은 금붙이같다. 녹여내는 용출시키는 어떤 방법들도 부족했다. 그러니 일단 다른 철학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줄기를 잡을 수 있다. 세상에 동일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끊임없는 변화다. 이항대립에서 시작한 언어는 동일자에 대한 집착과 환상으로 넘쳐난다. 하나 하나 붙잡은 단어들은 한결같이 굳어있고 움직일 여유가 없다. 이런 단어들로 이루어진 논리의 집들은 그 단어하나가 무너짐으로써 버텨낼 수가 없다. 과정을 담거나 과정의 변주를 품을 줄 모르는 단어의 집들은 그래서 허망하다. 그 틀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들을 뱉어낸다. 저주라는 이름으로 악이라는 집착으로 벌레라는 존재로 강 건너편으로 버린다.<br>다른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없다. 액체라는 이전에 얘기했던 관점으로 돌아가자. 녹인다. 용해라는 관점만으로도 이런 기본 틀을 녹여낼 수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맛볼 수 있다. 단어는 360도 방향으로 비산하는 폭탄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62/cover150/89803864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7625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달팽산책</category><title>내가 아닌 타자에 다가가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72769</link><pubDate>Wed, 26 Aug 2026 11: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727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835248&TPaperId=1747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569/33/coveroff/k89283524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212X&TPaperId=1747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39/coveroff/89803821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6486&TPaperId=1747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62/coveroff/898038648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632616&TPaperId=1747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005/33/coveroff/k50263261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4033&TPaperId=17472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coveroff/898038403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47276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여성은 타인과 관계를 추구하는 반면, 남성은 대상과 관계를 추구한다. 94 &lt;호흡의 방식&gt;  &nbsp;  나로 존재한다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리고 나로 존재하는 것과 우리로 존재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정의 조직을 바꾸고, 가정은 서로 다른 두 주체들 사이의 동등한 계약에 근거하여 다시 정립되어야만 한다/한 우두머리에 의해 전체가 지배되는 사회가 아니라, 관계 속의 존재로 조성되는 사회는 각자의 본성을 존경하면서 끊임없이 본능에서 문화로 나아갈 것을 약속하는 수많은 커플들로 이루어진다./성별간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의 창출에 있어서 특히 이로운 장소처럼 보인다. 이 수평적 관계들이 사적 생활이나 공적 생활에서, 성인들 사이에서나 아이들 사이에서 실행되기 때문이다. 109 &lt;내가 된다는 것, 우리가 된다는 것&gt;  &nbsp;  너 , 바꿀 수 없는 초월성: 우리는 이 타인을 우리로 축소시키고, 이번에는 우리가 그를 에워싼다. 우리의 지식과 애정, 우리의 관습으로 말이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그는 우리의 일부가 된다. 우리가 그를 거부하지 않는 한 말이다./타자가 우리를 비추는 때는 우리가 이 타자를 깨닫지 못할 때, 혹은 우리가 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인정할 때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를 비추는 빛을 우리는 이해할 수도 분석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타자의 전체성, 봄의 전체성, 이따금씩 주변 세계의 전체성은 우리의 인식 자체 판단,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는 것, 우리의 소유물이 될 수 있는 것, 어떤 식으로든 우리만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우리와 접촉한다. 내가 아닌 존재인 타자는 우리가 그것을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일체의 것을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29-130 &lt;내가 아닌 타자에 다가가기&gt;<br><br>친절하게도 블로그에 밑줄친 글들을 옮겨놓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흔적이 남아있다. 그땐 이렇게 필사해서 남기는 방편을 찾곤 했다. 하지만 그리 많이 지속된 것은 아니다. 해러웨이의 인기만큼, 내가 읽은 이리가레를 찾는 일도 드물었고, 회자되는 일도 드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여러 책들을 통독한 후 몹시도 설레던 기억이 짙다. 아무튼 로지 브라이도티를 통해 다시금 재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여전히 한 땀 한 땀 살펴보니 인상깊다. 들뢰즈에 버금간다는 말이 충분하다. 그녀는 이 주제책의 제목처럼 요가 명상 등등 가능한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남성을 지운 뒤 그 위에 대문자여성을 새기는 일이 아니다. 소문자 여성들은 물론 대문자남성이 지워낸 나르시시즘의 역사와 소외되어 버린 것들의 생명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끔까지 나로 사로잡힌 역사는 물론 방법과 스타일로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살려내는 일이기도 하다.&nbsp; 그녀는 남성의 철학이 가두었던 이항대립의 언어와 소통의 부재에서 낳는 결과물 모든 것을 문제삼는다.<br>동일하지 않다. 동일한 것은 없다. 들뢰즈의 &lt;차이와 반복&gt;에서 말하듯 기억과 지속, 늘 달라지는 것이다. 덧붙여 이분법의 함정을 파헤쳐보는 것이다. 보바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버틀러의 섹스/젠더, 젠더 수행성이 갖는 힘과 부작용들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해러웨이가 말하듯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 함정에 보바르가 걸려들었고, 자연문화로 사유하지 못하는 이론이 갖고오는 결말. 그 결핍은 필연적으로 이론을 가라앉게 하고 현실성 없는 환상과 애도, 우울함, 죽음충동을 가져오는 이론을 구성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라캉과 헤겔과 지젝의 결핍을 다시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br>이런 이론들의 보완으로 진가를 제대로 살필 수 없던 이리가레의 참모습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다시보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lt;이론모임&gt; 세미나 자리가 없었다면, 생기지 못할 사건이기도 하다. 어쨌든 자주 언급하게 될 것 같아 모두에서 멈추려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23/cover150/898038126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236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기 타</category><title>단어의 확장(1)</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68719</link><pubDate>Mon, 24 Aug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6871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1476&TPaperId=174687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8/coveroff/8980381476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181318&TPaperId=174687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8/42/coveroff/89821813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5490&TPaperId=174687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10/coveroff/89324754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언제부터일까. 아마 &lt;액체근대&gt;라는 말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고체가 아니라 액체에 가깝다는 말은 많이 했고 나누었다. 그리고 고체, 액체, 기체라는 개념을 거꾸로 자아에 접목시키면 묘하게도 다르게 확장된다는 느낌을 갖은 적이 있다. 엘렌 식수의 &lt;오렌지로 살기&gt;를 다시 읽게 된다. 무척 아끼면서 재독을 한 경험인데 무척 놀라운 기분이 든다, 아니 마른 하늘에 벼락처럼 번쩍거린다. 아직까지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봤다.&nbsp;<br>이런 생각들과 겹쳐지기는 해도, 꼭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다. 욕심과 욕망. 섹슈얼리티를 도덕과 윤리의 잣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유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벌써 오염된 우리의 사고방식은 있는 그대로 그 개념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언어가 사람들을 넘어가면서 회자되는 동시에 오염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길이 없다. 그 단어 역시 개인사의 개념, 개인의 인식틀 안에서 희석되는 것이다.&nbsp;<br>그것은 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액체라고, 손바닥 안에, 두 손으로 모은 물 한 모금이라고 하자. 그것은 내가 끼거나 소유하는 반지나 키링이 아니다. 욕망은 이렇게 액체라고 해보자. 그러면 욕심은 그것을 고체화시켜 소유하는 것이라고 해보자. 이런 확산은 몸이라는 뜻으로도 전이시켜보게 된다. 샘물이 솟아오르고 어느 정도 흘러내린 고인 공간이라고 해보자. 나란 몸은 액화시켰으므로 들어오고 나오는 고인 시공간 속의 나이다. 그러면 먹고 마시고 자고 놀고 하는 공간은 나의 소유이자 소유물인 고체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신중을 기해 모시게 될 어떤 것으로 바꿀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br>이렇게 단어와 언어가 포획한 것은 일부분이다. 결코 그것은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굳이 언어로 확대시켜 말의 범위를 넓히지 말자. 아직 거기까지는 아직 단어에서도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지나친 것이겠다.&nbsp;<br>&lt;오렌지로 살기&gt;에서 오렌지, 사과, 장미는 무척 이를 무한대로 벌린 사건이다.&nbsp; 온도차, 밀도차, 강도차이가 실로 어마무시하게 크다. 그러니 정말 좁혀보겠다. 내가 어루만지거나 자주쓰는 말들로 국한시켜 보겠다.&nbsp;<br> 무엇부터 할까. 돈, 사랑, 명예 너무 거창한가. 편지. 아니 오늘 꽃을 피운 난초의 향기로 할까.향기, 향<br>이건 기체에서 액체로 축소시키는 것은 아닐까.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나는 읽은 것이 있고, 밑줄까지 그어두기도 한 것이다. 단지 기억에는 없을 뿐, 이렇게 상기시킬 기회가 어제 왔다. 그 대목이 &lt;액체의 '작동'&gt;이라는 장이었다. 문제는 피와 살로 만들어내는 일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10/cover150/89324754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99103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달팽산책</category><title>인간은 팔릴 수 있는 바이러스에 가깝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68497</link><pubDate>Mon, 24 Aug 2026 10: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684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631828&TPaperId=17468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80/11/coveroff/k97263182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4033&TPaperId=17468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coveroff/89803840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4684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2장 들뢰즈와 페미니즘을 지그재그하기<br>사유란 알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하며, 이 욕망은 단순히 그것을 지탱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로 적절하게 표현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단히 비의식적인 것이다. 이러한 사유 과정의 강도적 구조를 통해, 들뢰즈는 철학의 전철학적 토대로서 체현된 육화된 것을 좋은 출발점으로 놓는다. 146  &nbsp;   이리가레도 주체는 실체가 아니라, 체현되고 위치 지어진 자아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적인 조건과 기호적인 조건 사이의 협상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체성은 과정으로 명명되는데, 그 과정은 문법적 나의 가상적 통일하게 이러한 조건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능동적이고 반응적인 상호작용과 저항으로 구성된 것이다. 주체는 다양한 수준의 권력과 욕망 사이의 끊임없는 이동과 협상을 통해 의도적인 선택과 무의식적인 욕동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149&nbsp; &nbsp;들뢰즈와 푸코는 둘 다 페미니즘이야말로 마르크시즘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남겨둔 것을, 삶을, 사적인 것을 정치화하면서 삶을 사상과 다시 연결시킨 유일한 사회운동이라고 칭찬했다. 171  &nbsp;  &nbsp;3장 변신:여성/동물/곤충 되기<br>자유주의의 문제는 중앙집권적, 통일적인 동시에 복수적인 것으로 주어진 자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다. 반면에 정신분석 이론의 문제점은 주체에 대한 정치 경제적 시각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결과적으로 정신분석을 자본주의 생산의 정치 경제의 표현과 발현으로 본다. 마수미가 웅변적으로 표현하듯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은(개인의 무의식 구조를 투사한 결과가 전제주의라기보다는) 전제적인 정치 구조가 개인화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들뢰즈는 욕망을 사이 공간에 흐르는 동적 정동성으로 재정의한다. 정동, 열망 또는 경향은 “물질에 새겨진 자기 추진 욕동”이다. 220  &nbsp;  정신분석이 심리적 과정의 해부학을 증명하는 한, 그것은 자료를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다. 푸코는 결과적으로 정신분석학을 욕망하는 주체의 규범적이고 정상적인 이성애적 시각을 지지하는 매우 보수적인 학문이라고 평가한다. 237  &nbsp;  프로이트가 좀 더 보수적으로 표현했듯이 자아는 서구문명의 사회화되고 도시화된 거주자들이 얽매여 있는 종류의 신경증을 번식시키는 어음 교환소이다/자아의 다른 이름은 정치이며, 주식과 교환, 축적와 이익에 기초한 흡혈귀 같은 경제 체제의 목적을 수행하는 주체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의 미시적 파시즘이다. 254  &nbsp;  철학적 유물론에서 동물의 강점은 영토에 대한 애착과 상호의존성으로 표현되는, 일자가 되지 않는 데에 있다. 동물들은 감각적이고 지각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작고 매우 제한적이거나 한정된 환경의 조각에 의존한다. 곤충, 특히 진드기 같은 기생충과 거미는 들뢰즈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에 속한다. 예술가와 같이, 동물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색, 소리 또는 표시/틀로써 물리적으로 표시한다.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코드화하거나, 점유하거나 또는 틀을 지우기 위해서, 동물들은 끊임없이 신호와 기호를 만들어낸다. 곤충들은 윙윙거리며 모든 종류의 소리를 내며, 고등 영장류는 실제로 이야기한다. 고양이, 늑대, 개는 그들 자신이 생산한 체액으로 땅을 표시하고, 개는 고통과 욕망 속에서 짖고 울부짖는다. 그들은 욕구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자신들의 몸짓에 내재한다. 인식, 코드화, 대처 과정에서, 동물들은 영토를 표현하고 거주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인간과 결합하면서 자신들의 순수한 동물성을 초월한다/이것들은 재평가되어야 할 급진적 내재성의 모델이다. 그것은 최상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다. 255-226  &nbsp;  자아는 나르시시즘과 편집증을 모시는 신전인 것이다. 이에 반대하여, 유목적 주체는 되기를, 인간이라는 단정하게 구성된 버전으로서 ‘합리적 동물’을 그 경계선에 분열시키기를, 내재된 모순을 폭발시키기를 목표로 한다. 의식이 사실 자기 자신의 환경과 타자들과 관련된 내적 양태였다면? 의식이 인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보름달 아래 늑대의 애처로운 울부짖음과 다르지 않다면? 동물의 노하우와 비교로 의식적인 자기 재현이 나르시시즘적 망상에 의해 파괴되어 결과적으로 자기 투명성에 대한 자신의 열망에 눈이 멀었다면 어떨까?/동물되기는 안과 밖이 함께 있는 균형을 맞추는 스침이다. 동물 되기 없이는 창조성도 없다. 그리고 그럼에도 동물 되기는 변증법을 단순히 비합리성으로 역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되기의 다른 길이다. 160  &nbsp;  신체의 힘을 결정하는 것은 정동들의 강도의 정도와 속도이며, 결과적으로 다른 실재들과 상호작용성 수준이기도 하다. 삶은 욕망의 강도과 긍정을 확인하는 기획으로서, 육체화된 주체의 유물론적 토대 위에 놓여 있다./인간 신체 자체는 더 이상 ‘인간의 가족’의 일부가 아니라 포스트휴먼들의 동물원이다. 261  &nbsp;  해러웨이 기획의 강점은 영감을 주는 힘이다. 그녀는 무의식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발명하기를 원한다. “이는 예상치 못한 것을 만들어내고, 여러분을 실수하게 허거나 속일 수 있다. 당신은 가족 서사를 벗어나는 무의식을 생각해낼 수 있는가? 또는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집단적인 차원에서 무의식의 구조화에 대해 들을 수 있는 다른 역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가족 서사를 지역적 이야기로 주장하는 무의식은?” 비오디푸스화된 무의식에 대한 반형상화는 일종의 동물 되기를 추적한다. 266  &nbsp;  급진적 내재성에 대한 들뢰즈의 철학은 언어의 우리를 폭발시키고 좀 더 복잡한 분석 체계가 필요한 이질적이고 다중적인 변이의 집합으로서 정도성을 제안한다. 프로이트는 결국 자신이 열어준 바로 그 문을 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즉 프로이트는 인간 주체성의 정동적, 성적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의 목소리를 내지만, 그 후 그는 그것을 자기 시대 문화의 목적에 봉사하는 이원론적 양상으로 개념화한다./치료 정신분석학은 언어적 해석 방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 위해 가공되지 않은 물질에 언어적 방법으로 접근한다. 이 해결은 언어 기호학적 패러다임에 따라 ‘명시적’ 의미를 드러내는 것으로 개념화된다. 267-268  &nbsp;  환상이 경이와 기괴 사이에 위치한 중간 장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토도로프는 환상의 힘은 대부분은 형이상학적 상태나 은유적인 상태를 문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데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변신과 변이는 환상 문학의 주된 요법이며 그 호소력은 정신-물질 구별의 붕괴에 달려 있다. 19세기에는 이러한 종류의 위반이 광기나 정신병의 고유한 특징이었다고 하며 변신의 재현을 은연중에 위반하게 만들 뿐 아니라, 거의 유아적인 방법으로 범성애적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러한 구별의 소거라고 한다. 