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와 ‘나’의 탄생 - 햄릿과 친구들 위대한 순간 1
윤혜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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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법은 없고 오로지 그 속성만을 사랑한다.' _파스칼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 그 과정에서 만난 책 <바로크와 '나'의 탄생>은 내게 또다른 질문을 줍니다. '나'를 어떻게 정의 하고, '나'를 어떻게 다스리고, '나'를 어떻게 이끌것인가? 라는.

저자 윤혜준은 '나의 본질적 모습'을 찾는 접근으로 '진정한 나는 나의 가변적 속성들이 아닌 불변의 요소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 말합니다.

'나'는 한편으로는 '남'이 '나'를 인식하리라는, 사뭇 라캉적인 '오인'의 산물이다. 이러한 오인은 창문에 기대선 자의 시선을 '착각의 자유'를 행사하여 '나'한테 맞춰놓는다. 다른 한편 '나'는 남들에게 보이는, 남들이 인정하는, 남들에게 유익한 요소나 부분에 의해 환유적으로 대변된다. '나'는 나의 '재주'이거나 '장점'이거나 내가 소유한 바들이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허상이거나 가변적이라는 점에서 나의 본질적 모습은 아니다. 라면서.

카톡과 페북이나 '트위터의 재잘거림은 무성한 소음을 내지만, 나를 직시하는 자기성찰, 독백의 용기는 퇴화하고 있다'며 '대중속의 나'와 '기계를 소유한 나'가 아니, 존재로서의 '나', 죽음의 영원성을 직시하는 '나'를 회복하는 길만이 현대에 판을 이끌고 있는 '야만의 힘을 이길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바로크* 시대의 '나'의 에너지를 말이죠. ''나'는 '나'와 동시에 절대자 하나님을 의식하고, '나'는 초월자와의 수직적 관계 속에서 수평적 관계의 난제들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죽음의 영속성'과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삶의 순간성'이라는 두 딜레마 사이에서 '순간적 삶을 사는 우리는 우리이 품성이나 행동은 죽음의 영원성이라는 확실한 "목표지점"에 맞춰지는 것이 합리적 태도일 것'이라고 정리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지난한 길, 그 길의 여정에서 만난 귀한 책을 단 몇줄로 감상을 정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내 일천한 지식의 두께로는 저자의 사유의 깊이를 단 몇할이나 이해했을지 의문도 듭니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해의 폭을 넖히는 것과 '나'를 찾아가는 것 두 가지를 다 말이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읽었던 이 책은 제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 '바로크'란 갈등과 모순, 괴리를 봉합하지 않거나 못하며, 대립의 양태를 그대로 사유하고 형상화하여 '나'의 시각에서 주관적으로 해결하는 태도, 입장, 전략을 지칭 _위의 책 17~8쪽 참조
http://isoopark.userstorybook.net/265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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