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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지음 / 광화문글방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가 이 시대를 살면서 나에게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나 사건을 다시 만난다면 그것들이 현재의 나에게도 여전히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오랜 시간이 지나 나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준 그때 그 인물이 나의 현재에는 다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다가올까? 한 번쯤 그때의 과거 속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그때의 선택을 다시 바꾸지 않을까 생각을 한 적은 있었습니다. 나는 여자라 다소 흥미가 없었던 프로레슬링 선수이지만 주인공은 관심이 많았던 프로레슬러가 내가 있는 곳(직장 게스트하우스)에 찾아온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메라. 기타리스트 김도균. 탑골 공원. 외국의 유명한 프로 레슬링 선수들이 나오고 편의점 봉투 등 익숙한 물건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야기는 쇼를 시작하는 건 타의에 의해서였지만 쇼를 끝내는 건 누가 뭐래도 내 의지의 발현일뿐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마스크를 던지는 주체는 자신이고 쇼는 끝났지만 나 자신의 쇼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