즉 구별의 소거가 무의식적인 충동 체계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동물의 형상은 환상적인 상상이라는 이 놀이의 결정적인 요소다. 정신분석 담론은 동시대 상상 속의 환상 문학을 대체하는 데에 기여했다. 271  &nbsp;  사회 상징 영역을 구성하는 자격, 금지, 욕망, 통제의 안무를 통해 자아화 사회가 서로 상호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오히려 그렇다. 주체는 상호 관련된 사회적 효과와 담론적 효과의 이 네트워크 안에 걸려 있다./ 나는 무의식을 ‘블랙박스’가 아니라, 차라리 들뢰즈와 함께 창조성의 유목적인 과정으로서 접근하고 싶다./들뢰즈는 정신분석적 실천의 많은 부분을 부르주의 개인의 인플레이션과 연루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중 ‘에고심리학’이 궁극적인 예다. 정신분석이 추구하는 ‘인간화 과정’은 주체를 법, 결핍, 기표가 지배하는 기호학적인 우리 안에 다시 새긴다. 되기 이론은 주체성의 중심에 전복을 다시 새기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동물 되기는 곤충/분자/지각할 수 없는 것 되기로 변한다. 동물 되기는 인간의 고전적인 타자, 즉 내부의 괴물, 지킬 박사, 짐승과의 대화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시선에서 동물을 완전히 해방시킨다. 타자는 유기적이면서 비유기적이고, 가시적이면서 비가시적이며, 비이원적이고 비대립적인 일련의 실재들로, 즉 포텐티아라는 의미에서 아주 강력한 물질로, 죽음과 유한성을 넘어선 확장으로 변한다. 오비디우스는 카프카와 함께 주체의 타자들을 그의 일원론적 손아귀에서 풀어줌으로써 주체의 카르토그라피를 다시 그리는 것을 돕는다. 276-277  &nbsp;  동물 되기는 한계와 가능한 전복의 수준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요구다. 그것은 또한 개념적 창조성에 도전하여 우리가 내부에서 경험하는 강도를 표현하는 비부정적이고 비병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지배적인 도덕의 메시지는&nbsp;‘너무 많다’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문제를 평형을 목표로 하는 과잉과 결핍의 경제로 번역한다. 반면, 들뢰즈는 이 이원적인 체계를 거부하고, 스피노자의 표지인 일원론에 기대로 있으며, 따라서 내재성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그는 강동의 변이 및 대안적 배치의 측면에서 문제를 제시한다. 즉 지속하고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주요 우선순위다. 그것은 정신분석에 매우 중심적인 욕동을 인간화하는 과정에 정면으로 반대된다. 이 과정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순수한 감각의 수준이 표현되고 체험되는데, 이는 선과 악, 고통과 쾌락을 넘어서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강도의 일련의 변이들로 상상한다. 278-279  &nbsp;  외부, 열린 공간, 체현된 구현을 매우 많이 생각하는 들뢰즈는 ‘내부/외부’라는 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낯선 힘, 욕동, 열망 또는 감각의 표현과 지속 가능성의 수준, 우리 경계의 일종의 정신적, 감각적 확장, 내재된 종류의 발생으로 생각하도록 장려한다. 즉 질적 도약이 필요하며 이것이 오히려 주체를 자신의 살아 있는 체현되고 내장된 자아가 주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아직 미개척된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덜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 즉 자신의 포텐시아를 그리고 그와 함께 자신의 자유와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증대시키고, 또한 바로 그 복잡성을 틀 지우고 유지하고 견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윤리를 고양함으로써 더 강렬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281-282  &nbsp;  예술은 모방하지 않는다. 예술은 훔치고 도망간다. 화가는 새를 모방하지 않는다. 화가는 새를 선과 색으로 포획한다. 이는 예술가와 예술가의 목적 둘 다를 탈영토화하는 되기의 과정이다. 모방에 대항하여, 리좀 음악은 우리의 음향 습관을 탈영토화하는 것을 목표로, 인간이 천체의 조화를 지배하는 원리가 아님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299  &nbsp;   G.H 동물 되기는 운동, 진동, 문턱 횡단을 수반한다. 되기는 연결, 동맹, 공생에 대한 질문이며, 다중성의 문제다. 이러한 점에서 되기들의 연쇄, 즉 여성 되기, 아이 되기, 동물 되기, 곤충 되기, 식물 되기, 물질 되기, 분자 되기 또는 지각할 수 업는 것 되기는 계속된다. 311  &nbsp;  식수에게 핵심 용어는 친연성과 수용성이다. 모든 인간 안의 신성은 상호연결성과 공감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식수에게 이 존재한다는 고양된 감각은 여성성이고, 그것은 시인과 작가라는 창조적인 힘으로서의 여성이다. 신성은 창조성만큼 여성성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급진적 내재성의 철학, 특히 감각적 초월 개념과 일치한다. 313  &nbsp;  그녀에게서 생명의 이 재발견은 인간의 초월성의 형태, 즉 재생의 힘에 있어서 반카프카적이고, 생성력에 있어서는 여성적이나, 대문자 여성의 심리 성적 정체성을 넘어서는 형태를 취한다./이 과정은 생명을 신성한 것으로서 무신론적으로 재정의하는 결과를 낳는다. 즉 되기에서 재결합된 조에와 비오스를 말한다. 나는 이 소설을 여성-동물-곤충-지각할 수 없는 것 되기의 순서에 따라 분석하고 싶다. 316-317  &nbsp;  인간은 완벽함의 사다리에서 신보다 한 계단 아래인, 지구 생명체의 정점에 서 있는 합리적인 동물이라기보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팔릴 수 있는 바이러스에 더욱 가깝다. 마수미. 496<br>볕뉘<br>독서모임 전 주말 발제도 있어 책을 보기 시작한다. 밑줄을 따라 가보기도 하고, 주 저자의 책들의 밑줄을 살펴보기도 한다. 필사가 된 부분도 살펴본다. 그러다보면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부분들이 도드라진다. 이리가레의 책들이 재출간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다행히 엘렌 식수의 책들이 궁금해서 구입하려는데 최근 몇 년동안 대부분 번역되어 있다. 궁금해질 몇 달이다. 곧 가을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150/k8726323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595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그 친구가 온 것도 절묘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63149</link><pubDate>Fri, 21 Aug 2026 09: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631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692&TPaperId=174631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65/coveroff/k25213069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한 친구가 내려온다. 옥천에서 괴산으로 문경세재를 너머 주왕산으로 영덕을 거쳐 여기까지 오토바이로 오다. 내려오다 우박을 만났다는 그는 비옷을 주섬주섬 벗는다. 백차를 한 잔하고 서로 알아둔 저녁 장소 &lt;이리오너라&gt;는 문이 닫혀있다. 카카오는 전화번호조차 없다. 휴가면 휴가라고 해야할터이고, 엊그제도 영업하는 것을 봐둔 곳이다. 어쩌란 말이야. 몇 군데를 검색해서 가는 길, 카카오택시를 부른다. 오 분도 더 걸려서 도착한 기사는 벌써 다른 콜을 받고 간다. 여러가지 변명을 말하지만 궁색하다.<br>&lt;고바우식당&gt;에서 소맥을 말고, 대전 지인의 근황을 함께 말한다. 뇌경색이 온 친구, 술 한잔 못하고 오년동안 관리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단다. 그리고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이야기다. 밤새도록, 새벽 네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시민빠이다. 좋아하는 정도를 너머 모두가 정답이다.<br>사람들은 길을 가다보면 나뉜다. 아니 또 가다보면 만나기도 한다. 잘되기도 하고 못되기도 하기 때문에 길들은 여러 갈래다. 그러니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길을 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 발걸음을 쫓기도 한다. 그러니 서두를 일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지난 여름 그의 어려움을 눈치채고 작은 도움을 주었다. 친구는 그 시점이 절묘했다고는 하나, 그러한 것은 아니다. 몸짓 마음짓을 보아오거나 느낀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br>그는 천사일 것이다. 마음과 몸의 빈틈을 찾아들어온, 빈 곳들을 여물게 만드는 가을의 전령인 것이다. 그 친구가 온 것도 절묘한 것이다.<br>볕뉘<br>나의 다른 생각들을 전한다. 많이 다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65/cover150/k2521306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5651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일상의 다른 영역에 뭔가 원하는 게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61321</link><pubDate>Thu, 20 Aug 2026 10: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6132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939347&TPaperId=17461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710/46/coveroff/k97293934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932638120&TPaperId=17461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65/coveroff/e932638120_bd2a.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203&TPaperId=17461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69/coveroff/k77213020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1. 일상 -&nbsp;<br>구운 바나나와 가지를 빈통에 따로따로 보관해둔다. 맛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 샐러드에 섞인 맛들을 음미하지 않는 이상 세세하기 헤아리기 어렵다. 그래도 냉장고를 청소한 덕분에 오등급 효율이 무척 좋아진 걸 느낀다. 하지만 일용할 양식 아니 삼일용할 양식을 가늠하긴 어렵다. 살림의 묘미에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고기 맛나는 브로콜리는 초고추장에 먹으니 샐러드풍미의 밖으로 벗어나는 듯싶다. 일용한 양식의 한계와 양, 그리고 물리지 않을 변화를 찾기가 힘들다.&nbsp; 물론 절밥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기도 하다. 그냥 몸무게 관리에 신경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나날이다.&nbsp;<br> 2. 다른&nbsp;푹잠 -&nbsp;<br>스마트폰을 거실 보관상자에 두고 잠자리에 든 적이 있다. 한 달 정도 해보았는데 좋다는 느낌도 들고 양질의 잠을 잔 느낌도 생겨 좋았다. 그렇다고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다. 스크린에 침잠하면 푹 빠져 헤어날 결심도 어렵다. 그래서 락킹도 고려중이다. 어젠 거실에 두고 얕은 베개를 벼고 잘 잤다. 황토길을 삼심여분 걸어줘서 인지, 오랜만에 냉온탕을 왔다갔다해서 인지 도통 모를 일이다. 하지만 무언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br><br>3.&nbsp;독서 -&nbsp;<br>글을 읽는다는 행위. 읽고 싶음을 참는다는 행위. 배가 고파도 참는 일과 비슷하다. 이것은 그린다는 수행과도 겹치는 데가 있다.&nbsp; 갈증과 욕망을 증폭시키는 일은 다가올 충격을 고스란히 아끼며 내파를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가올 앞을 모시는 일이다. 그래서 더 참는다. 문장을 외울 듯한 각오로 말이다.<br>4. 영역&nbsp;연결 -&nbsp;<br>읽다보면 책들은 여지없이 서로 손짓한다. 발짓한다. 맘짓한다. 그렇게 구름을 만드는 일도 재미있다. 어느 곳을 지나고 있다. 떠다니는 구름들 위에 있는 기분말이다. 뭔가 기미를 차릴 수 있다는 행위.&nbsp;<br><br> 5. 원하는&nbsp;붓 -&nbsp;<br>대형붓, 미장솔, 방수솔, 도배용붓, 도배용 풀솔, 도배용정솔, 방수형솔. 이것은 큰붓을 얻어내기 위한 검색어다. 이렇게 바뀌어야 조금씩 무엇인가 눈치챌 수 있다. 보려고 하는 언어나 단어에는 걸리지 않는다. 늘 벗어나는 영역에 원하는 것이 있다. 일상의 다른 영역에 무엇인가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2/69/cover150/k772130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2693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다시달림</category><title>부디 아프지 마시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59298</link><pubDate>Wed, 19 Aug 2026 1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5929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9311&TPaperId=17459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3/1/coveroff/k70213931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90302&TPaperId=17459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48/65/coveroff/89912903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834756&TPaperId=17459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287/68/coveroff/k7628347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947&TPaperId=17459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5/40/coveroff/s35293478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436643&TPaperId=17459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763/38/coveroff/899743664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459298'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통영과 거제의 물폭탄 소식을 들으며 내려온다. 상상보다 더 큰 일들이 실제한다. 생각은 이리 그 규모와 범위를 넘지 못한다. 경험한 것만큼만 느낀다. 다행히 이 곳은 비가 덜 왔고, 또 다시 폭염의 기미, 아니 폭염 경보다. 어제는 재검진을 받는 날들이다. 피검사와 안과 두 달의 경과를 확인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맑은 내과 주치의는 여전히 방긋 친절하시다. 도록을 들고 갔는데 먼저 이게 뭐예요. 아는 체 하시더니 그 바쁜 와중에 살펴본다. 친절장착, 기본모드 값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듯하다. 피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기름기줄이는 약 용량을 줄이는 질문을 해본다. 아마 70-130 사이가 나오면 그대로 복용하셔야 하고, 그 이하가 나오면 잘라서 드세요 한다. 쿨하시다.<br>눈안과 전화예약을 시도했으나 월말까지 꽉 찼다고 한다. 오셔서 대기하셔야 한다고, 두시 점심 뒤 오픈하자마자 말이다. 대기런하려고 시간을 맞춰간다. 시력 검사하고 망막 안저 검사 등등 기본 검사를 하고, 대기 시간 십여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콜 한다. 오른 쪽 부위 위쪽으로 거무스름하게 있었는데 다 없어졌네요. 막힌 곳이 몇 곳을 가르켜주기는 한데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가을에나 오시면 될 것 같다고 말이다. 기분좋은 콜이다.<br>그래 레몬에이드를 시켜 단골카페 단골 자리에서 마신다. 오늘은 뭘 해볼까. 먹을 거리는&nbsp; 뭘로 할까. 마요네즈 한통, 고구마, 김밥재료 약간 버섯, 크랩맛살 오이피클. 브로콜리. 닭가슴살은 만지다가 둔다. 계란과 고구마와 함께 브로콜리는 찜통에, 고구마-가지-바나나는 오븐에 둔다. 그렇게 챙기는 중간중간 먹다나니 배부르다. 직원 분이 준 햄버거 1/3쪽까지 많이 먹긴했다. 러닝을 나갈까말까 하는 어중간한 저녁밤시간, 책들을 보다가 애써 나가지 않기로 한다. 입고 있던 러닝복까지 원위치 잠만보 모드다.<br>지난 연휴. 오랜만에 쉬다. 대전에 가서 육아를 하룻밤 잡고,시립미술관 하프마라톤(나홀로) 지인들고 모임 나름 바쁜 시간 긴 이야기들을 담고 나누고 내려온다. 그리고 소식이 없던 지인의 살아있다는 문자. 역시 반갑다.&nbsp;<br>근막통증증후군 MPS은 압통지점이 있고 방사형으로 번지고, 만성통증을 유발한다. 여기에는 습관과 약만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자세와 스트레칭과 일상의 변화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nbsp; 그냥 신드롬, 시대의 병인 것이다.<br>    &nbsp;<br><br><br><br><br><br>볕뉘.<br>&nbsp;&lt;구석으로부터 on the corner&gt; 십주년을 맞아 조촐한 행사후원금 전달식과 마실이 있었다. 그리고 십년의 의미에 대해 나누기도 하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85/58/cover150/k4429399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685586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다시달림</category><title>비밀번호들을 바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48160</link><pubDate>Thu, 13 Aug 2026 1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481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021&TPaperId=17448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6/53/coveroff/k2521300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399&TPaperId=17448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63/coveroff/896596839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833157&TPaperId=17448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53/71/coveroff/k17283315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레드미워치 4. 십만원에서 백원모자르게 사서 3년째 잘 쓰고 있다. 건물이 많은 도시형 공간에서 그리 불편함이 없다. &lt;레드미워치 시계줄&gt; &lt;가죽줄&gt; 촌스러운 단어들로 검색을 해본다. 어 , 아니지. 맞아. &lt;스트랩&gt;이었군.&nbsp; 다이소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그 코너가 이 용도였다는 걸 눈치챈다. 다이소에 들러보니 아쉽게도 중국산은 없고 갤럭시용과 아이폰 용 제품만 있다. 자석 이음매가 3매듭으로 한 매듭인 내 것과 다르다. 매만지다가 온다.&nbsp; <br><br>인터넷으로 두 개 만원 구입을 하고 급한대로 만능 본드 순간접착제로 거듭 수리해서 쓴다. 우체국 배달 소식은 정해진대로 오고 정작 물품은 정해진 시간대 두 시간 범위를 너머선다. 그러다가 오전은 정작 오후로 넘어선 시간대다. 오기라도 해라라고 고쳐먹는 마음은 이리 얄팍하다.&nbsp;<br>신경가소성과 뇌과학이란 주제 독서를 하고 있다. 전 편이 과학평론가의 글이라면, 이 책은 전문가 포스가 나는 의사의 저작이다. 신경의 구조와 관할 구역, 31개의 운동세포와 척수 전가지와 후가지로 이루어지는 과정, 그리고 뇌로 이어지는 통증과 치료법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nbsp;<br>뇌의 정서와 두려움의 결합이라는 과정 묘사도 길다. 하지만 통증이란 것이 심신이 결합된 과정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다양다기한 방법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달고 다니는 만성통증은 한 두가지 약으로 완치될 수 없다는 것이고 그 만큼 명상 런하이 최면 등등 다종다기한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깨달음 정도만 얻어가자.<br>내친 김에 인터넷공간의 비밀번호도 바꾼다. 슬로건 머리말을 영어로 바꾸고, 공간별 출입대문자를 걸어두면서, 보안 높음..아무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통쾌함으로 마무리해낸다.<br> &nbsp;이동진 작가 편까지 &lt;무진&gt; 마무리다. 