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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의 바람 쓸쓸한 서재, 풍소헌(風蕭軒) 소개
'사랑과 지식에 대한 갈구는 나를 천국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나를 이땅으로 다시 내려놓았다.' - <버트란트 러셀> 사랑과 지식이 아무리 화려한 역사와 업적을 자랑해도 결국 인간세상을 지켜온 것은, 말없는 연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바람구두
풍소헌(風蕭軒)이란....
-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등장하는 자객 형가편에 등장하는 시입니다. 훗날 낙빈왕이 "역수에서 송별하다易水送別"란 시를 지어 이때를 회상하는데 널리 알려져 있기로는 형가의 "역수가(易水歌)" 가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풍소헌이란 옥호는 이 시에서 따온 것이죠.
風簫簫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바람소리 쓸쓸하고 역수는 차갑구나
장사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형가는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이리뷰 카테고리 소개
서평/隱流書閣
- 서평을 담고 있는 은유서각(隱流書閣)의 "隱流" 보이지 않게 속으로 흐르는 물을 말합니다. 물이 보이지 않게 흐르는 경우는 대개 다음의 두 가지 경우겠지요. 하나는 물이 깊어 그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한 경우는 한겨울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걸 겁니다. 그렇게 책을 읽어내고 싶었습니다.
리뷰/臥遊蝸廬
- 리뷰 와유와려(臥遊蝸廬)는 알라딘에서 판매하고 있는 DVD처럼 영상 매체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臥遊란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인데 DVD볼 때 제 자세가 거의 눕는 자세라서요. 蝸廬란 것은 달팽이집이란 뜻으로 댓구를 맞춰줘봤습니다.
음반/汨蘭蘇理
- 음반 골난소리汨蘭蘇理는 알라딘에서 판매하고 있는 CD와 같은 음반매체에 대한 리뷰를 다루고 있습니다. 汨蘭蘇理 자체에 무슨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고, 과거 LP시절엔 음반에 골이 파였기에 일종의 말장난으로 만든 말입니다. 빠질골汨난초난蘭깨어날소蘇다스릴리理입니다.
마이페이퍼 카테고리 소개
대화/萬民共同
- 대화 만민공동(萬民共同)은 이웃하고 함께 나누는 일종의 대화방이자, 제 나름대로 서재 자체에 대한 글쓰기를 하기 위한 알림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만민공동으로 사용하자는 뜻으로 이름을 저렇게 지어봤습니다.
낙서/日暮途遠
- 낙서 일모도원(日暮途遠 )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한자성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인물 오자서와 관련된 일화이지요. 낙서 코너에 쓰는 글들은 대개 그저 흘러나오는 대로 쓰는 글들입니다. 그런 까닭에 늘 뭔가에 쫓기는 기분이 되더군요. 그래서 저렇게 지어보았습니다.
편지/甁中之含
- 편지 병중지함(甁中之含)은 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인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에 그간 제가 올렸던 "유리병편지"란 게시판에서 퍼오는 글들입니다. 한자어 자체도 그와 흡사한 뜻을 지닌 것으로 골라봤습니다.
문학/茫茫大海
- 책하면 바로 문학 작품들을 연상하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의 작품세계가 마치 넓디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 같았기에 그렇게 표현해 봤습니다.
미술/墨痕暗香
- 미술 묵흔암향(墨痕暗香)은 먹의 흔적, 어두운 향기란 뜻입니다. 과거엔 먹으로 그림을 그렸기에 그로부터 연상해서 제 마음대로 정해본 이름입니다. 제가 관심있어 하는 미술작품들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음악/哀而不悲
- 음악 애이불비(哀而不悲)는 "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애련하면서도 슬프지 아니하다 樂而不流 哀而不悲."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좋은 음악에 대한 정의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카테고리를 정해보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사진/境界紙鏡
- 사진 경계지경(境界紙鏡)이란 말은 사물의 경계에 서 있는 종이거울이란 뜻입니다. 종이거울이란 말은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책 제목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사진이란 이렇듯 사물, 사람, 사건의 경계에 서 있는 거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카테고리는 주로 제가 촬영한 사진들과 사진작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꾸미고 있습니다.
출판/白面書生
- 출판 백면서생(白面書生)은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명색이 서재인데,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다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아마 알라딘 서재지인들 중 상당수는 이와 관련된 경험 혹은 경력이 있는 분들 같습니다. 출판의 길은 어렵고도 힘든 길이지요. 백면서생이란 말은 "글만 읽어 얼굴이 창백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글만 읽어 세상 물정에 어둡고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신 세상의 때가 아직 묻지 않은 사람들이기도 하겠지요.
사람/一葉片舟
- 저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다루는 홈페이지를 하고 있지요. 일엽편주(一葉片舟)는 "한조각의 작은 배"란 뜻입니다. 인생의 바다에 한 개인은 그저 나뭇잎 같은 작은 존재이겠지요. 저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물건/視而不見
- 물건 시이불견(視而不見) 카테고리는 말 그대로 물건에 대한 카테고리입니다. 우리는 현대자본주의 사회를 종종 물신의 사회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삶의 경쟁이란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비하기 위한 경쟁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물건에 대한 글을 쓰면서 "보기는 하되 보이지 않음. 시이불시(視而不視)"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되 거기에 매몰되지 말자는 경계의 의미로 지은 카테고리명입니다.
여행/風行旅路
- 여행 풍행여로(風行旅路)는 지역, 여행에 대한 글과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다루고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알게 모르게 많이 떠돌아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그간 떠돌면서도 어디 한 군데 그에 대한 흔적을 남겨놓지 않았더군요. 풍행여로는 말그대로 '바람이 가는 여행길'이란 뜻입니다. 그간 제가 다닌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문헌/書庫長櫃
- 문헌 서고장궤(書庫長櫃, 책을 담아둔 곳간의 길다란 궤짝) 카테고리는 퍼온 글을 담아두는 카테고리입니다. 인터넷의 미덕은 역시 정보의 공유이겠지요. 보다 알차고 되도록 정제된 자료들을 모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창고/不用不說
- 창고 불용부설(不用不說) 역시 파오는 카테고리입니다. 글을 쓰고 생각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묵직해지거나 괜히 감정적이 되곤 하는데 그런 저 자신을 달래고 풍소헌을 찾는 이들에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테고리가 하나쯤 있었으면 해서 만들었습니다. 어떤 사물과 글들은 쓰일 곳이 없음으로 해서 유쾌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쓸데없고 말할 필요 없다는 뜻을 담아 이름지어 보았습니다.
秘庫
- 그리고 아마 여러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카테고리일텐데 비고(秘庫), 즉 비밀창고란 카테고리가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뭐 대단히 음탕한 이미지들을 모아두거나 한 곳은 아닙니다. 그저 아직 여러분들 눈에 보이기엔 너무나 설익은 내용이거나 저 자신이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것들을 모아둔 창고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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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풍소헌 소개를 마칩니다.
알라딘 서재가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마침 시간이 있어서 그간 제 서재에 글 남겨주신 분들이 어느 분들이 계신가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제게 글 남겨주신 분들은 많은데 제가 찾아가 답을 드리거나, 글을 남겨드린 분은 적었습니다.
그런 점이 늘 죄송하면서도 역시 이 게으름증을 빙자한 관계기피증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군요.
보다 즐거운 서재를 만들어서 저도 즐겁고, 이곳을 찾는 다른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서재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