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대부분은 그러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내 아들이 허여멀끔한 아내를 닮아 빈틈없이 서울내기가 되어가는 것이 딱 질색이었다. 에미를 닮아선지, TV를 너무 봐선지, 다섯살 나이에 벌써 안경을 써야 할 지경으로 눈이 나쁜 녀석,
아내는 피아노를 가르쳐줄 계획이지만 나는 녀석에게 투박한 고향 사투리를 가르치고 싶었다. 아들놈마저 제 애비의 고향을 외면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 서울말 일변도의 내 언어생활이란 게 얼마나 가식적이고 억지춘향식이었던가. 그건 어디까지나 표절 인생이지 나 자신의 인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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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은 주로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_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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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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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아스가 그다음에 취한 행동은 후대 사람들에게 군주의 거울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그는 아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손으로 거대한 창을 휘두르며 거인처럼 성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4 ‘거인처럼’ 달려 나가는 모습을 통해 아들 아스카니우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군주의 진정한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장차 리더로서 살아가게 될 자신의 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군주의 거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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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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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네이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서사 시인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B.C. 70~19)가 로마의 건국 설화를 기록한 『아이네이스』에서 우리는 군주의 거울의 모델로 삼을 만한 전형적인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건국 신화가 그렇듯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도 새로운 나라의 방향을 설정하고, 건국의 기초 정신을 후대에 알리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집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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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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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ria

아포리아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Lack of Resources’, 즉 ‘길 없음Impasse의 상태’이자 ‘출구 없음No Exit의 상태’를 뜻한다. 이것은 위기Crisis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위기 상황에서는 그래도 어떤 조치를 취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포리아는 더 이상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아포리아 상태에서 우리는 망연자실한 채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비로소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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