김승옥저자가 동생, 아들, 출판사대표와 함께 온 장면들이 있다. 거기서 무진이 어디냐고 묻고 그것을 그려주는 모습이 나온다. 무진은 우리나라 남북을 아우르는 모든 곳이라는 걸 알게된다. 이 작가는 중학교 문학에 심취해 필사를 했다고 한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저자에게서 사인을 받는다. 나는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다.를 부끄러움을 느꼈다로 애써 적으신다. 그의 말대로 하루키보다 빠른 개인주의 유형의 저자를 느낀다. '부끄러움'을 줄타기를 할 줄 안다면 오디세이아 율리시스보다 낫다고 여긴다. 아테네 이타카 처럼 여기 무진이 더 현실감있고 그 팽팽함의 시위를 다시 튕길 수 있는 시공간이기도 하다.<br>여전히 자욱한 안개다. 이 시공간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53/71/cover150/k1728331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53717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문학의 갈 길을 본 듯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42800</link><pubDate>Mon, 10 Aug 2026 14: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4280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162637543&TPaperId=17442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78/coveroff/e16263754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42637542&TPaperId=17442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78/coveroff/e8426375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419&TPaperId=17442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41/coveroff/8901300419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침 비가 온다. 좋은 하루가 되겠군 하다가 지난 주부터 보자보자했던 영화 관람이다.&nbsp; 어디선가 봤던, 본 듯한 하지만 누구나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 늘 멤돌고 회자되는 이야기다. 그러다 나이도 접히고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함을 후회해도 된다. 세상은 그렇듯 언제나 빗나간다. 이야기를 잘 꿴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기에 하물며 무턱대고 읽는다고 무슨 말을 하겠다 싶다.&nbsp; 우리 교육이 잘못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학을 하는 친구들은 철학에 별반 관심이 없다. 그저 배껴쓰거나 자신의 이해와 관련되는 정도만 읽는다. 예체능이 어린 시절 반짝하던 때의 얘기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그가 한 말이 대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노 워, 노 우먼 크라이. 전쟁을 반대해도 돈 벌어먹기에 급급하고, 비축 무기가 없어 정신줄을 놓았구나 깨쳐야만 그만두려 한다. 악랄한 세상은 이런 힐난의 문화계의 현상 정도로 치부하고 만다. 또 다시 일상으로 함몰할 것을 알기에 그렇다. 세 시간동안 발을 꼬길 십여 회도 못하고 마무리한다. 뒤 늦게 상영 중에 들어오는 손님들. 자리를 찾는 손님들. 편한 빈자리를 앉은 나는 내내 불안하다. 십분의&nbsp; 하나도 차지 않은 의자에 매너를 지키지 못한 것은 누구인가.<br>눈물콧물 고이거나 울컥한 적이 몇 번이다. 나와서 차로 향하는 길 비행기모드를 걷자 카톡과 메신저가 움쭐한다. 그리고 내일 가족들과 보기에 앞서 갈무리한 글이 도착해있다. 소나기는 드세고 비가 세는 줄 알았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낸다. 차는 미동도 않고 기름만 빼고 있다. 분명하다. 이 글로 문학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문학이라는 대양에 어떻게 항해해야하는 지 놀란 모습을 끝무렵에 발견할 것이다. 끝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와 삶들은 대체 이쯤되면 그 와류를 벗어나 다른 저짝 노을지는 쪽으로 편안하게 순품에 배를 맡겨야 할 때도 지난 것 아닌가.<br>법보다 문학의 시야와 삶의 시선을 곱기 그지 없는 친구에게 그지 같은 글로 기억을 되짚는다. 문학의 갈 길을 본 듯하다.<br><br>오디세이아 소개 ▼ &nbsp;오딧세이아 소개  &nbsp;  2026. 8. 9. 정리 요약 이계수  &nbsp;    &nbsp;  1. 기본적인 정리  &nbsp;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을 연출한 미국 감독이야. 현재 56세고. 나는 이 사람 영화 한 편도 본 적 없지만, CG를 별로 안 좋아하고, 실사영화를 고집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어. 8월 5일에 오디세이가 개봉하자 감상평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덩달아 오딧세이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도 새롭게 리뉴얼되고 있네. 이런 자료들을 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면 되니까 굳이 안 보고 영화봐도 상관은 없어. 그래도 기본 얼개는 알고 보면 영화가 더 잘 보이겠지? 일단 아이맥스 영화로 보는 게 좋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야. 아이맥스관에서 보는 영화 사운드도 엄청나다고 하고 영화음악이 압권이라는 평도 있어. 영화 내용은 별로라는 말? 보는 사람마다 제 각각 한 마디씩 하고 있는 상황이니 보고 나서 각자 판단하자.그러면 나는 어떤 관점에서 영화를 볼 거냐? 영화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라 말하기는 어려워. 다만, 우선 관전 포인트는 여성 인물에게 어떤 서사와 캐릭터를 감독이 부여하는가인데, 이미 놀란이 대본작업을 할 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 &lt;The Odyssey&gt;의 번역자인 에밀리 윌슨(Emily Wilson)이 이 점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하네. 윌슨은 원작의 페넬로페의 캐릭터가 상당히 약화되었고, 그래서 후반부의 결혼 플롯의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해. 6권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인 나우시카아가 완전히 삭제된 것도 문제삼네. 독일신문 영화평을 보니 에밀리 윌슨이 놀란의 대본을 찢어버렸다는 얘기도 있어. 에밀리 윌슨은 &lt;일리아스&gt;, &lt;오딧세이아&gt;를 영어로 번역한 최초의 여성 고전문헌학자라네. 원본만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네. 이 원서를 번역하는 학문의 세계도 남성들이 지배해온 셈이지.참고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lt;오딧세이아&gt;를 독해하려면 마거릿 애트우드의 &lt;페넬로피아드&gt;나 매들린 밀러의 &lt;키르케&gt; 같은 작품을 읽는 것도 좋아. 마거릿 애트우드는 &lt;시녀 이야기&gt;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고, 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인물이지. 사실 한강 작가가 노벨상 탈 때도 유력한 후보였어. 애트우드는 오딧세우스가 12명의 시녀들을 목매달아 죽이는 장면을 끔찍하다고 비판했는데, 나도 &lt;오딧세이아&gt; 읽으며 제일 참혹한 장면으로 읽었어.  &nbsp;  2. &lt;오딧세이아&gt;는 어떤 작품인가?  &nbsp;  지금부터 2800년 전에 호메로스가 썼다고 ‘알려진’ 작품. 호메로스는 ‘호머’라고 불리기도 하는 인물. 내가 어렸을 때 호머이야기로 &lt;일리아스&gt;와 &lt;오딧세이아&gt;를 묶은 책이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50권)의 제2권이었어. 제1권은 그리이스 신화고 제3권은 성경이야기야. 호머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의 일부이니 결국 호머이야기가 모든 세계문학 – 사실은 서양문학의 출발점인 거지. 호메로스가 &lt;일리아스&gt;를 진짜 혼자 썼나? 호메로스가 &lt;일리아스&gt;와 &lt;오딧세이아&gt; 모두를 다 썼나, 하는 건 근 2000년이 넘는 논쟁거리야. 특히 18세기말부터 시작된 ‘단일론자’와 ‘분석론자’의 대립은 서양 고전문헌학 연구사에서 200년 넘게 지속된 논쟁거리지. 최근에는 ‘단일론자’가 조금 우세한 상황이야. &lt;일리아스&gt;는 10년간의 그리스-트로이 전쟁, &lt;오딧세이아&gt;는 전쟁 후 오딧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귀환하는 이야기지. 귀환에 10년이 걸려. 그러므로 오딧세우스는 20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셈이고. 일단 나는 &lt;일리아스&gt;, &lt;오딧세이아&gt;를 호메로스가 혼자 다 썼다는 입장을 취할게. 이렇게 이해하면 이 둘은 연결되면서도, 변증법적 ‘발전’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어. 가령, 명예에 대한 관념도 &lt;일리아스&gt;에서의 명예와 &lt;오딧세우스&gt;의 명예 관념은 달라. 그냥 쉽게 얘기하면 전쟁 때의 명예관념, 목숨을 걸고도 지켜야 할 명예관념(일리아스)은 이제 영웅의 귀환과 고국에서의 질서회복을 포섭하는 새로운 명예관념(오딧세이아)으로 확장된다고나 할까. &lt;일리아스&gt;와 &lt;오딧세이아&gt; 모두 24권으로 구성된 작품이야. 24권이라고 할 때 권은 두루마리 책이라는 의미이고. 책 권(卷)의 원래 의미도 두루마리야. 24권이라고 하면 그렇게 기냐고 말할지 모르나, 예전 두루마리 기준으로 24권이고, 현재의 번역본으로는 각각 800쪽, 600쪽 정도이니 24권이라고 놀라지 마. 왜 24권일까? 24라는 숫자에 주목해야 해. 그리스 알파베트의 숫자가 24개지. 하루는 24시간이고. 뭔가 완전한 수처럼 느껴지지? 그런데 사실 그리스 알파베트는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 그 전에는 그냥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고, 호메로스가 이걸 최초로 기록했다는 거지. 물론 알파베트가 일리아스, 오딧세이아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반박도 있어 – &lt;일리아스&gt;와 &lt;오딧세이아&gt;가 고대 그리스 문학과 역사,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야. 오죽하면 플라톤이 &lt;국가, Politeia&gt;에서 시인추방론을 얘기했겠어. 여기서 시인은 바로 호메로스야! 플라톤은 호메로스 서사시의 어디가 마음에 안 든 것일까? 그건 각자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야.아무튼 호메로스의 위상은 서양문화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사실 일리아스, 오딧세이아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역사이기도 하지. 일리아스를 보면, 그리스 각지에서 트로이를 멸망시키기 위해 누가 몇 척의 배를 끌고 트로이 해안에 당도했는지가 다 나오고, 각 가문의 역사가 나오거든. 영어로 이야기는 story, 역사는 history, 둘은 어원이 같아. 독일어는 Geschichte가 역사와 이야기라른 뜻 둘을 모두 갖고 있어. 20세기 초에 프랑스 시인, 작가인 레몽 크노는 세상의 모든 픽션은 일리아스 아니면 오딧세이아라고 말했어. 이 사람 작품으로는 &lt;문체 연습&gt;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있어. 이 말은 과장이지. 그렇지만 나는 이게 사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라고 느낄 정도야. 가령, 이미 로마가 공화국에서 제정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베르길리우스가 쓴 &lt;아이네이스&gt;만 해도 그래.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lt;용비어천가&gt;에 해당하는데, 호메로스의 두 작품을 적절하게 섞어서 로마건국의 신화를 쓴 거지. 그 베르길리우스가 저승의 안내자로 등장하는 단테의 &lt;신곡&gt;은 또 어떻고. &lt;신곡&gt;에 등장하는 저승여행도 호메로스 없이는 생각하기 힘들지. 특히 지옥편 26곡은 오딧세우스의 마지막 항해을 묘사하고 있어. 르네상스 이후 고전고대의 부활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의 거의 상당 부분은 호메로스의 부활과 연결돼.&lt;돈키호테&gt;는 &lt;오딧세이아&gt;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볼테르의 작품인 &lt;캉디드&gt;도 오딧세이아의 근대판이지. 물론 강조점은 조금 다르지만. 근동지방의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신밧드의 모험은? 무엇보다 20세기 최고의 문제작 중 하나인 제임스 조이스의 &lt;율리시스&gt;도 &lt;오딧세이아&gt;의 오마주라고 볼 수 있어. 물론 패러디의 의미가 들어간 오마주이지.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죽기 전에 읽는다면 다행일거야. 왜? 그건 읽어보면 10분만에 알 수 있어.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소설이라는 데, 읽기가 쉽지는 않을거야. 조이스의 &lt;율리시스&gt;를 두고 호메로스 서사시의 패러디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어. 다른 예술작품을 모방해서 원래 작품을 야유, 비판, 풍자하는 것이 패러디의 목적이라고 해. 조이스는 원작을 야유나 풍자하려고 했을까? 그건 아니야. 조이스는 호메로스를 오히려 숭앙했지.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조이스가 지혜로운 영웅, 정절을 지키는 아내라는 원작을 지우고 비영웅적인 주인공, 행실이 나쁜 아내라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호메로스 서사시의 흔들림없는 권위를 해체하려고 했던 건 틀림 없는 것 같아. 왜 그랬을까? &lt;일리아스&gt;나 &lt;오딧세이아&gt;는 20세기 초에도 여전히 엄청난 권위를 누렸거든. 이것을 읽고 말하는 것이 교양과 학식있는 자들이 해야 할 일처럼 말해지곤 했으니까. 그런데 &lt;일리아스&gt;와 &lt;오딧세이아&gt;가 말하는 세계를 과연 여전히 지지할 수 있을까? &lt;일리아스&gt;만 놓고 보아도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할 수 있지.   전간기(戰間期,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1920-1930년대를 이렇게 불러) 때 눈 앞에 어른거리는 전쟁의 기운에 전율하면서 사람들은 &lt;일리아스&gt;에 대해 많은 성찰을 했어. 시몬 베유의 &lt;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gt;라는 작품이 대표적이야. 그녀는 2차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8년에서 전쟁이 발발한 1939년에 걸쳐 이 작품을 썼어. 그런가하면 구 동독 시절 동독 작가인 크리스타 볼프는 &lt;카산드라&gt; 같은 작품을 통해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남성 집단의 영웅주의적 사고를 비판했지. 작가는 &lt;카산드라&gt;를 통해 동독사회를 자기 비판해. 이 작품은 지금도 읽히는 책이야. 그러니 원작의 권위를 해체하는 것이 패러디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면, &lt;율리시스&gt;는 호메로스 원작의 패러디라고 해도 좋을거야.   &nbsp;  3. &lt;오딧세우스&gt;의 세부 내용  &nbsp;  이런 식으로 계속 이야기하면, 호라티우스가 뭐라고 할 것 같아. 호라티우스(BC 65 - BC 8)는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이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도 이 사람의 시구가 등장해. Carpe Diem! 호라티우스는 호메로스 서사시의 특징을 그의 &lt;시학&gt;에서 이렇게 설명해. in medias res. 직역하면 사물의 한 가운데로. 의역하면 사건의 중심 속으로, 정도가 돼. 그의 시학에서 그대로 옮겨보면 이래.   &nbsp;  “시는 아름다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는 물론 감미로워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그분은 활할 타오르는 불길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서 광채가 비쳐 나오게 한 다음 안티파테스, 스퀼라, 퀴클롭스, 카륍디스와 같은 다채로운 동화의 세계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 트로이아 전쟁을 노래하되 쌍란(雙卵)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곧장 종말을 향하여 나아가며 지금까지의 경과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청중을 바로 사건 가운데로 인도합니다.”   &nbsp;  &lt;오딧세우스&gt;의 첫 구절은 이렇거든. “한 사람을 제게 말씀하옵소서, 무사 여신이여, 숱하게 변전한 그이는/ 신성한 도시 트로이아를 무너뜨린 다음, 참 많이도 떠돌았습니다.” &lt;일리아스&gt;의 첫 구절도 아주 유명해. “노여움을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노여움을!” 이 첫구절과 첫문단에 이야기의 줄거리, 복선이 전부 드러나. &lt;오딧세우스&gt;에서는 “한 사람”이라고 시작해. 이름이 안 나와. 반면 &lt;일리아스&gt;에는 아킬레우스의 이름이 등장하지. 참 교묘한 첫 문장들이야!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니 듣는 이들은 얼마나 흥미롭겠어? 아, 그랬어?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라고. 그 분노가 어쨌길래, 응? 한 사람이라고, 그가 누군데. 많이도 떠돌아다녔다니, 어디를? 뭐 이런 식으로 청중은 흥미진진하게 듣기 시작했겠지. 아무튼 &lt;오딧세이아&gt;는 1-4권이 텔레마코스의 모험담이야. 이걸 텔레마키아라고 하지. 이게 왜 책의 첫머리에 들어갔느냐는 지금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어. 이상하다, 아니다 꼭 필요한 구성이다. 텔레마코스는 오딧세우스의 아들이야. 오딧세우스가 트로이로 갈 때 막 태어난 아이였으니, 이제 20살 정도 되었겠네. 아버지와 아들 얘기지. 그런데 24권은 오딧세우스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야. 그러니까 앞뒤로 부자지간의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는 셈이지. 오딧세우스의 모험이야기는 5권부터 본격 등장해. 오딧세우스는 12개의 모험을 하지. 영화는 아마 이 부분을 거의 절반 이상 다룰 거야. 왜 12개일까? 몰라. 하여간 12라는 숫자는 많이 등장해. 오딧세우스가 트로이로 끌고 간 배도 12척. 그리고 돌아가는 배도 12척. 그러다가 라이스트뤼고네스라는 식인종족을 만나고는 배 11척을 모두 잃고, 1척만 남아. 그리고 부하들이 희생될 때도 12의 절반인 6명. 이런 식이지. 12개의 모험이야기가 12권까지 펼쳐지는데, 중간에 저승에도 다녀와. 왜 저승에 갈까? 그리스 영웅들은 한번은 저승을 가야, 영웅대접을 받는다는 말도 있지만, 후반부의 구성을 위해서 필요한 대목이기도 해. 최근에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를 모두 새로 번역한 이준석 교수는 1-4권의 텔레마키아도 저승여행이라고 해석해. 자기 나름의 근거와 논거를 제시하며 이런 주장을 하니까, 나처럼 비전문가는 그런가, 하며 읽게 되더라.13권부터 23권까지는 이타카로 돌아와서 오딧세우스의 도전자들을 제거하는 이야기야. 24권은 대단원인데, 22권, 23권에서 전부 죽여버렸으니까, 그 도전자들 가문에서 오딧세우스를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제우스의 명을 받은 아테나가 중간에 말리면서 화해로 이야기는 끝이나. 참고로 아테네, 아테나, 이타카, 이타케, 뭐가 맞을까? 고대 그리스말을 현재의 표기법을 표기할 때, 아, 에, 모두 가능해. 그래서 둘 다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런데, 아니 아버지가 안 돌아왔더라도, 정통 왕자인 텔레마코스가 있는데, 왜 페넬로페에게 구혼자들이 몰려온 거지? 이런 의문이 들면, 법제사나 정치사에 소질이 있는거야. 오딧세우스 시절에는 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조그만 땅의 지배자이지. 루이14세 같은 절대왕권을 가진 자가 아니라고. 세습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 시대였고. 그러니 왕이 부재하면, 가장 왕이 될만한 자를 새로 뽑을 수 있는 시대였지. 귀족정이라고 해도 좋겠고. &lt;일리아스&gt; &lt;오딧세이아&gt;가 집필된 시기는 대략 2800년 전인 BC 750-650년 경이라고 해. 그런데 사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그보다 더 오래 전이지. 대략 BC 1250-1200년 경이야. 미케네 문명의 최후기(最後期)에 해당하지. 실제로 트로이 전쟁의 총지휘관인 아가멤논은 집으로 돌아가자 마자 죽지.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가 그녀의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아가멤논을 도끼로 살해해. 그때 카산드라도 함께 죽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살해행위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있지. 호메로스 이후의 후대 비극작가인 아이스퀼로스가 이를 비극작품으로 표현했어. 아가멤논은 미케네의 지배자였어. 그러므로 그의 죽음은 미케네 문명의 몰락으로도 연결되는 거지. 