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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껴서 책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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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마르쿠제
손철성 지음 / 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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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그람시
김현우 지음 / 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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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김용규.김성규 지음 / 지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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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
조정래.홍세화.정혜신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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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를 위한 변명
박홍규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의 즐거운 책읽기였다. 한 해 전 읽다만 '까뮈들'을 되새김질 해가며 채 정리하지 못한 까뮈에 대한 내 관점에 약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내 경우,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에 아직 미숙한 탓인지 개인의 정치적 입장차를 이분법적 선택의 문제로 단순화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데 이는 까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공산당 가입 전력을 들어 "시지프의 바위엔 '변혁'이 담지돼 있다"고 어느 술자리의 친구에게 이야기 한 기억이 난다. 같은 책을 읽고도 반응과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당시에 까뮈를 읽은 친구들에게서 새삼스레 경험했었다. 물론 까뮈 자체가 그만큼 해석의 여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박홍규 교수가 까뮈에 대한 책을 썼을 땐 이러한 내용이 되리란 건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신문의 칼럼들이나 그가 고야에 대해 쓴 책("궁중화가 출신의 민중미술가"라고 했던가), 노동법 교과서에 소수설의 입장에 있는 학자로 이병태 교수와 나란히 이름이 오르곤 하는 걸 알기에, 어쩌면 내가 까뮈에게서 확인하고 싶어했던 것들을 그가 대신 '변명'해 주리란 생각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결과는 예상과 거의 같았다.

그에게 있어 까뮈는 현실적 차원의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차를 떠난 '아나키스트'였으며 어머니가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알제리 독립을 반대한 한 인간이었다. 까뮈에 대해 열광하는 주류적 해석이라는 것이 전쟁 후의 피폐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삶에 대한 끝없는 무관심과 그 덧없음에 무게가 실려 있다면, 그는 부조리에 대한 '부정'의 소설로 집필된 이방인의 기획의도가 무시되는 것이며 부조리에 대한 '긍정'의 모랄과 소설인 <반항인>과 <페스트>가 노벨상수상작인 <이방인>과 그의 모랄, <시지프의 신화>보다 당연히 더 비중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한다.

어쨌건 박홍규 교수 역시 최근 이야기되는 '전투적 지식인' 부류에 넣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문학과 미술 같은 그에게 비전공인 예술 장르에서 일반에게 강요된 주류적 해석에 균열을 내고 그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을 발굴해 내는 작업을 부지런히 해오고 있으니... 다소 투박해 보이는 관점의 그물을 이곳저곳에 덧씌우고 자족해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그의 왕성한 필력에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건투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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