실컷 트로이 전쟁 하고 돌아오니 나라와 문명은 망했더라는 얘기인데, 그렇게 보면, 호메로서의 서사시는 망한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아를 갖고 쓴 회고담일지도 몰라.아무튼, 오딧세우스가 살았던 시대는 작품보다 더 오래된 때였고, 그 시대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왕이 다스리던 때가 아니야. &lt;일리아스&gt;는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맞장뜨면서 그를 죽이려 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아가멤논이 총지휘관이고,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의 ‘왕국’에 비교하면 규모가 더 작은 영지의 영주 정도에 불과해. 그런데 이런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는거겠어? 그 시기는 아직 왕권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이고, 아가멤논이 총지휘관이라고 해도, 그는 primus inter pares(동료 중 1인자) 정도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왕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하면 부하가 이를 제거할 수 있다는 관념이 통용되던 시기라고 보아야겠지. 일종의 저항권의 주장인 셈인데. 트로이 전쟁 시기가 그런 시대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다만, 호메로스가 서사시를 창작할 시기, 즉 트로이전쟁으로부터 500년 후인 그 시대에는 이미 왕권이 붕괴하고 고대 그리스 폴리스 정치로 넘어가는 시기였으므로, 아킬레우스의 행동 같은 것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고 봐. 이런 장면은 &lt;오딧세이아&gt;에서도 나와. 세이렌의 유혹을 견디며 항해할 때 오딧세우스는 자신을 배의 돛대에 꽁꽁 묶어버린 뒤, 만약 자기가 이걸 풀려고 하면 더 꽁꽁 묶으라고 부하들에게 미리 당부해. 실제로 부하들이 그렇게 하지. 이것을 두고, 스피노자는 이것은 잘못된 명령(나를 풀어달라)에 대해서는 저항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기도 했어. 법학자인 나의 시각에서 말하면, 헌법이나 법률이 이런 돛대의 밧줄과 같은 것이야. 스스로 묶었지만, 풀지 못하는 것. 이런바 자기구속인 셈이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왕, 왕권 관념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를 길게 말했네. 이야기 안에 이런 요소들을 찾아내어 해석하는 일이 법제사, 정치사 연구자들의 일이기도 해.   &nbsp;  4. 12개의 모험 이야기  &nbsp;  12개의 모험은 대략 이렇게 전개돼. 이스마로스에서의 해적질 – 로토스 열매를 먹는 이들 – 퀴클롭스 – 아이올로스 – 라이스트뤼고네스 – 키르케 – 저승 – 세이렌 – 카륍디스와 스퀼라 – 태양신의 섬 – 칼륍소 – 파이아케스인들의 섬. 한번 세어봐. 12개가 되나. 그리고 이 모험에도 나름의 설계가 있어. 처음의 해적질은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지, 이스마로스는 현재 그리스 북동부 로도피(Rodopi) 지역의 마로네이아(Maroneia) 및 이스마로스산(Mount Ismaros) 부근의 에게해 남부 해안가로 비정되고 있어.그 다음엔 모호해. 로토스 열매를 먹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인간계인지 아닌지...그러다가 점점 괴물들이 사는 나라 혹은 비인간계로 넘어가지. 그러다가 저승까지 다녀오고. 마지막이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인데, 여기는 의도적으로 인간계와 비인간계의 경계처럼 묘사돼. 이제 오딧세우스가 인간계로 돌아와야 하니까, 그 경계선에 있는 세계를 묘사한 거지. 이렇게 보면 오딧세우스는 기하학적으로 아주 정교한 구성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전반부의 방랑회고담만 그런 게 아니야. 전반부와 후반부도 자세히 보면 교묘하게 병행관계를 이루고 있고(가령 제8권에서의 운동경기시합이 제18권에서는 오딧세우스와 이로스의 시합이 벌어지고 있어. 그런데 앞의 경기는 친선의 의미로 행해지지만 뒤의 경기는 적대적 의미를 띄지), 순환형의 전개(A B C D E F G – G F E D C B A)도 있어. 이걸 ring compostion이라고 해. 11권 저승에서 (20년 사이에 이미 죽은) 어머니를 만나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순서를 잘 봐. 11권 171행에서 203행까지야. 21권에서 도전자들이 활의 시위를 당기는 순서와 22권에서 오딧세우스가 도전자를 활로 쏘아 죽이는 순서도 A B C D – D C B A 순으로 되어 있어. 방랑회고담(트로이아 출발에서 칼립소섬에 도착하기 까지의 회상)도 그 자체 독자적인 구성을 보여주는데, 이른바 loop 구조야. 계속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줘. 가령 키르케의 섬에서 저승으로 갔다가 다시 키르케의 섬으로 가는 식이지. 또 하나, 구조적 특징을 말하자면, &lt;일리아스&gt;와 비교할 때 &lt;오딧세이아&gt;는 계속해서 모험이 이어지니까 지루하잖아. 아무리 in medias res라 하지만 말이야. 그래서 모험을 묘사할 때도 짧고-짧고-긴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있어. 가령 제9권에서 키코네스인들의 마을과 로토스 열매 먹는 이들의 이야기는 짧고(각 23행에 불과), 퀴클롭스 이야기는 길지. 제10권에서도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섬과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의 마을 부분은 짧지만, 여신 키르케의 섬은 아주 길어. 기본적으로 서사시잖아. &lt;오딧세이아&gt;, &lt;일리아스&gt; 모두 서사+시니까, 아무튼 시야. 그런데 서사, 즉 이야기가 있는 시여서 서사시야. 시니까 운율이 있어. 고대 희랍어 원문에 따르면 이 시들은 장단단 육보격(Dactylus Hexameter)으로 되어 있어. 장단단 육보격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서사시에서 사용된 대표적인 운율 형식이야. 장-단-단 리듬인 마디 여섯 개가 모여 한 행을 이룬다고 해. 그러니까 장단단 육보격을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데도 이용하여, 이야기의 지루함을 덜어준 거지. 대단한 거 아니야? 그럼, 이제 12개의 모험담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자세히 보면 싸움질 – 환대 – 싸움질 – 환대 순으로 배치되어 있는게 눈에 들어와.  &nbsp;  이스마로스에서의 해적질 – 이건 실제로 현실세계에서 한 일이지. 해적이라고 하면 그냥 도둑놈, 나쁜놈 이미지잖아. 그런데 사실 해적과 해군은 종이 한 장 차이야.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영화도 잘 뜯어보면 그걸 알 수 있지. 해적하다가 영국 군인들과 협력하고 뭐 그러잖아. 실제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와 대결할 때 해적을 많이 이용했어. 대표적인 해적이 드레이크 같은 사람인데, 바다에서 돈 뜯어먹는 짓을 해도, 그것을 국왕한테서 승인받으면 해군이고 그거 없이 하면 해적이고 그렇지. 그렇게 따지면, 정식 군대가 도둑놈들보다 더 나쁜 짓 한 역사도 많고. 옛날에 고려나 조선의 해안가에 쳐들어와 노략질을 해간 왜구(倭寇)도 일본해적인데, 자세히 뜯어보면, 고려나 조선이 해상무역을 금지했을 때, 그 금지령을 어기고 억지로라도 먹고 살자고 무역선을 띄웠던 비공식 상인들인 경우가 많아. 오딧세우스 일행이 해적질을 했다고 했는데, 오딧세우스와 그의 병사들은 정식의 그리스 군대잖아. 그들이 해적질을 했다고 하니, 그게 합법적인 전쟁은 아니었다는 뜻 정도로 이해하면 돼. 아무튼 이 해적행위 중에 그들이 얻은 귀한 보물 중 하나가 마론에게서 받은 포도주야. 이게 나중에 폴리페모스를 취하게 만드는데 이용되지.    &nbsp;  로토스 열매를 먹는 이들 – 해적질도 정도껏 해야지, 너무 심하게 약탈하니까 키코네스인들이 옆 마을 사람들까지 불러서 반격을 해. 오딧세우스 일행은 배 한 척마다 여섯씩 죽었다고 나와. 대략 50명이 타는 배, 12척이 항해를 했는데, 배마다 여섯씩 죽었다고. 여섯이라는 숫자도 자주 등장해. 주로 부하들이 죽을 때 여섯이 죽었다고 나오지. 그래서 도망을 가는데, 바다에서 9일 동안을 표류해서 로토스 열매 먹는 이들의 땅에 상륙해. 처음 표류할 때는 어디서 어디로 갔다고 나오지만, 로토스 섬에 도착했을 때는 어디라고 안 나오지. 정확하게 말 안해. 현실세계에서 비현실 세계로 넘어간 거야. 9일 동안 표류한 이유도 그거지. 현실세계에서 비현실세계로 넘어가야 하니까. 9라는 숫자는 꽉 찬 숫자고, 고대인들에게는 더 이상 셀 수 없는 숫자지. 그러니까 9일을 표류했다는 건 셀 수 없는 시간을 표류했다는 뜻이야. 이 섬에서 도착하자 오딧세우스는 전우들을 먼저 보내 “이 땅에서 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어떤 자들인지 알아 오게” 해. 첫마디가 ‘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누구냐라고 묻지. 이 질문이 중요한거야. 고대 그리스 말로 빵은 Sitos야.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거 안 먹고 로토스 열매를 먹네. 이게 뭐지? 연꽃 열매라고 하는데, 여기에 마약성분 같은 게 있나 요즘 학자들이 연구해봤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해. 오딧세우스 부하들은 이걸 먹고 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해. 이것을 아도르노는 &lt;계몽의 변증법&gt;에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바라는 마음으로 표현해. 오딧세우스는 ‘자본가’니까 노동자들을 다그치지, 그만 먹고 가자고. 그래서 억지로 끌고 가.  퀴클롭스 – 이 다음이 “분수도 모르고, 법도도 모르는 퀴클롭스들의 땅”이야. 그곳은 “손으로 뭔가를 심지도 않고, 밭을 갈지도 않”지만, 모든 것이 자라나는 땅이야. 그들에게는 “계획을 의논하는 회의장도 없고, 법도도 없(어)”(9, 108) 서로 교류도 안 하지. 농사와 정치제도가 없는 곳이니 ‘인간’들이 사는 땅은 아닌 셈이지. 게다가 폴리페모스는 외따로 떨어져 살며 가축들을 먹이며 지냈다고 해. 남들과 왕래도 없고, 떨어져 지내며 무도한 짓에 능통한 자였어. 인간이란 함께 사는 존재여야 하는데, 이 자는 완전히 로빈슨 크루소 같은 인물이지. 퀴클롭스 섬에서의 에피소드는 또 얘기할 게.  아이올리아 – 다음은 아이올로스가 다스리는 아이올리아야. 아들 딸 각 6명이고, 아들 딸이 부부기도 한 이상한 나라였지. 근친상간이지. 여기서 한달 동안 환대받고 지내다가 아이올로스의 도움으로 다시 항해를 하지. 아이올로스는 그들의 여행에 방해가 되는 모든 바람을 “아습 황소의 가죽을 벗겨내어” 만든 자루에 담아, 은으로 만든 끈으로 꽁꽁 묶어서 건네줘. 그러고는 제퓌로스(서풍)를 불어주지. 서풍이라고 하면 동에서 서로 불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기상학적으로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기준으로 해. 그러므로 서풍이라고 했으니 퀴클롭스의 섬이 오딧세우스의 고향에서 한참 서쪽에서 있었다는 얘기겠지? 그래서 아흐레 밤 낮을 항해해서 열흘 째가 되자 고향의 들판이 보이고, 심지어 불을 피워올리는 게 보일 정도로 고향 앞까지 도착해. 여기서도 아흐레 밤낮을 항해했다는 말이 나오지. 비현실세계에서 현실세계로 거의 도달하는 장면이야. 9일을 지나. 그런데 열흘째 되는 날 전우들이 그만 자루를 풀어버리지. 마침 그때 오딧세우스는 잠이 들었고(이 사람은 중요한 순간마다 잠이 들어버려), 부하들에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를 안 알려준 상태야. 부하들이 오딧세우스 지만 좋은 거 받았나, 그러면서 열어본 거야. 그러자 온갖 바람이 나와서 다시 원위치가 돼.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lt;오딧세이아&gt;에는 이처럼 되돌아감이 자주 등장해. 오딧세우스의 전체 여행자체도, 이타카에서 출발해서 트로이로 갔다가 다시 이타카로 돌아가는 이야기잖아. 그 속의 여행 하나하나도 보면, 이렇게 loop 구조가 자주 등장해. 이렇게 되니까, 오딧세우스는 “배 밖으로 몸을 던져 바닷속에서 죽어버릴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낙담해(10, 51). &lt;오딧세이아&gt;에서 유일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장면이야. 다시 아이올로스 왕에게 도와달라 부탁하지만, 이번에는 거절하지. 왜 그럴까?  라이스트뤼고네스 – 이번에는 엿새를 거쳐 이레째에 라모스왕이 다스리는 가파른 도시, 라이스트뤼고네스들이 사는 텔레필로스에 도착해. 여기가 어디냐? &lt;펠레폰네소스 전쟁사&gt;를 쓴 투키티데스는 너희들이 여행한 시칠리아 섬 어디라고 말하지만, 로마 시인인 호라티우스는 라티움 지방의 포르미아이(Formiae)에 있는 어디라고 보기도 해. 그런데 오딧세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밤과 낮의 길이 서로 가깝고, 양편에 깎아지른 바위가 이어진 포구가 있다고 해. 그래서 천병희 선생이나 이준석 교수는 여기는 백야(白夜)의 피오르가 연상되는 북유럽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해. 놀런의 영화에도 라이스트뤼고네스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매우 웅장할 것 같은데, 어떤 지형을 배경으로 그릴지 잘 보기 바래. 여기서 12척의 배중 11척이 모조리 파괴되고 전우들은 그 자들 한테 잡아먹혀. 사실, 방랑을 하는데, 12척이나 필요한 건 아니지. 이야기 전개상으로는 배 1척으로도 충분하니까. 호메로스가 이쯤해서 정리한 걸로 봐도 되지만, 이 사건 이후 오딧세우스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행동해.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하는 쪽으로 성장해. &lt;오딧세이아&gt;를 하나의 성장소설로 본다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면모 때문이지. 여러 역경을 거치면서 조금 더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신중해지고, 세상을 더 넓게 보는 시각을 갖는 것 말이야.    &nbsp;  키르케 – 바로 그런 면모는 키르케의 섬, 아이아이아에 도착했을 때 발휘되기 시작하지. 먼저 정탐을 위해 부하들을 보내. 두 조로 나누어 보냈는데, 한 조의 대장이 에우륄로코스라는 인물이야. 이 사람이 보니까 키르케라는 신인지, 여인인지 모를 자가 자기들을 부르는 거야. 그래서 다 따라갔는데, 자기만 이상해서 남았는데 보니까 갸들이 모두 키르케가 주는 음식을 먹고 돼지가 되었다는 거야. 그래서 자기만 도망쳐 왔다고. 음식을 먹고 돼지가 되는 이야기는 어디서 본 것 같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엄마아빠가 돼지로 변하잖아. 신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말이지. 다 이런 얘기에서 나온 거야. 에울륄로코스가 어서 도망가자고 하니까, 오딧세우스가 이렇게 말해. “에우륄로코스, 정 그렇다면 너는 여기 이 자리에서 먹고 마시며 속이 빈 검은 배 곁에 있거라. 하지만 나는 가야겠다. 내게는 그래야 할 강력한 필연이 있으니까.” 리더로서의 각성이 드러나는 대목이야. 키르케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오딧세우스는 헤르메스를 만나. 이 신으로부터 그는 ‘모올뤼’라고 불리는 약초를 얻어. 그가 이것을 지녔기에 오딧세우스는 키르케의 음식을 먹고도 돼지로 변하지 않지. 여기서 1년을 보낸 뒤 오딧세우스 일행은 키르케의 조언을 듣고 저승 여행을 하지.  &nbsp;  저승 – 저승에서의 일화도 아주 기하학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조로 이야기되고 있어. 11권 전체가 저승 이야기야. 이곳에서의 가장 중요한 만남은 테레이시아스와의 대면이야. 소포클레스의 비극 &lt;오이디푸스의 왕&gt;이나 &lt;안티고네&gt;에도 등장하는 맹인 예언자이지. 호메로스도 맹인이지. 눈이 멀면 다른 게 보이는가봐. 아니면 그리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르고. 이 사람으로부터도 다시 한번 헬리오스의 황소는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듣지. 저승에서 돌아오면 어디로 갈까? 다시 키르케의 섬이야. 그곳에서 출발했으니, 그곳으로 돌아오는 게 당연하지. 여기서도 순환구조, loop 구조의 모습이 나타나지?!  &nbsp;  세이렌 – 또 다시 귀향을 위한 길을 떠나는 오딧세우스 일행에게 키르케는 앞으로의 여정을 알려줘. 먼저 세이렌들에게 가 닿을 거다, 그 다음에는 스퀼라와 카륍디스를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면 트리나키아 섬에 닿게 된다. 그곳은 소 떼와 튼실한 양 떼가 풀을 뜯고 있는 곳인데, 소 떼, 양 떼 모두 다 헬리오스의 것이다. 그것만은 손대지 마라, 안 그러면 전우들을 죄다 잃어버린다고 경고해. 이 말을 듣고 출발해. 사이렌이 세이렌에서 온 말이야. 세이렌은 낭랑한 노래로 사람들을 홀려. 독일에 로렐라이 전설이 있지. 이것도 결국 세이렌 전설이야. 그러면 독일 사람들이 로렐라이 전설을 세이렌에서 가져왔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lt;오딧세이아&gt; 자체가 호메로스 시대의 민담, 각 민족의 전설 같은 것이 하나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간 거니까, 독일 민족에게도 예전부터 그런 민담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이 세이렌의 이야기는 아도르노가 &lt;계몽의 변증법&gt;에서 중요하게 분석해. 앞에서도 말했지만 돛대에 자기를 묶는 얘기가 나왔잖아. 이성에 의한 자기절제, 자기구속. 아도르노는 여기서 근대적 시민, 계몽이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발견해내. 그런데 내 생각엔 좀 어거지인 것 같아. 괜히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lt;계몽의 변증법&gt;은 사실 안 읽어도 돼. 그 취지만 이해하면 되지. 원문이 더럽게 어렵고, 번역자도 최선을 다했지만, 읽어도 잘 이해가 안 돼. 나중에 독일어로 읽을 능력이 되면 독일어 원서로 읽는 게 차라리 나아. 신화에서 벗어난 근대적 이성이 다시 신화적 세계로 빠지는 타락이 일어난다, 나치스는 그걸 보여준다, 뭐 대략 그런 내용이야. 서사시와 신화가 다른 점도 바로 이 이성의 탄생이지. 신화의 세계는 이성의 세계가 아니잖아.세이렌의 노래에 오딧세우스는 귀는 열어두고 있어. 몸만 묶었지. 그런데 전우들은 귀도 막혔어. 밀랍으로 귀를 다 막았거든. 여기서도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 계급의 차이가 드러난다고 아도르노는 말해. 요즘 시대라면 마구마구 헛소리를 떠드는 유튜버들이 세이렌에 해당하지 않나 하는 얘기도 있어.    &nbsp;  스퀼라와 카립뒤스 – 이곳은 거친 파도가 치는 곳이지. 사실, &lt;일리아스&gt;와 비교하면 &lt;오딧세이아&gt;에는 신들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아. 그 대신 카륍디스와 스퀼라 같은 존재들이 많지. 이것은 자연의 신격화라고 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지, 할 때 영어 표현에 "between Scylla and Charybdis"이 있지. 이것도 여기서 온 거야. 그나마 스퀼라 쪽은 어찌어찌하면 살 수는 있어. 카륍디스는 다 죽어. 그래서 스퀼라 쪽으로 가. 또 6명의 동료를 잃고 벗어나지. 이건 공리주의라고 해야 하나?   &nbsp;  태양신의 섬 – 드뎌 여기서 사단이 나. 그렇게 경고했건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지. 이 때도 오딧세우스는 잠이 들지. 부하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오딧세우스도 단단히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헬리오스의 소를 잡아먹어. 앞의 바람자루 사건 때는 부하들이 모르고 사고를 쳐. 그러나 이 때는 오딧세우스가 세 번이나 미리 경고를 해. 그 사이 오딧세우스도 성장한 거지. 정보는 공유해야 한다! 그러면 부하들은 왜 그랬을까? 한 달 동안 폭풍이 쳐서 배를 띄어 나갈 수가 없었어. 가진 건 다 먹었고 먹을 건 없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 하며 먹었던 거지. 결국 제우스가 보낸 폭풍에 다 죽고 드디어 이제 오딧세우스 혼자만 남아 바다에서 난파한 채 이리저리 떠밀렸는데, 아뿔사 다시 스퀼라와 카륍디스네. loop 구조! 거기서 커다란 무화과나무를 붙잡고 빠져나와서 매우 긴 나무 판대기를 겨우 붙잡아 그 위에 올라타. 두 손을 노 삼아 저어 드디어 아흐레 동안 실려가다가 열흘째 밤에 오귀기아 섬 가까이에 도착해. 거기엔 인간의 음성을 지닌 무서운 여신, 머리를 곱게 땋은 칼륍소가 살고 있었지.  &nbsp;  칼륍소 – 이곳에서 오딧세우스는 7년을 보내. 여러 얘기해볼 수 있는데, 왜 7년이나 여기서 보냈을까? 12척의 배로 출발해서 혼자만 남았잖아. 철저히 실패한 인생이고 여정이었으니, 낙담했겠지. 이러곤 고향 이타카에 돌아가면 또 뭐라고 말할건가, 스스로도 한심하고 앞이 안 보였겠지. 그런데 아름다운 여신 칼륍소가 같이 살자하니, 애라 모르겠다, 회피심리 같은 거 아니었을까? 여기까지가 12권이야.   &nbsp;  파이아케스인들의 섬 - 그러면 칼륍소의 섬을 떠나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에 도착하는 여정은 어디에 묘사되어 있을까? 그것은 다시 5권 6권으로 돌아가야 해. 특히 6권에서 나오시카아를 만나고, 그곳의 왕궁에 가게 되고, 거기서 파이아케스인들에게 자신의 방랑담을 들려주기 시작하는 구성이지. 9권부터 12권까지가 오딧세우스가 얘기하는 방랑이야기이고. 이렇게 보면 구성상 1-4권 텔레마코스의 이야기, 5-8권은 오딧세우스가 자기 방랑이야기를 하기 위한 빌드업, 즉 오딧세우스가 칼륍소의 섬을 떠나(5권), 나우시카아를 만나고(6권), 알키노오스의 궁전에 도착하고(7권), 파이아케스 사람들에게서 접대를 받고, 자기 얘기를 들려주기를 요구받는(8권)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이야기 짜임새가 대단한 거지. 그러나 그 전에 제1권에서 이미 신들이 회의를 해. 칼륍소에게 벌써 7년째 잡혀 있는 오딧세우스를 이제는 집으로 돌려보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포세이돈이 반대하지. 마침, 포세이돈이 아이티피오스(에티오피아)로 놀러 간 틈에 잽사게 아테네가 칼륍소에게 가서, 그만 놓아줘, 라고 말하지. 신들의 명령이야!  &nbsp;  5. 환상세계를 방랑하는 의미  &nbsp;  사실 제일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며 내용면에서 도대체 오딧세우스가 방황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걸 생각해보아야겠지. 이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설명이 나와 있어. 대표적으로 &lt;계몽의 변증법&gt;을 쓴 아도르노 같은 이들이 오딧세우스의 방랑을 분석하지. 그런 건 철학시간에 배우고. 이상한 세계로의 방랑은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놀런 감독이 그린 오디세이도 그런거겠지. 이렇게 망가진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인 셈이야. 원작인 &lt;오딧세우스&gt;는 일상으로 먹는 음식(빵-곡물을 먹는가 아니면 육식만 하는가, 심지어 인육을 먹는가=카니발리즘), 농업(농사를 짓는가? 아니면 아예 농사 없이 살거나 단순 목축만 하는가), 결혼제도(근친상간이 이루어지는가, 가령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을 지배자 알키노오스는 조카딸과 결혼하고, 바람의 섬 아이올리아의 왕 알리올로스에게는 6남 6녀가 있지만, 이들은 또한 부부이기도 하다), 법과 ‘의회’ 등 정치제도(퀴클롭스들은 모여살지 않는다, 폴리페모스가 불러서 왔지만 회의장도 없고 교류도 없다. 서로 무관심하다), 손님에 대한 예절과 신에 대한 희생(폴리페포스가 오딧세우스에게 한 말, 9권 272행 이하)의 관점에서 이 질문에 답해나가.방랑에 대해서 더 얘기해보자. 나는 이것이 환대라는 &lt;오딧세이아&gt;의 중심테마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처럼 생각되기도 해.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아주 중요한 얘기이고. 최근에도 스페인에서 난민‘사태’가 발생했지. 그런데 그 사건들도 그냥 표층의 이야기만 신문보도나 숏폼 기사로 읽으면 극우가 되기 딱 좋지. 심층의 이야기들을 읽어야 해. 난민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그런 질문부터 해야지. &lt;울지마, 팔레스타인&gt;이라는 책이 있어. 한국인 활동가들이 쓴 책인데, 이 책의 카피에 이런 말이 있어. “유대인이 ‘국민’이 되자, 팔레스타인 사람은 ‘난민’이 되었다.”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실제 현실에서 우러나온 말이지. 오늘의 국민이 내일의 난민이 되는거야. 조선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했잖아. 이제는 소수가 되었지만 자이니치 중에도 아직도 ‘난민’ 같은 삶을 사는 분들이 있어. 방랑은 환대를 소중하게 만들어. 방황하는 자에게, 나그네에게 환대는, 손님접대는 생명이자 안식이지. 옛 희랍말로 이것을 크세니아(Xenia)라고 해. 그 숱한 나라와 도시를 방황한 오딧세우스에게 무엇보다도 절박한 것은 환대야. 그런 그를 기다린 사람 중에는 외눈박이 퀴클롭스족인 폴리페모스도 있지. 나는 외 외눈박이일까 생각해봤어. 자아가 비대한 거라고 느껴. 자신을 바라볼 눈밖에 없는거야. 먹고사는 동물적 욕망의 눈 외에 타인을 바라볼 눈이 없는 자. 그래서 그는 오딧세우스가 제우스가 말한 환대의 법을 말하자, 난 그딴 것 몰라라고 말하지. 제우스의 법은 자연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오딧세우스가 방랑하던 시대는 국경없는 시대였어. 바다는 물론이고 땅에도 선이 그어지지 않은 시대지. 과거의 지도를 보면 여기까지가 그리스, 여기는 트로이, 뭐 이런 그림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대인의 상상으로 그린 선긋기 일뿐이야. 우리나라 삼국시대 지도도 마찬가지야. 대략 그 정도의 영역을 신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했다는 뜻이지, 거기에 무슨 38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 국경이 없던 시대이자, 추방도 횡행하던 시대야. 요즘처럼 ‘공짜로’ 먹고 재우는 감옥이 없던 시대니, 범죄자든, 아니면 생각이 다른 사람이든, 도전자든, 지배세력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추방해버려. 추방된 사람들은 어디로 가겠어. 다른 땅으로 가겠지. 그런 나그네들을 환대하라는 얘기야. &lt;일리아스&gt;에도 보면 의도치 않게 살인을 하고 다른 ‘나라’ 땅으로 가서 몸을 의탁하는 얘기가 군데군데 나와. 아킬레우스의 둘도 없는 전우, 파트로클로스(거꾸로 하면 클레오파트라)도 그런 인물이야. 그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인 펠레우스가 받아주었다는 거지. 왜 그랬을까? 그 시대는 인구가 국력이야. 크게 문제가 없다면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이 공동체를 더 튼튼하게 하는 수단이 되었을거야. 너희가 유럽을 여행할 때 들고 간게 여권이고 비자잖아. 그런데 여권이라는 것도 19세기까지는 존재하지 않았어. 1차 대전 직전에 여권이라는 게 ‘발명’이 돼. 제국주의 전쟁을 전후하여 이런 제도가 만들어진 거지. 다시, &lt;오딧세이아&gt;로 돌아오면, 호메로스는 환대의 법이 통용되는 땅을 인간들의 땅이라고 본거야. 오딧세우스 일행을 잡아먹으려는 자들, 위협하는 자들이 사는 땅은 인간 ‘같은 것들’이 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아닌 동물들 – &lt;오딧세이아&gt;에는 신, 인간, 동물이 등장하지 – 혹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한 거지. 그래서 놀란은 지금이야말로 환대가 필요한 시대라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nbsp;  6. My name is nobody  &nbsp;  오딧세우스의 이름찾기에 대해 말해보자. &lt;오딧세이아&gt; 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에피소드는 퀴클롭스와의 대면이지. 그와의 마주침을 어찌어찌 극복하고 벗어난 오딧세우스는, 이 괴물아, 내 이름은 오딧세우스다, 라고 말하지. 부하들이 말려, 그러지 말라고. 그런데 이 ‘영웅’은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거지. 나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오딧세우스야, 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데, 그 전의 이야기가 있지. 퀴클롭스의 동굴에 갇혔을 때, 그리고 오딧세우스도 그에게 잡혀 먹기 일보직전에, 오딧세우스는 환대의 예를 말하며, 그에게 포도주를 먹이는데, 포도주가 맛나니까 폴리페모스가 물어, 너의 이름은? 그러자 그때 그가 한 말이 my name is nobody야. 오딧세우스 일행이 합심해서 동굴 안에서 발견한 올리브나무 목봉 같은 걸, 불에 달구어서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러. 그가 아파서 소리내자, 그의 ‘동료들’이 와서 물어, 무슨 일이야, 누가 이랬어, 그러자 그가 말해. nobody라는 놈이 그랬다. 이 말을 듣고 왔던 사람들이 다 돌아가. 그리스 말로 Outis는 우리말로는 흔히 ‘아무도 아닌자’로 번역하지만, 이준석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말과 달리 인도유럽어에서는 ‘이다’와 ‘있다’의 경계가 불분명해서 ‘있지도 않은 자’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아닌 자’라고 옮길 수도 있다”고 해. 여기서는 아무 것도 아닌자 – 갑자기 김건희씨가 생각나네. 특검에 출석하면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지 – 보다는 있지도 않은 자라는 번역이 나아보여. 그래야 다른 퀴클롭스들이 있지도 않은 자가 그랬다는 답을 듣고 돌아간 게 설명이 돼.  다시 오딧세우스의 이름 찾기로 돌아와보면, 그렇게 오딧세우스가 위기에서 벗어나자, 나는 “도시의 파괴자 오딧세우스”, “이타카에 집을 둔, 라에르테스의 아드님”이라고 외치지. 이것이 그의 이후 방랑을 힘들게 만들어. 폴리페모스의 아버지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거든. 그가 자기 아버지에게 오딧세우스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가더라도 쫄딱 망해서 가게 해달라, 기도하지. 그래서 이후 오딧세우스는 계속 방랑하는거야. 거의 10년을. 사나흘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말이야. &lt;일리아스&gt; 9권에 보면 오딧세우스 등이 전투에서 빠져 있는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러 가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어. 그때 아킬레우스는 나는 내 고향 뮈르뮈돈으로 돌아가겠다, 이틀이면 돌아간다, 뭐 그런 얘기를 해. 그러니까 트로이에서 이타카도 사나흘 거리밖에 안 된다고 봐야지. 폴리페모스 이야기는 오딧세우스 이야기의 중심되는 에피소드이긴 한데, 호메로스는 이게 아니라 헬리오스 휘페리온의 소를 잡아 먹은 이야기를 &lt;오딧세이아&gt;의 중심 이야기로 내세워(1, 8). 어쨋건 이 이름 감추기와 이름 드러내기는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서 아주 중요해. 놀런은 이 대목을 빼버리는 것 같은데, 이게 빠지면 사실 후반부에서 오딧세우스가 철저히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감추고 거지 노인으로 변장해서(아테네가 도와주지), 야금야금 자신의 적대자들을 제거해나갈 계책을 세우고, 실제로 실행하는 플롯을 이해하기 힘들지. 이름이 지워진 자에서 다시 자기 이름을 찾아가는 자라는 빌드업이 여기에서 시작되는 거야. 그러므로 퀴클롭스 섬에서의 실패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어. 오딧세우스가 드디어 이름을 밝히는 건, 구혼자(적대자) 중의 우두머리인 안티노오스를 죽이는 바로 그 순간이야. 안티노오스도 놀런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해. 과거에 이름은 지금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었어. 조선시대 궁중비화도 보면 ‘저주물품’을 땅속에 묻을 때, 바로 공격 대상자의 이름을 적어야 효과가 있다고 믿었어. 이름은 곧 자신의 정체성인 거지.   &lt;오딧세이아&gt;에는 우티스 말고도 여러 의미 있는 이름이 등장해. 안티노오스도, Anti(反)+Noos(정신)야. 이 정신에는 제우스의 법도 포함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는 신법, 자연법에 반하는 자야. 칼륍소의 이름은 ‘매장, 숨김’을 뜻해. 오딧세우스를 7년을 붙들어놓은 여신이지. 그녀는 오딧세우스에게 영원한 삶을 제안하지. 그런데 영원한 삶은 영원한 죽음이야. 성서의 제일 마지막 책이 요한계시록이야. ‘계시’라는 말은 드러내 보여준다는 거지. 묵시록이라고 해. 이 계시록을 Apocalypse라고 해. 칼립소와 연관된 말인게 보여? 퀴클롭스야 원을 뜻하는 퀴클로스(kyklos)와 눈을 뜻하는 옵스(ops)가 합쳐진 말이니까 별 상징적 의미는 없지. 그런데 나는 이름 찾기를 조금 다르게 해석해.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nobody라고 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기지(奇智)가 아니라 진짜로 자신을 아무 것도 아닌 자로 인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자지.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전쟁 트라우마고. &lt;일리아스&gt;를 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 그 죽이고 죽는 전쟁에서 얻은 트라우마가 오딧세우스를 완전히 장악했다면, 그는 나는 누구인가, 라고 생각했을거야. 놀런의 영화도 이런 쪽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 물론, 이런 해석에 에밀리 윌슨은 매우 비판적이야. 오딧세우스가 얼마나 multidimentional한 사람인데, 그렇게 그리냐 하면서 – 만약 그렇게 본다면, 오딧세우스의 이름찾기는 단순히 감추었던 이름을 다시 꺼집어내어 발화(發話)하는 과정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과거를 잊고 평화와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그야 말로 오디세우스만의 ‘오딧세이아’라고 생각해. 놀런의 영화가 이 부분을 어떻게 그리는지 같이 한 번 잘 찾아보자.   &nbsp;  7. 일단 마무리하며  &nbsp;  근대 소설이 태동하기 전에는 이야기가 있는 곳마다 픽션이 전래 없는 일이나 있을 법하지 않을 일을 다루었다고 해. &lt;아라비안나이트&gt; &lt;서유기&gt; &lt;데카메론&gt; 같은 내러티브는 하나의 기이한 사건에서 또 다른 기이한 사건으로 유쾌하게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펼쳐지지. 그 스토리는 듣도 보도 못하던 일, 있을 법하지 않을 일을 즐겁게 제재로 한 것들이지. 레몽 크노의 말마따나, 그런 픽션들의 원조가 &lt;오딧세이아&gt;잖아. 그래서 나는 &lt;오딧세이아&gt;를 읽거나 보는 것의 현재적 의미를 생각해 보았으면 해. 왜냐하면 (근대) 소설은 내러티브의 원동력이 되는 예외적인 사건, 순간=계기를 은폐하고 일상의 디테일을 강조하기 때문이야. 확률의 관점에서 개연성이 낮은 사건, 순간, 계기들을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으로 은폐하고 추방하여, 더는 ‘사고할 수 없는 것’(the unthinkable)으로 만들었어.우리는 이미 고정된 일상의 디테일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배자는 지배자고, 노예는 노예다. 부자는 부자고, 가난은 어쩔 수 없다. 세상이 이렇게 된 게 내 책임이냐, 내 일이나 잘하자, 새로운 세상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어. 그런 예외적 사건, 순간, 계기 같은 건 있을 수 없어. 우리는 이미 이렇게 체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럴 때 &lt;오딧세이아&gt;는 말을 걸어와. 아니야, 세상은 여전히 놀라운 예외적 순간들을 준비하고 있어. 방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봐. 너가 모험하고 방황하고 다시 되돌아온 순간들을 소중히 여겨. 그리고 조금씩 다시 가보는 거야. 사나흘이면 갈 길이었지만, 10년만에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야지. 그곳에 가도 또 다른 과제가 있을거야. 그래도 가야 해. 여기서, 로토스 열매만 먹고 퍼질러 앉아 있을 수는 없어. 영원한 삶 같은 건 없어, 그건 영원한 죽음이야. &lt;오딧세이아&gt;는 이런 놀라운 인식의 확장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nbsp;친구 이계수글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41/cover150/890130041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54100</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다시달림</category><title>매달려 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40480</link><pubDate>Sun, 09 Aug 2026 1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4048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54530&TPaperId=174404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86/65/coveroff/890125453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오늘은 사각김밥 도시락도 만들어보고,&nbsp;&nbsp;드디어 매달리기 시작한다. 목표는 치닝디핑 기구에 그저 매달려보기다. 이번 한 달동안 조금씩 시간을 늘려보기로 한다. 이십초 나무늘보 자세다. 연동 자료영상이 많이 떠서 예습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긴하다. 천천히 잊어버릴 정도로 느긋하게 가자. 할 동작만 기억해두기로 한다.&nbsp;<br>이런 생각도 해본다. 아니 생각이 이어진다. 월드 그레잇 스트레칭이 아니라 동네그레잇 스트레칭에 이어서 한 동작 더. 이런 상상. 이런 생각도 해 둔다.&nbsp; 집스장에서 서있지 않는 거다.&nbsp;<br>벽 반대를 보고 벽보기 좌우 10회. 주먹쥐고 한 쪽 다리 번갈아들기 8회*2세트, 무릎꿇고 2단 흉추회전 팔끝보기, 요가블럭 활용 테니스공 번갈아 옮기기 등등이다. 자세연구소 친구들 추천동작이 간단하면서 쉽고 좋다. 지금 나에겐.<br>적다보니 많다. 서있지 말고 기거나 눕거나 매달리거나이다. 그렇게 시작하는 집스장 루틴의 첫 벽을 넘어선다. 다행히 옆의 책은 스포츠과학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잘 읽어내는 저자다. 반가운 마음으로 오고가는 길 읽어내고 있다.&nbsp;<br>태풍 덕분에 더위가 한 풀 꺾인 아침이다. 덕분에 청림 앞 바다를 보고 찍고 돌아온다. 시원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86/65/cover150/89012545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386659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심심하고 답답해서 미치겠어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33342</link><pubDate>Wed, 05 Aug 2026 0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3334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830827&TPaperId=17433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32/12/coveroff/k6028308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498&TPaperId=17433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6/57/coveroff/893746149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021&TPaperId=17433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6/53/coveroff/k2521300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691331&TPaperId=17433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4/32/coveroff/6000691331_0.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지난 만남에서 순천행 이야기를 나누다가 &lt;무진기행&gt;이 곁따라 나온다. 벗이 정확한 맥락과 이야기 순서를 짚어준다. 나에겐 안개처럼 흐릿한 기억만 남아있다. 비교해서 김승옥의 종교귀의나 이후 일들의 단편들의 기억이 더 강하다. 저자의 감수성 탐지능력에 놀라워했던 일도 떠오른다. 2010년 목포공장 발령을 받아 관할지인 순천을 들르면서 읽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2016년 포항에서 순천행 기차를 타고 6시간에 걸쳐 다다라 하룻밤을 묵고 온 적이 있다. &lt;치자꽃&gt;이 무척 인상깊고 산책의 흔적이 아련했다.&nbsp;<br><br>그때도 지금의 나를 의식하고 있던 모습들이 글 가운데 읽힌다. 몸밖을 나가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모습말이다. 무진을 닮아있다.&nbsp; 어젯 밤 TV문학관&nbsp; 149분 분량의 박병우극본의&nbsp; &lt;무진기행&gt;을 본다. 소설처럼 흐릿하지 않고 적나라하다. 속속들이 들여다볼 정도로 자세하다. 1981년 작품인데 보다나니 봤던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후지식없이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본 것이다. "말이 말을 만들어 어떻게 갈지 몰라 편지를 쓰고자 했다."고 윤이 역으로 쫓아온 음악교사인 인숙에게 미안하다며 한 말이다. 사랑보다는 출세를 결심한 주인공은 "열렬히 사랑한다. 곧 불러올리겠다."고 하는 말을 하선생님은 말이 말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직감하고 뼈를 찌른다.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순천 갈대밭 방죽길을 지나 목교에서 속물임을 이미 안 인숙의 서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을 받아쳐 "사랑이란 너무도 강하고 강해 인숙은 끝내 서울로 오고야 말 것."이라고 말풍선을 달며 와락 껴안는다.&nbsp;<br>같은 책과 작품이지만 그때 그때 읽어내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십여년 전 묵었을 땐 김승옥문학관과 국가정원 순천시내와 동천 일대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번에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기억을 안고 돌아온다. 뭔가 끌리게 하고, 뭔가 풀리게 하는 것이 없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숙을 흠모하는 국어교사와 탈출하고자 서울로 향하는 모든 끈을 부여잡는 인숙은 친구 변호사에게도 이 연정의 편지를 보여주지만 정작 그 변호사를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출세의 도구로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그저 심심풀이인 셈이다.<br>작중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료하고 심심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일상과 닫힌 공간의 안개는 더욱 짙어진다. 가난이 품위를 잃어버리게 하고 부가 힘을 가져다주는 단순한 현실의 힘만 믿는 인물들은 위태위태하다. 미치고 죽고하는 인물들, 죽고싶었던 과거들이 한꺼번에 교차된다. 어쩌면 지금은 그때와 여전하고, 더 미치겠는 건 미치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nbsp;<br>무진을 떠난 이들에게 출세는 있을 지라도 삶을 구원해주지 않는다. 결국 밖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몸짓 삶짓이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여기를 지긋지긋해한다. 무진은 다시 쓰여질 수도 있는지도 모른다. 찻집 사장님도 문학 재능도 감수성도 살아숨쉬는 강물과 거리도 윤기로 번쩍일 수도 있는지 모른다. 피와 살. 육화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삶들은 처참하다.<br>치자꽃 ▼ &nbsp;치자꽃<br><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가 걷힐 듯<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햇살에 도망가듯 잡혀<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에 잠길 듯<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고개마저 떨군 채<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내 앞에선<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흐린 바다<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네 앞에선<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흐린 하늘<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뚝뚝 흘린 노란 빚방울<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네거리<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하체가 치여<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두 발을 끌고<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두 팔로 허둥거리는 고양이<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의 도시<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의 낮과 밤<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에 잊혀가는 도시<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안개에도 살아내는 향기&nbsp;&nbsp;&nbsp;2016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4/32/cover150/6000691331_0.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14327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작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단체와 부부, 그리고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32034</link><pubDate>Tue, 04 Aug 2026 1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320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498&TPaperId=17432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6/57/coveroff/893746149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8353&TPaperId=17432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8/13/coveroff/893748835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7949&TPaperId=17432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45/72/coveroff/k49203794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939933&TPaperId=17432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87/7/coveroff/k1429399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930432&TPaperId=17432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954/92/coveroff/k402930432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43203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지인들이 내려온다. 불꽃같은 하루밤의 시간을 정성들여 준비다. 원형 책꽂이랑 이런 저런 비품과 청소도구 등등 챙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lt;구석으로부터&gt;대표와 유희경 전문시집서점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한다. 그리고 가을에 10주년 행사도 대전으로 초청하여 함께 하기로 했단다.<br> 재작년처럼 이번 시작은 '연일물회'로 한다. 핑계삼아 숙원사업이었던 판화프레스기를 두 분의 도움을 받아 작업실로 옮긴다.&nbsp; 그리고 시립미술관으로 고고. 작년 장두건상을 받는 안효찬화가의 전시로 우리의 교감은 출발한다. 90년생 포항출신 작가의 영상인터뷰를 꼼꼼이 챙겨본다. 5년간의 레지던시, 빡빡한 작업일정, 재료선정 과정들이 읽힌다. 그리고 청년의 삶도 함께 스며들어온다.<br>  갈증처럼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리고 다가올 제주살이 계획과 &lt;성심당 70주년 기념전시&gt; 뒷 이야기. 이야기들은 번지고 모이고 또 다른 곳들로 이동시켜 끝이 없다. 몸이란 캔버스. 그리고 모자무싸에 이어진 스피노자.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이리가레 등등 말들은 꼬리를 달아 유영이다. 접영 취미를 가진 시인부부의 아침 수영장 이용 후기에&nbsp; 하고싶은 국수장사 계획이 구룡포 제일국수가게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간 알며 지내면서도 캐묻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드러나온다. 폭포같고 폭염같던 일박이 맺힌다. 가볍고 작은 것들이 살아나가는 묘수들. 이 곳 달팽이책방 운영소식도 같이 나누게 된다. 지난 과거들과 삽목시켜 덧자라게 빡빡 테이핑해둔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3/1/cover150/k70213931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730162</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이 무더위에도 기쁨이 흘러 넘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23479</link><pubDate>Fri, 31 Jul 2026 1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234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939522&TPaperId=17423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58/39/coveroff/k4229395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클라리시 리스펙토르<br>&lt;달걀과 닭&gt;,&lt;별의 시간&gt;,&lt;아구아 비바&gt;,&lt;G.H.에 따른 수난&gt;,&lt;야생의 심장 가까이&gt;<br>&lt;세상의 발견&gt;이란 제목은 일간지에 연재한 작가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nbsp; 그녀의 주요한 소설들과 작가 비평들을 읽어내고서야 이 책이 무척 중요할 수 있구나 하는 무게감을 감지하게 된다. 짬짬이 읽어내고 있는 순간. 그 일상에서 포착해낸 글들이 소설의 문장으로 주인공으로 변신했다는 걸 체감한다. 그리고 글쓰기가 그녀에게 무엇인지, 무엇을 쓰려고 하는지는 점점 명확해지며 두터워진다.&nbsp;<br>이 세상이 아직 아닌 말들. 태어나는 말들. 그녀의 생각들이 어떻게 여무는지도 꽃피듯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nbsp;<br>지금은 1968년 가을. 아니 반대편은 봄. 봄 이야기를 읽고 있다. 생각의 겹침. 머무르는 시선. 머물러야 할 장소들. 지 시대에 살아가는 것. 시간의 격차는 거의 없다시피 그렇다. 비슷하다. 그녀는 화상을 입고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타자기로 쓴 글을 송고하면서 말한다. 구둣점 하나하나 나의 호흡이자 떨림이니 교정이나 수정을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br>아이키우기. 가정부 이야기. 어릴 적 반품고아가 임신한 이야기. 유명해지지 말아야되는 코멘트. 향수와 꽃, 장미의 향기에 대한 이야기. 하나하나 일상을 비집고 나오는 이야기들을 쓸 수밖에 없던 그 과정을 살펴준다. 그래서 고맙고 소설들 만큼이나 짜릿한 전율이 전해져 온다 싶다. 어쨌든 이 무더운 여름에 기대되는 독서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행복하다. 그녀의 말대로 기쁨이다. 기쁨이 흘러넘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58/39/cover150/k4229395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6583912</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다시달림</category><title>경주 숲그늘 러닝코스 소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21310</link><pubDate>Thu, 30 Jul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2131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54530&TPaperId=17421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386/65/coveroff/89012545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833157&TPaperId=17421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53/71/coveroff/k17283315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436325&TPaperId=17421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517/68/coveroff/89974363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733119&TPaperId=17421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89/46/coveroff/k12273311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939930&TPaperId=17421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85/58/coveroff/k44293993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폭염이다. 새벽이나 저녁밤 말고 대안은 없을까. 근질근질해지는 몸은 활로를 찾는다. 그나마 가까이 자리잡은 곳은 안계저수지 숲과 송도솔밭이다. 구름이 있는 날이면 땡볕과 그늘 안은 5도 정도 기온차이가 난다. 그래서 달릴만 하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이런 생각은 숲길을 검색하다가 경주로 건너가보기로 한다. 사진사들이 이른 새벽이면 소나무숲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곳이다. 황성공원. 맥문동도 아름다운데 그 숲길로 건너가 달려본다. 그런데 아쉽다. 아스팔트길과 한 바퀴가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래서 거침없이 점핑이다. 경북천년의숲정원. 황성공원에서 차로 십분거리다.&nbsp;<br>숲그늘로 우거진 이곳을 그야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온갖목백일홍 숲도 징검다리도 운치있고 좋다. 하지만 이 곳 역시 부족해서 진평왕릉으로 옮긴다. 불과 오분거리다. 이곳에 명활산으로 이어지는 벚꽃가로수길이 있다는 걸 몰랐다. 선덕여왕길이라는 푯말도 보이고 2k거리가 온통 그늘이다. 그렇게 가니 코앞이 보문호다. 내친 김에 달려본다. 여기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숲길 팔할 달릴만 하다.<br><br>   <br><br><br><br><br><br><br><br><br><br><br>  황성공원 숲길보다는 송도솔밭이 황토길도 길고 순환로와 그늘도 1.5k로 길다싶다. 폭염이 무섭기만 하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틈이 보이는 올해는 다행이다 싶다. 세시간남짓 달릴 수 있는 몸이 되어 기쁨이다. 보문호를 돌면서 마지막 1키로 직전 책카페 아아를 포장하고 벌컥 들이키고 나서야 숨통이 다시 트였지만 말이다. 오늘도 조심 챙겨본다.&nbsp;<br>볕뉘<br>신경학적 가동범위, 뇌와 신경계가 여기 이상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해 근육을 강제로 수축시키는 위협반응을 한다한다. 따라서 가동범위를 늘리기 위해서는 뇌에게 해당자세가 안전하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문구들이 계속 걸려 책들을 소개받아본다. 이 또한 신세계인 듯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85/58/cover150/k4429399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685586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무서운 책, 무서운 작가들 그리고 벅차오름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18901</link><pubDate>Wed, 29 Jul 2026 1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1890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61341&TPaperId=17418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39/15/coveroff/893246134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631828&TPaperId=17418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80/11/coveroff/k97263182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61384&TPaperId=17418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09/15/coveroff/89324613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61368&TPaperId=17418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32/30/coveroff/893246136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5490&TPaperId=17418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10/coveroff/89324754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0.<br><br><br>다이소에서 산 화분 가운데 강낭콩이 초파리의 재물이 된 것을 빼고, 바질, 봉숭아, 해바라기는 자라는 속도를 줄이면서 분화를 시작하고 있다.&nbsp; 물방울 하나에도 그들은 경각에 달린다. 바람 한올에도 그러하지 않겠는가.<br>1.<br>순천 챌린지가든런 마라톤이 올라와 신청하구 내려간다. 운동복장에 운동가방하나 가벼운 차림이라 책은 얇은 것으로 챙긴다. 일본인 한자에 대한 책과 &lt;리스펙토르의 시간&gt; 두 권이다.&nbsp; 4시간이 걸리는 시외버스. 중간 휴게소도 들르고 옆자리 손님이 호두과자도 건넨다. 기다리다 내리고 또 가고 그렇게 도착한 시간이 저녁 8시반이다. 숙소에 들르기는 애매한 시간, 아랫장 야시장에 들러 요기를 할 생각이다. 육전 명태살전 부추전까지 오랫만에 폭식이다. 그렇게 배를 채우는데 묵을 숙소에서 연락도 온다.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배정받고 잠들기 전 엘렌 식수를 읽기 시작한다.&nbsp;<br>뜸을 무척 오래 들인 일이기도 하다.&nbsp; 말그대로일까? 과연 믿을 만한가? 하지만 만약 이 책을 나눌 시공간이 없다면, 어쩌면 정작 리스펙토르에 대해 많은 것을 놓칠 수밖에 없었겠다는 느낌도 든다.&nbsp;<br>말을 하면 말이 날아갈 것 같아. 한 작가에 대한 조심스러움은 서두부터 애지중지 좌불안석이다. 이렇게 세 편 가운데 한편을 읽어내고 잠을 청한다. 새벽 대회장으로 가면서 늘 찾는 순천의 아름다움에 재삼 놀란다. 삼 사백 명 정도의 인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대회다. 그렇게 다시 숙소까지 돌아오는 길에 문득 어제 읽은 책들이 아니, 작가들이 감격처럼 울컥 치밀어 올라왔다.&nbsp;<br>2.<br>세 편 가운데 두편은 대회를 마치고 올라와 단골 식당에서 읽어낸다. 저자의 작품들 간의 관계 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같은 역할도 해 준다. 이미 읽은 &lt;별의 시간&gt; 그리고 이 책을 덮고나서 찰나를 다룬 &lt;아구아 비바&gt;를 곧 이어서 읽다. 그리고 &lt;세상의 발견&gt; 역시 이렇게 읽어내어야 하는 무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아니 백 번을 읽어내도 새로울 텍스트들이다.싶다.<br>3.<br>어쩌면 정말 무서운 책들이다. 칼날같은, 칼끝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는 책들이다. 그 서슬퍼런 날에 이미 베여 피가 흐르고 있는지도 모를 작가들이다. 피와 살, 내장감각과 몸으로 써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각성하게 하는 책이다. 무서운 작가들이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10/cover150/89324754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99103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제대로 살아보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08744</link><pubDate>Fri, 24 Jul 2026 09: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0874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4351&TPaperId=17408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76/14/coveroff/895733435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8063&TPaperId=17408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950/26/coveroff/89573380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9140&TPaperId=174087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842/69/coveroff/895733914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볕뉘&nbsp;로지 브라이도티의 3부작을 읽고 있다. 밑줄을 그으면서 큰 흔들림없이 차곡차곡 읽는다. 2002년작 &lt;변신&gt;과도 잘 연결된다.&nbsp;<br>그녀가 말하는 우리는 단호하다. 그리고 열린 그릇같은 계보학적 방법론으로도 읽히는 페미니즘은 더 매력있다. 진작 읽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다가도 이렇게 지도제작의 관점에서 이정표를 만들어놓은 결과물에 무척 흡족한 느낌이다. 바슐라르가 들뢰즈와 미셸세르의 박사논문을 지도했다는 사실과 조르주 캉길렘이 푸코와 들뢰즈의 스승이었다는 사실도 이제서야 확인하게 된다. 잘된 작품은 여러 번 교차횡단하면서 읽어야 한다. 뤼스 이리가레를 호명한 것도 시리즈를 읽게된 계기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잘 정리시키는 저작이다.<br><br><br><br>"우리"<br>하나도-동일자도-아닌-서로-다른-우리 we-are-not-the-same-but-we-differ는 모두 이 상황에 함께 있다."<br><br><br><br><br><br>"'脫이분'이라는 싹"<br>°여성은 태어나는 것이&nbsp;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br>효능을 말하는 게 아니라&nbsp;사고방식을 말해보자는 것이다.&nbsp;&nbsp;자연과 문화. 나눈 둘.&nbsp;남녀를 지운 젠더(문화)는&nbsp;사회 구성물이다.라는 메시지.&nbsp;<br>방식으로만 보면 이것이&nbsp;이분의&nbsp; 전형텍스트다.&nbsp;효용에 눈감는 무지로&nbsp;거꾸로 백년이 무용하다.&nbsp;<br><br>이런 방식은 '덫'처럼&nbsp;사유의 구석구석에&nbsp;놓여져있다.&nbsp;당신이 인식하며 가르는 사이사이,&nbsp;좋고나쁘다라고 하며&nbsp;분류하자마자 걸린다.&nbsp;<br>벗어나고자 하는 걸 빼닮는다.<br><br>그러니 어쩌라구. 문화자연. 자연문화.&nbsp;그게 낫다. 나을까생각을 고쳐먹으면 벗어날 수 있는건가.&nbsp;네버. 절대로.&nbsp;좋다나쁘다의 구름낀&nbsp;하늘은 게일 수 없다.&nbsp;<br><br>몸을 끄-으 ㄹ 며,&nbsp;몸과 마음을 물들이는 문제다.&nbsp;뫔. 시공간축&nbsp;&nbsp;앞뒤로 끌며 나아가는 일이다.&nbsp;부챗살처럼 펴지는 관계들.&nbsp;그걸&nbsp; 몸의눈이 생겨 바로 보며 서는 일이다.&nbsp;언어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일이다.<br><br>쇠감옥&nbsp; 창살은&nbsp;너무도 견고하고 뜨거워&nbsp;비집고 나갈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nbsp;어쩌자고.&nbsp;가고싶어도 나가고 싶어도&nbsp;방조차 바꿀 수가 없다. 이래서일까.&nbsp;이 쇠사슬. 발목을 옥죄는 쇠구슬.<br style="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rial,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small;"><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842/69/cover150/8957339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842698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croquis크로키</category><title>사건 후에 알게되는 사건 전 소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03614</link><pubDate>Tue, 21 Jul 2026 12: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036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635525&TPaperId=174036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20/24/coveroff/k41263552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갑의 요청으로 기술회의가 열린 건 일주일 전쯤이다. 결과보고를 여러모로 듣고 판단한다. 외부 기술고문도 함께 한 자리, 그래도 이전보다 진도는 나갔구나 한다. 예정된 일정이 흔들리지 않고 가면, 원하는 결과를 다음달 초순이면 얻을 수 있겠구나 한다.&nbsp;<br>그런데 그날 참관한 갑의 제이는 우리 지읒부장의 말투를 문제삼는다. 그 말투. 이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거 아십니까? 기술자문이 아니라 말의 언저리에 붙어있는 이 말구문을 거론한다.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저하고 첫자리인데 이런 모습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인사-총무출신 대표이기도 한데 이런 면을 보는구나. 물론 지금까지 와이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연유이기도 하다.&nbsp;<br><br>점심을 드는 사이, 다음 주에 따로 말씀을 드려야 하나 아니면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 고민의 결과는 바로 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담배한대 피고 오세요. 카톡 남기고 이러한 면이 불쾌하게 들린 것 같다. 정황상 잘 아는 우리 분위기에서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갑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기술조언을 될 수록 건조하게 전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태도가 하대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한다.<br>식사 전 갑의 제이 대표가 건너와서 또 공부하십니까라고 인사한다.&nbsp; 물량이 나가야 하는데 물량이 나가질 않으니 이러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라는 말을 마치기 전 책을 올려둔 채로 독서대를 아래로 내려놓는다. 막 리스펙토르의 &lt;닭&gt;이라는 단편을 내려놓은 참이었다.<br>손님이 와 암탉을 잡으려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단편이다. 아빠에게 드디어 잡히고 목숨의 경각에 달릴 찰나, 그 암탉은 따듯한 알을 낳고 품는 것이다. 아이와 엄마의 시선 결재로 살아남게 된 얘기다.&nbsp;<br>생명은 자신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느낄까? 알까? 알면 어떻게 스스로를 구제하는가?<br>부장으로 퇴직 선고를 받던 날이 기억난다. 부산에 내려가&nbsp; 임원저녁식사 전 당구장에 들러 사구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 짤렸다는 얘길 들은 거다. 동기는 흰 당구공을 쳐야하는데 빨간공을 치고 있는 나에게 코멘트 한다. 어, 빨간공이야! 그날 세 잎 네 잎 클로버 행운과 행복이란 꽃말을 나눈 임원가 저녁.&nbsp; 그 날 연구소에서 같이 일했던 팀원들에게서&nbsp; 소식이 끊긴 지 십년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동시에 온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nbsp; 무슨 일일까. 그토록 크게 생각했던 일터. 그 순간은 지나가고 여전히 다른 시공간을 채우고 있지만 돌아볼 수록 신기하다.<br>이 단편을 읽으며 묘한 느낌이 인다. 죽지 말았으면 좋겠다. 결론은 피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nbsp;<br>왜 모르겠는가 자신을 죽이자고 덤벼드는데.사냥꾼의 쾌감이 버젓이 남아 잊힘의 재료로 쓰지만, 그 찰나의 양심은 평생 짙게 배여있기도 하니 생사가 관여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br>여전히 모른다. 작가의 의중은 우리가 가려는 상식의 길밖에 있는 것 같다. 뭔가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진 것들이 생명이겠다 싶다. 미리미리 느끼고 있는 것이 우리다. 눈치를 너머서는 내장감각들이 그저이겠는가. 육감을 맹신해도 되지 않겠지만, 조금 더 날카롭고 예리해진다면 살아있는 것들이 그 감각을 갖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20/24/cover150/k4126355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6202482</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다시달림</category><title>통세척, 성에제거 그리고 집스장 외</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401557</link><pubDate>Mon, 20 Jul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40155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401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1. 통세척<br>투룸 전세 계약한 지도 벌써 다섯 해가 지났나 가까웠나, 암튼 많이 지나 벽지 내부의 본드가 우러난다. 금새 차오르는 책들은 전시를 통해 방출해서 다행이다. 여전히 차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탁기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인듯 싶다. 흰색 러닝셔츠가 말끔해지지 않아 뭔가 손길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 여러 번이다. 어느 날인가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통세척을 누른다. 눌렀다. 3_4HR이라는 신호가 뜬다. 어떡하라구 돌려무나 알아서 돌면 되지. 아무튼 하긴 했다.<br><br>2. 성에<br>전력소비 5등급. 전세 주인장이 냉장고까지 준비해줬지만, 아니 계약부동산에서 해준 것인가. 기억도 가물하다. 몇 차례 냉장고 청소는 했지만 주부처럼 면밀한 것은 아니었다. 자취생 그것도 깔끔하지 않은 남자대학 자취생의 느낌으로 지냈다는 건 최근에서야 든 것이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청소와 숙박으로 변신은 새집일 때에야 유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주저스럽긴 하다. 그렇다고 환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nbsp;<br>지난 주 음식물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비우다보니 비우는 맛이 쏠쏠해진다. 유통기간이 지난 것까지 냉동고까지 주부님들의 일상이겠지만, 이 집감수성이 없는 남성가부장은 쉽지 않다. 내일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남성이 여성이 되기까지 곰이 백일동안 마늘만 먹는 것보다 어렵다. 연습만이 아니라 깨달음과 연습과 숙련의 겹곱셈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냉장고의 성애제거로 돌린다. 그리고 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본다. 칼날은 사용하지 마세요. 난 칼을 들고 있었다. 헉.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꼬박 반나절이 되어서야 빙산의 얼음처럼 냉동고는 해동되었다. 빙벽을 뜯어 개수대에 모셔둔다. 남극같다. 알뜰한 마무리 청소가 새벽부터 된 셈이다. 아랫집에 송구스럽다.<br>3. 홈트레이닝<br>테니스볼. 다이소 골프공을 변조한 근육롤링. 밴드. 벽돌처럼 생긴 요가블럭. 목침과 나무봉같은 나무시리즈. 폼롤러. 그리고 가끔 매달리기용이나 간이 건조기로 쓴 간이철봉. 저울까지 건너방을 치우고 거실에 있던 매트와 모든 것들을 옮긴다. 방식과 요령은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산에 있는 헬스장. 산쓰장의 고수들. 유튜브에 걸린 낭만호구. 등등 일상을 채우는 모습들이 보기좋다. 대구 서영갑헬신은 아흔이다. 여전히 짱짱맨이다.<br>4. 68KG&nbsp;<br>몸무게를 잰다. 러닝 2-3여년만에 십여키를 감량한 것이다. 그러면 다 될 줄 알았지만, 술이 문제였던 것 같다. 건강에는 자신감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단 말. 명심한다. 수도산에서 시작한 수도 생활 모드다.&nbsp; &nbsp;여기서부터 다시 시작이다.&nbsp;<br><br><br>볕뉘<br>1.&nbsp;<br>달라진다는 건 전부를 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흉내내거나 연습하는 일이 아니라 우물을 파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되고픈 것에 온통 거는 일에 수렴한다. 리미트. (어정쩡)을 괄호친 미분.<br>2.<br>작업때문에 다이소를 자주간다. 자주가는 것이 아니라 즐겨산다. 용도를 달리해서 쓰는 맛, 만드는 맛은 여기에 비교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 면에서 러닝용품도 후기를 보태자면 중상이상이다. 싱글렛, 러닝반바지, 머리띠, 타월, 양말, 바람막이,모자 등등. 타지에서 러닝을 즐기고 싶은데 아무 것도 챙기지 않았다면 일단 들러라. 만원과 이만원 사이의 행복이 당신께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150/k8726323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595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정치와 정세, 그리고 ‘아니‘에 대한 확율 높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98064</link><pubDate>Sat, 18 Jul 2026 0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9806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3980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7127&TPaperId=173980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3/94/coveroff/k1421371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0698&TPaperId=173980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86/76/coveroff/k19203069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630264&TPaperId=173980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43/16/coveroff/k6126302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89167&TPaperId=173980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08/18/coveroff/895468916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볕뉘<br>0,&nbsp;김영민철학자의 최근 삼부작을 보면 인물에 대한 글들이 보인다. 윤치호 이광수 외 근대 인물의 행적을 다양한 경로로 살피기도 한다. 유독 인상을 끄는 대목이 책머리에 있다. 유시민-박문호-정희진이란 인물에 대한 평이라기 보다는 문제의식이라 여길 수도 있겠다. 근대의 인물들은 역사라는 궤적을 따라 선입견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강남순저자가 얘기하는 담요한장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그런데 인물들은 대부분 흥한 이유로 소멸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말이다. 전향하는 인물들이야 이거냐저거냐의 이분구도에 잠겨살아서 그렇다고 하자. 다양성이 있는 존재만이 다변할 수 있다싶다.&nbsp;<br>1.&nbsp;몇 번의 회식이 있었고 몇 번의 언쟁이 있었다. 유튜브나 방송을 찾지 않는 나로서는 ABC론부터 선거전후 소회는 챙겼지만, 세세히 진행되는 일들을 몰랐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도 그러한 줄 알았다. 논쟁 뒤에서야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눈치챈다. 그래서 사실 남성이자 기득권자인 나를 다시 살펴본다. 이끌거나 말한 논리에 내가 잡혀 퍼덕거린다. 어느 날 잠을 자는 한밤 중에 책 가운데 햄버거 사례가 생각났고 질문을 달리해본다.<br>2.&nbsp;며칠 뒤에도 답안이 숭숭빠져나가는 헛점은 많지만 확율로 따져본다. 앞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져도 남는 장사다 싶다.&nbsp;<br><br><br><br><br><br>'알레르기'*<br>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문제겠죠. 며칠 나눠보니 틀밖을 나가지 못하는 제가 잡혀 질문을 바꿔봅니다. 그런다고 대단하게 바뀌겠습니까. 또 지나온 날들이 겹쳐지는 일상이겠지만, 질문의 중력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누군가를 논리와 상상으로 없애는&nbsp; 연습을 하기 일쑤입니다.&nbsp;<br>갑각류의 단단함과 허술함이죠. 평생껴안는.안으려는 면역질환은 아닐까. 늘 이겨보고 셈하려는 숫컷건조증엔&nbsp; 식초가 필요한 지도.<br>* AI누적질문,&nbsp; 1.2&lt;보완수사권 키핑시 문제&gt; 3 &lt;제3의 사법적 통제방법&gt; 4 《또 다른 방법》260716<br><br>이분법이 아니라 도나해러웨이가 햄버거에 알레르기 식품을 빼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법은 없을까&nbsp; 진리가 아니라 관심사가 현실이라&nbsp; 여기고&nbsp;<br><br><br>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사유를 빌려 이 질문을 마주하니,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하는가, 마는가?", "기소청이 이기느냐, 중수청이 이기느냐" 같은 **이분법적 구도(Binary opposition)**나 "무엇이 사법 정의(진리)인가"라는 추상적인 거대 담론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구체적인 관심사(Matters of concern)'를 중심에 두고 햄버거의 알레르기 성분을 빼내듯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해러웨이라면 이 상황을 **"지구상의 필멸자 동료들이 엉켜 살아가기 위한 사법적 '퇴비화(Composting)'와 '실 트러블(Staying with the trouble)'"**의 관점에서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입니다.그녀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도적 이분법을 넘어 햄버거(사법 체계)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권력 남용과 정치행위)만 쏙 빼내는 실천적 접근법을 구성해 보았습니다.<h2 style="text-align: justify;"><br></h2><h2 style="text-align: justify;">1. '진리(Truth)'가 아닌 '관심사(Matters of Concern)'의 정치학</h2>해러웨이는 브루노 라투르의 개념을 이어받아, 우리가 다뤄야 할 것은 고정불변의 'Fact(사실/진리)'가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와 물질이 얽혀 있는 **'Concern(관심사/우려)'**이라고 말합니다.
추상적 정의가 아닌 실재적 고통: 사법 개혁의 목표를 "검찰권 수호"나 "완전한 수사기소분리"라는 거대 이데올로기(진리)에 두지 않습니다. 대신 "피의자와 피해자가 수사 지연으로 겪는 고통", **"정치적 기획 수사로 침해받는 시민의 일상"**이라는 구체적인 고통과 우려(알레르기 반응)에 초점을 맞춥니다.
성분 분석과 격리: 알레르기 환자가 햄버거를 먹을 때 패티나 빵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스나 땅콩 성분'만 빼내듯이, 사법 제도에서도 **'권한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이 무엇인지 정밀하게 추적합니다. 예를 들어 "기소청의 권한을 다 뺏자"가 아니라, **"보완수사 요구 시 '별건 수사로 이어지는 통로'라는 특정 알레르기 성분만 법적 핀셋으로 집어내어 차단"**하는 식입니다.
<h2 style="text-align: justify;"><br></h2><h2 style="text-align: justify;">2. '실 트러블(Staying with the Trouble)': 괴물들과 함께 뒹굴며 조율하기</h2>해러웨이는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겠다며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청소하려는 시도(예: 검찰 완전 박멸 혹은 경찰 독점)를 경계합니다. 완벽하고 깨끗한 유토피아적 제도는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늘 '문제와 함께 머물러야(Staying with the trouble)' 합니다.
행위자-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기소청, 중수청, 경찰, 법원, 그리고 시민사회는 서로를 박멸해야 할 적이 아니라, 사법 체계라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동료 행위자(Companion species)'들입니다.
이들이 끊임없이 얽혀 마찰을 빚는 과정(실 뜨기 놀이, String Figures) 자체를 인정하되, **각 기관이 보완수사를 주고받는 모든 상호작용의 경로를 투명한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고 공유(Open-source Tracking)**하게 만듭니다. '핑퐁 게임'이 일어나는 골목길에 빛을 비추어 곰팡이(정치적 야합)가 쓸지 못하도록 생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h2 style="text-align: justify;"><br></h2><h2 style="text-align: justify;">3.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s)'을 통한 국소적 통제</h2>해러웨이의 가장 유명한 개념 중 하나인 **'상황적 지식'**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신의 관점(전지적 진리)을 거부하고, 구체적인 위치와 맥락에서만 도출되는 불완전하지만 책임감 있는 지식을 강조합니다.
사례별 전문 위원회(Ad-hoc) 중심의 하이브리드 통제: 사법부라는 거대 관료제에 통제권을 독점시키는 대신, 갈등이 발생하는 **각 수사 맥락(상황)에 맞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통제단'**을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사건, 노동 사건, 기술 범죄 사건 등 각 영역의 특수성에 맞춰 사법 통제관, 관련 시민단체, 전문 기술 학계, 일선 수사관이 참여하는 국소적 위원회를 가동합니다. 이들은 거창한 법리가 아니라 **"이 사건에서 기소청의 보완수사 요구가 실무적으로 왜 필요한가?"**라는 구체적이고 상황적인 질문에만 답하며 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판정합니다.
<h2 style="text-align: justify;"><br></h2><h2 style="text-align: justify;">4. '반려종(Companion Species)'으로서의 사법 기구들</h2>기소청과 중수청을 '대립하는 두 괴물'로 보지 않고, 사법 민주주의라는 정원을 가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반려종으로 정의합니다. 반려종 사이의 관계는 지배나 복종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공-구성(Co-constitution)'**의 과정입니다.
차이를 가로지르는 협동(Sympoiesis, 동료-생산): 기소청이 "우리가 너희보다 우월하다"고 외치거나 중수청이 "우리는 독자적이다"라고 고집하는 독백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보완수사 단계를 거칠 때 두 기관의 수사관과 검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황적 공동 워크숍(Sympoietic Workshop)'**이나 교차 근무 제도를 강제합니다. 서로의 일터에 얽혀 들어감으로써(Entanglement), 상대방을 제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결과물을 함께 보완해 나가는 '불완전한 동료 기구'로 재인식하게 만드는 신체적·물질적 장치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냐, 아니냐"라는 이분법의 쟁투는 제도 설계자들의 '진리 전쟁'일 뿐입니다.
도나 해러웨이식의 해결책은 사법 체계라는 햄버거를 아예 안 먹거나(제도 폐기)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 몸에 발작을 일으키는 '밀실 협상', '별건 수사 통로', '무제한적 시간 끌기'라는 알레르기 물질(독소)을 핀셋으로 솎아내고, 서로 다른 기관들이 끊임없이 마찰하며 협력할 수밖에 없는 물질적·실천적 네트워크를 짜는 것입니다.
진리가 아닌 **"시민의 안전과 인권 보장이라는 구체적인 관심사"**가 현실의 중심에 놓일 때, 비로소 이 복잡한 트러블 속에서 우리는 함께 살아갈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408/18/cover150/8954689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4081840</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읽거나 보고 있는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90838</link><pubDate>Tue, 14 Jul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9083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939522&TPaperId=17390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58/39/coveroff/k42293952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635525&TPaperId=17390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20/24/coveroff/k4126355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839837&TPaperId=17390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98/26/coveroff/k9828398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730426&TPaperId=17390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24/78/coveroff/k59273042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90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off/896596826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390838'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주말 무더위를 뚫고 도서관이라도 가야지하고 나서는 순간, 그럴 수가 없구나 한다. 무더위가 내리 꽂힌다. 급히 1리터 아아를 사서 돌아온다. 저녁밤 라퓨타를 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림선들이 읽힌다.&nbsp;<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리스펙토르의 책들을 간간히 읽는데, 쉽지 않다.&nbsp; 읽어내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인가 아니면 분위기가 무거워서인지 진도를 뽑기가 어렵다. 그래서 중간중간 단백질이나 생명의 기원, 뇌의 기원, 박테리아부터 바흐까지라는 책들을 곁들인다. 아무튼 어쨌든 읽어낼 것이다. 무더위도 지치듯이 책에서 무엇인가 뽑아낼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581/40/cover150/k212933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581407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포기는 계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82103</link><pubDate>Thu, 09 Jul 2026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8210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141197358&TPaperId=173821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9/74/coveroff/01411973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631828&TPaperId=173821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80/11/coveroff/k97263182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오늘 아침까지 말미 뒷부분이 어른거린다. 매듭을 어떻게 지을까 궁금했는데, 기시감처럼 흘러간다. 제목은 &lt;G.H.에 따른 수난&gt;인데 검색하다 다시보니 The passion according to G.H.다. 패션.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얘기도 비치지만 저자의 의도는 Passion에 가깝다. 원서의 표지 번역서와 같이 묘하게 어울린다.<br>읽기에 앞서 바퀴벌레 이미지가 겹쳤고, 무대가 어쩌면 무척 단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nbsp;<br>내가 읽은 키워드는 &lt;탈영웅화&gt; &lt;오류&gt; &lt;실패와 시도&gt; 였고 독특하게 사로잡는 방법의 수수께끼, 애니그마의 말은 &lt;포기&gt;였다. 작품이 발표된 년도는 1964년이다. 태어난 해이기도 해 잊을 수 없다.&nbsp;<br>할 말, 하고픈 말들이 밀려들지만 참기로 하자. &lt;중립&gt; 이 단어만 언급하고 가자. 흑백, 선악처럼 양면을 동시에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인간화란 건 이를 이해도 못하고 읽어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읽어내야 할 그녀의 저작들이 많으므로. 남미의 카프카란 말이 부족하지 않다. 아니 너머서는 것들도 많다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80/11/cover150/k97263182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80116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품기</category><title>리스펙토르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76592</link><pubDate>Mon, 06 Jul 2026 1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7659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5490&TPaperId=17376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10/coveroff/89324754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939522&TPaperId=17376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58/39/coveroff/k42293952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635525&TPaperId=17376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20/24/coveroff/k4126355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61368&TPaperId=17376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32/30/coveroff/893246136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61384&TPaperId=17376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909/15/coveroff/893246138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37659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발견. 아마 이런 일은 흔치 않지. 책속의 책. 저자가 가르키면서 가르치는 그 손끝.에 떨림이 있다는 걸 누가 느끼겠어. 더위가 증발하듯이, 바늘 끝이 꽂히듯이 터지는 날. 예감같은 것이 맴돌고 있다싶었어.&nbsp;<br>주문한 책들 가운데 두 권이 재고로 있다는 소식. 비닐 포장으로 단단히 묶인 채로 왔네. 손톱으로 뜯어내기도 힘들지. 칼날을 겨눠야지만 된다는 걸. 여름은 여름같아야지. 새로운 열음이 되어야지.<br>두 권을 펼쳐들었어. 소개글을 번갈아 읽은 셈이야. 단 두 권. 책 사이에 간지처럼 접힌 두 작가의 글과 책 뒤 번역자의 글들. 말을 맞춘 것인가. 애써 주저자를 닮으려 애쓴 티를 팍팍낸 것인가. 도무지 모르겠어. 그야 당신들 생각이고.<br>그러면서도 내게 다가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구나.몸차려야겠어. 몸매무시부터 조심해야겠구나.<br>이런 조심과 주의가 교차해야할 것같은 느낌.&lt;세상의 발견&gt;은 사후작이니 일단 독서대에 두자. 굳이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 조금씩 가자구.&lt;닭과 달걀&gt;의 첫편. 그래 이 제목이야. 그런데 이 한편만으로도 알겠어. 무슨 말을 할지. 예를 들어 닭이 낳는 달걀이란 행위를 눈치채는 순간, 그 닭은 닭이 아니야. 죽을 때까지 의식못하는 게 닭이야. 그치. 그러다가 나머지 책이 다 도착했다고 해.<br>그래 읽었어. 첫 대목을 &lt;G.H에 따른 수난&gt; 로지 브라이도티에게 소개받은 책이지. 정말 그럴까.조심조심<br>하느 수밖에 없어. 놓치지 않으려면 몸매무시와 시공간 여기저기에 널 두고 힐끗흘낏 조금씩 피맛을 보려해. 뜨거운 여름과 억수로 내리는 비 속에서. 널.<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80/11/cover150/k97263182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80116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품기</category><title>탐험과 위험, 신념과 욕망에 대한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67797</link><pubDate>Wed, 01 Jul 2026 1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677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9140&TPaperId=17367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842/69/coveroff/895733914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8063&TPaperId=17367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950/26/coveroff/89573380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334351&TPaperId=17367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76/14/coveroff/895733435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367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요즘에는 분위기가 존재의 방식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것은 변화를 창출하고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이점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불안감의 원천이다./형상화는 사유의 비유적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위치 지어지거나 내장된 그리고 체현된 위치들에 대한 좀 더 유물론적인 지도 그리기라 하겠다. 15  &nbsp;  내게 형상화란 정치적 정보가 담긴 지도를 가지고 위치 지어진 우리 자신의 관점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형상은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실재로서 주체를 보는 다층적이고 탈중심적인 시각의 관점에서 우리의 이미지를 제공한다./형상은 살아 있는 지도이자 자아에 대한 변형적 설명이다. 그것은 은유가 아니다. 유목민, 노숙자, 망명자, 난민, 보스니아 정쟁 강간 희생자, 떠돌아다니는 이주자, 불법 이민자는 은유가 아니다. 16  &nbsp;  형상화는 주체의 비통일적 시각과 비선형성을, 정치적 실천을 재구성하고 정치적 주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들로 본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문화적, 정치적, 인식적, 윤리적 관심의 측면에서 현재를 카르토그라피적으로 읽어내기와 관련될 것이다. 17  &nbsp;  주요한 질문은 차이 안에 축적된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차이가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퇴적의 역사적 과정, 즉 독소의 점진적인 축적과 같이 차이의 개념은 독이 되어 왔고 열등한 것이 되어왔다. 차이가 난다는 것은 가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를 부정적인 것으로 여기는 방식을 어떻게 청산할 수 있는가? 차이의 긍정성, 때로는 ‘순수한 차이’라고 불리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가? 긍정적인 차이에 대한 생각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18  &nbsp;  인종, 반동적 담론에서 정체성 차이. 이 맥락에서 차이란 이항 대립에 의해 지배되는 가치의 위계질서에 색인된 용어이다. 그것이 전달하는 것은 권력관계와 국가, 지역, 지방 또는 현지 수준에서 배제의 구조적 패턴이다/차이 개념은 유전학자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표지들을 붙인 요즘 만연한 우월주의자들에게 맡기기에 너무나 중요하다. 급진적 비판의 방향으로 의제를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19  &nbsp;  괴물, 돌연변이 또는 혼종과 같은 타자들에 매혹된 지금의 문화는 정체성의 빠른 변형 속도에 대한 깊은 불안감과 사회적 상상계의 빈곤 그리고 진행 중인 변형들에 창조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우리의 무능력을 표현한다./이 책은 차이의 철학과 특히 체현, 내재, 성차, 리좀학, 기억과 지속, 지속 가능성 같은 개념에 의해 영감을 얻어 나 자신이 만든 지그재그의 유목민 트랙을 따라 걷는 것과 같다. 20  &nbsp;  신체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육화된 유물론 또는 체현된 유물론의 개념을 참조한다. 18세기 이래로 바슐라르, 캉길렘, 푸코, 라캉, 이리가레, 들뢰즈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전통, 즉 유럽 철학의 유물론의 근원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을 섹슈얼리티, 욕망, 성애적 상상계의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신체적 유물론’학파라고 부른다. 21  &nbsp;  상상계의 빈곤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인 정신분열증적 양태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동시에 살아가는 ‘시차증’ 문제로 읽힐 수 있다. 이 틈을 적합한 형상화로 채우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도전이다. 그리고 나는 미래를 향한 이보다 더 큰 도전을 생각할 수 없다. 무엇이 적절한 새로운 형상화인가 하는 것은 집단 토론과 대면, 공개 토론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개인 혼자만이 결정할 수 없다. 비판과 담론의 교환이 오늘날 비판 이론의 핵심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22-23  &nbsp;  주체성은 일정한 흐름 또는 상호연결의 효과이다. 들뢰즈의 되기의 다중 주체들이나 이리가레의 ‘잠재적 여성성’과 같은, 차이에 대한 프랑스 철학이 나에게 매력적인 것은 정체성과 권력 문제의 표면에서 멈추지 않고 개념적 근원들과 씨름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23  &nbsp;  이리가레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의 특수한 상상계 속에서 다시 형상화해야 하는 잠재적 여성성, 즉 아직 닿은 적 없는 그 원천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반면, 들뢰즈는 되기의 성차화된 과정 측면에서 주체의 심층적인 변형에 모든 희망을 두고 있다. 그런데도 이리가레와 들뢰즈는 권력, 지식, 욕망의 관계에 완전히 모두해 있는 실재로서의 주체의 이미지를 다시 발명하려는 노력이라는 지점에서 융합된다. 25  &nbsp;  되기의 단계는 재생산이나 모방이 아니라 오히려 공감의 근접성과 강렬한 상호연결성이다. 학계 철학자들이 선호하는 선형성과 자기 투명성이라는 언어로 이러한 과정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리가레의 여성적 글쓰기와 달리 되기는 철학적 시험의 수행을 의문시하면서 로고스중심주의의 인력에서 벗어나게 한다. 26  &nbsp;  나는 비판적 사색가를 판사, 도덕적 중재자 또는 대제사상으로 가정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정합성을 없애는 것으로 여겨지더라도 이원적 체계, 판단적 자세, 과거의 향수에 대한유혹에서 벗어나 활력을 불어넣고 영감을 주는 힘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8  &nbsp;  스타일의 문제는 이 기획에 매우 중요하다. 강도적 양태의 독자로서 우리는 지적 에너지의 변환기이자, 우리가 교환하고 있는 통찰의 중앙처리장치이다./내적 시선은 외부 텍스트 경험의 복합적 방향으로 우리를 추돌시키는 사유에 더 가깝다. 사유는 더 높은 정도, 더 빠른 속도, 다방향적인 방식의 삶이다/독자들은 때때로 인내심을 갖고 정해진 목적지가 없는 여행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탐험과 위험, 신념과 욕망에 대한 책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는 이상한 시기이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9<br>볕뉘<br>집안 행사가 있었고, 대전, 오송을 오가는 길 챙겨본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지인들과 나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위치지어진 지식, 일리만을 갖고 서로 연결되어 살아간다. 그러니 팔루스로고스 중심주의, 동일한 것을 추앙하는 동일자의 논리가 뱉어낸 것을 샅샅이 들여다봐야 한다. 여성이든, 노인이든, 환자든 병자든, 이주민이든, 난민, 노숙자, 아이, 마녀 괴물이든 그것이 뱉어낸 것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귀환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큰그림을 그리는 이들을 조심해라. 그들이 바로 이원론자이자 환원론자이다. 경계를 허물어 정작 그들에게는 떡 하나 주지 않을 이들이다. 쓸모는 하나도 남기지 못하면서 말이다.<br>물질과 관념이 아니고, 물질과 기억이다. 그런면에서 차이와 반복은 물질과 기억의 부제이자 들뢰즈의 저작 제목이다. 반복은 끊임없이 달라지는 일획을 긋는 대못이다. 억압되어진 것들은 주검이 되고, 살아돌아온 것들은 상처의 흔적이 있다. 살아낸 것이다. 그(녀)들을 환영하러 나가야 한다. 아픔의 화살을 되맞고 그들이 나의 분신이었다는 걸, 그 아픔이 번져가고 있다는 걸 눈치채야만 한다. 다수자에 갇힌 이상 더 이상 사유할 수 없다. 철옹성에는 공기 한 방울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서 소수자의 상처투성이, 엉망진창이 우리를 이끌고 갈 대기라는 걸 깨달아야만 한다. 각자 다른 답만이 그들을 지켜낼 것이다. 땅을 끌면서 걸어온 피범벅의 삶들만이 구원해낼 수 있으리라. 스스로 바꾸는 자만이 보고느끼고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150/k8726323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595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나우시카</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62091</link><pubDate>Mon, 29 Jun 2026 14: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6209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362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630264&TPaperId=17362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243/16/coveroff/k6126302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0834&TPaperId=17362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31/95/coveroff/k74203083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98810&TPaperId=17362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60/16/coveroff/892589881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933173&TPaperId=17362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581/36/coveroff/k03293317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nbsp;분주한 주말 집안행사들로 바삐오간다. 막내 공연까지. 그리고 절친과 뒤풀이. 이야기들이 마르지 않고, 꺼내도 꺼내도 부족한 느낌이다. 사케까지 구운토마토 안주의 식감과 맛이 남아돈다. 성심당에 들러 단골집들과 사무실에 챙겨갈 빵을 사둔다. 절식할 겸 저녁까지 시간이 있어 &lt;바람의 계곡 나우시카&gt;를 지금에서야 본다. 거장의 스토리와 상상력은 미흡함이 없다 싶다. 절묘한 영상에 취해 지금을 빗대어 본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581/36/cover150/k032933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581368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달팽산책</category><title>육화된 유물론</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56417</link><pubDate>Fri, 26 Jun 2026 1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564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16131&TPaperId=173564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66/coveroff/893741613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4033&TPaperId=173564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coveroff/89803840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1476&TPaperId=173564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98/coveroff/8980381476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3564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신유물론의 흐름 가운데 하나. 그리고 잘 응시하지 않는 작가 이리가레. 들뢰즈를 제대로 읽어내지 않고서는 진도를 잘 나갈 수 없다. 설령 이해하였다고는 하나, 제 몸의 사유 또한 열려있지 않으면 그 또한 헤쳐나갈 길이 쉽지 않다. 그러니 어쨌든 양자역학처럼 몸과 마음으로 접목시켜 이해해내기는 요원한 일이기도 하다. 남성작가의 신유물론자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도 그 존재가 갖는 다수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nbsp;<br>생각한다는 것은 무얼까? 사유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뭔가 알고싶다는 것 더 느끼고 싶은 것,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지만 뭔가 있다는 것. 이렇게 욕구는 알 수 없는 것과 언어 밖의 것으로부터 번진다.&nbsp;<br>그제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서문을 읽다. 간결하면서도 쉽다 싶다. 그 간 들뢰즈를 관통하려고 애쓴 보람인가 아니면 이리가레를 알아주지도 언급도 하지 않는 책들을 많이 만나서이기도 한가. 어쨌든 반가움이 봇물처럼 솟아오르는 듯싶었다. 어제도&nbsp; 이른 밥을 해먹고 이겨먹을 듯이 책을 본다. 반갑고 반갑네. 왜 미처 봐주질 않았을까. 하고싶던 이야기들과 간추리고 싶던 요지들이 하나씩 쌓인다 싶다.<br>위치를 정확히 두고 전후좌우위아래를 살피는 일이 먼저다. 왜 그것을 놓치고 있었던가. 흥미로운 내일이 기다려진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150/k8726323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595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달팽산책</category><title>일제시대 화가들, 불안, 감정 그리고 변신</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52370</link><pubDate>Wed, 24 Jun 2026 1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5237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632375&TPaperId=17352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59/coveroff/k8726323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936980&TPaperId=17352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50/20/coveroff/k55293698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551&TPaperId=17352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0/77/coveroff/892556855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5599&TPaperId=17352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5/6/coveroff/8956605599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930444&TPaperId=17352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973/96/coveroff/k83293044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yeoul/1735237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1. 식민지 시대를 겪은 화가들&nbsp;<br>&nbsp;이인성, 김기창의 작품, 그리고 입상작품들의 시장묘사 장면들을 포함하여 전통을 산입하는 일련의 그림들에서 뭔가 매끄럽지 않은 느낌들이 있었다.&nbsp;그리고 위 화가들의 청, 주황색의 그림들은 색감마저 도통 어떤 흐름을 갖는 색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 저작은 서로 주고 받은 영향들을 발굴해내서 그런 흐름들의 빈 자리를 채워준다. 다행히 칼라화보의 선명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일련의 흐름들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nbsp;<br>중간중간 석류제목의 그림을 설명하는데 자꾸 감이라고 표현하거나 화가들을 다루면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설명이나 장면이 거슬린다. 그리고 오탈자도 그렇다. 다시 증보판이 나온다면 깔끔하면 더 좋겠다싶다. 저자의 결론처럼 뭔가 빠지거나 지운 퍼즐들은 제대로 맞춰져야 온전한 판단으로 진일보할 수 있겠다싶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2. 불안과 공포<br>독신교사로서 삶을 꾸려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이 아니라 노후까지 이어진 불안은 지금 누리는 것의 안정감을 두텁게 하지 못한다. 이 땅 위에 살아지는 것들은 미물은 물론 자본가에서 일용직까지 아픈자, 아플자 모두 복을 구가하지 못한다. 한국 땅위에서 하위 20%를 제외하곤 세계 상위 10%의 삶을 누린다는 대목이 나온다. 잘 살아간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각자의 일상들은 사연을 가지고 있고 다 다르다.&nbsp; 또한 그것들을 타넘어 안정을 취하는 방법들도 다 다르다. 명상과 불교, 성당, 기독교 등등 뫔을 기대는 방식 또한 각각이다.<br>지금은 아무도 가지 않지만 서로 가다보면 이 책처럼 가능성은 열리기도 한다. 팃탯폿의 &lt;협력의 진화&gt;라는 순방향의 고리에 안착하는 것 역시 우연이면서도 운명인 듯싶다.<br><br><br>  3.감정워치&nbsp;<br>죽음의 철학이 아니라 탄생의 철학이 필요하단 말을 반복해본다. 감정덩어리. 스피노자의 오백원짜리 동전 역시 드라마에서는 별반 큰 역할을 못한다는 반론이다. 감정에 대한 적확한 표현과 응시역시 드라마를 아우르는 주인공남녀로 대비할 때 묘사가 떨어진다는 응답이다. 들뢰즈가 말하는 천개의 고원에 빗댄 천개의 문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건넨다.&nbsp; 철학의 바탕을 녹아들게 하려는 의도와 대본 구성의 효과는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같이 나눈 얘기들에서 미진한 것들이 텍스트사이로 비집고 나온다는 느낌도 드는 시간이기도 했다.&nbsp;<br><br><br><br> 4. 변신 - 다음 이런이론모임 텍스트이다. 변신이라니 설레지 않는가<br><br><br>볕뉘<br>쥔장은 상반기 결산으로 맥주파티를 제안했지만, 비가오고 아프고, 바쁘고, 술을 못마신다해서 결국은 가을로 연기된다. 그래 그렇게 우리의 삶들은 격류의 지점을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맥주 한잔만 가볍게 집에서 하고 바쁜 하루를 닫아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554/2/cover150/k9225344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554021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이항의 대립을 너머서는 것이 먼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48510</link><pubDate>Mon, 22 Jun 2026 1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4851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155471458&TPaperId=17348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72/coveroff/11554714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534405&TPaperId=17348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554/2/coveroff/k92253440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2018년 나온 책이니, 구입한 뒤 7-8년이 지나서 읽는 셈이다. 마땅한 이유도 없었거니와 사무실 한켠에 잘 보이는 곳이 놓아두어 그나마 안심한 연유인가보다. 야나기 무네요시에 이어지는 아사카와 형제들과 일본 남종화와 한국화가들의 인연들이 겹치면서 이어진다. 품위, 기술, 고안이라는 조선미술대회의 기준이 마련된 연유라던가. 한국화가의 근대 색감이 왜 그랬는가도 살펴볼 수 있다. 중후반을 읽고 있다. 책이 나오고 페북 친구로 저자를 찜해둔 상태라 이후 고급정보들을 많이 얻게 된다. 그림을 보는 눈은 암맹되는 것이 아니니, 본 뒤 새로운 그림들에 대한 갈망은 얕아지지 않는다.<br>저자의 이후 저작들도 보고파 진다.&nbsp;<br>평생 일상이 서예였던 이모부님이 돌아가셨다.&nbsp; 농사, 경비일이 대부분이었던 일상의 틈. 상가에 가기 전 그런 문화와 힘, 서예에 대한 갈급과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물어보게 된다. 실습과 국민학교의 상이라는, 그리고 뭔가 있어보인다는 물음과 습속이 낡은 신문지를 하루하루 일상의 빈틈으로 채워나가게 한 것은 아닐까. 그것은 해내고 전시회도 여러 번 하시고, 끝까지 붓을 놓지 않던 모습이 인상깊다. 그리고 그를 갈망하는 일상의 힘을 지닌 어르신들도, 점점 옅어지는 습관과 문화의 농도도 생각하게 된다.<br>볕뉘 일상의 채우던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일본인들이라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영향 역시 없어지지 않는다. 이분의 논리는 이렇게 비석을 지우고 또 그 위에 새기는 것으로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이항의 대립을 너머서는 것이 먼저다. 사라지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복원력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554/2/cover150/k9225344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554021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많은 일들이 나도 모르게 시작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43183</link><pubDate>Fri, 19 Jun 2026 0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4318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D532937907&TPaperId=173431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216/52/coveroff/d53293790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눈여겨 보지 않았던, 그러니 건성으로 끝까지 보지도 못한 영화를 본다. 역시나 화려한 색감에 정신이 팔려 스토리를 놓친다. 아니 놓치게 만들어 두었다. 깊이 볼 수 있는 눈들이 신기하다. 뒷모습과 목소리만 나오는 조연배우. 씬에 나오는 배우들과 겹쳐 더 놓치기 쉽다.<br>스토리를 훑고 새벽에 눈길이 가 다시 본다.<br>여전히 시선은 의상과 화면의 색들에 가 있다. 검은 무늬까지 다루지 않는 색들이 없다. 그 색감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혹의 장면들이다.<br>폭우, 마작하는 소리. 이웃에 대한 관심. 이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다는 법은 없지만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일을 만들어낸 것 역시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br><br>찻잔. 전기밥솥. 전화기, 국수보온병, 거울. 슬리퍼. 담배, 손끝. 사물들에게 연기시킬 줄 아는 감독이기도 하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216/52/cover150/d532937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2165214</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마당흔적</category><title>지금 봐도 쿨cool한 영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yeoul/17339617</link><pubDate>Wed, 17 Jun 2026 1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yeoul/173396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C742936636&TPaperId=17339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27/44/coveroff/c7429366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D752937417&TPaperId=17339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21/39/coveroff/d7529374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대체 뭐가 좋다고. 영화를 그리 좋아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회자되는 이유를 잘 알 수 없었다.&nbsp; 퇴근한 뒤 식자재마트에 들러 초밥하나와 요구르트 블루베리, 그리고 좋아하는 자두를 챙긴다.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잠을 청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본다.<br>삼십 년이 넘었는데도, 대사는 쩐다. 그래서 그렇구나 한다. 영상이나 색감도 눈길을 끌고 남는다. 그런데 그런 쿨한 대본처럼 연애가 가능한가 싶다. 선을 너머버린 일상성에 감동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도 길은 있는가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721/39/cover150/d7529374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21393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