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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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별 하나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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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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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영화 풍경  '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

 


 

영화와 여행이 만난다는 건

그 둘을 나란히 세워두었다는 것만으로도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는,

너무나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일이다.

꿈같고 꿈꾸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나에겐 'If'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이 책에선 현실이 되어 있었다.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부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대학때부터 나는 '이동진'이라는 기자의 글을 참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의 글을 읽기 위해 조선일보를 '내 돈 주고' 사서는

그가 쓴 기사만 싹 오려내고 신문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딱 범생이 같은 얌전한 생김에

그 생김을 닮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그의 글과도 느낌이 비슷하다.

한없이 여리고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단단한 중심을 토대로 한 강인한 흡인력은

그의 글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자신이 가진 온갖 영화적 지식들을 나열하기에 바쁜

여타의 몰상식한

(적어도 영화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일들에게 있어서는)

영화평론가들과는 달리,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잘난척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풍부한 감성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언젠가 그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해 쓴 글을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여러 나라의 도시들 속에서

그의 여행은 일상이면서 한 편의 영화였다.

영화가 얼마나 삶을 반영하는지,

이 지지리궁상같은 삶이 얼마나 영화스러울 수도 있는지..

그가 몸소 보여준 느낌이랄까?

(하지만 따라하기엔 돈이 넘 많이 드는 경험이다.. ㅠㅠ)

 

책을 읽는 내내 그는 나에게 멋진 가이드가 되어 주었고

나는 묵묵히 그의 뒤를 좇아 그의 목소리와 시선을 따르는

여행자가 되었다.

 

앞으로도 그의 글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언젠가 나도 그의 흉내를 한 번 내어본다면

모로코에 가보고 싶다.

만약.. 카사블랑카의 해변가에 서서

혹은 그 근처 어느 카페에서 그의 글을 읽다가

나는 이렇게 혼자 중얼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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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캐러멜 팝콘> - 요시다 슈이치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때까지..

나에게 독서는 공부의 다른 이름이었다..

배우고 싶었고 배워야 할 거리들이 천지였고

그래서 결코 가벼워질 수 없었다고 기억한다..

 

조금씩 나이를 먹으니

자꾸 무게를 던져 버리고 싶어진다..

좀 가벼웠으면, 적당히 털어내고 잊어버리고 살았으면.. 싶어진다..

기억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혹은,

먼지처럼 자꾸 쌓여만 가는 것들이 답답해서..

 

그래서 나는 독서를 휴식으로 바꿔보고자 했다.

그때 처음 만난 것이 요시모토 바나나였고

그녀의 글을 몽땅 다 읽고 났을 땐

이미 일본소설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고 있었다..

 

'너무 가벼워..' 도 있었고

'그래도 담백해서 좋아..'도 있었다.

그 중에서..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래서 부담스럽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감성이 좋았던 또 하나의 작가가

바로 요시다 슈이치다..

 

인생은 불안하다..

물론 즐거울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산다는 건 언제나 위태위태하다..

외줄타기 같은 그 위태로움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동안 살면서

정말 몰라서 속아 넘어간 거짓말도 있을 테고

알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준 거짓말도 있을 거다..

그때 나는 억울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계절도 바뀌는데

사람 마음이야 오죽할까..

오늘 내가 너를 사랑했다고

내일까지 그 사랑이 너를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 그건 알 수 없다..

영화에서 유지태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물었지만

변한 건 사랑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일 뿐이다..

그녀의 마음이 그저 다른 계절을 만난 것 뿐이다..

그러니 거짓말은 하지 말자.

내 마음을 속이지 말자.

그건 지난 시간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며

잠깐이나마 나누었던 두 마음에 대한 배신이니까..

그래도 가끔은 모르고 넘어가는 게 더 나을수도 있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좋을 대로..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니까..

하지만 그 선택이 서로의 상처를 극소화시킬 수 있는 처방전이길..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인생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다..

결국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고

그러다 그냥 흘러가버리고 잊혀진다..

캐러멜을 잔뜩 끼얹은 팝콘의 달달함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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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서
김미라.정재은.최정금 지음 / 경향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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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 최희수, 신영일 지음

<EBS 60분 부모> - 김미라, 정재은 최정금 지음

 




*

아이를 키우다보니 육아서에 관심이 많이 간다..

괜찮다는 추천을 받은 책들, 혹은 서점에서 내가 직접 읽고 고른

다양한 종류의 육아서들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간혹 더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

 

육아서를 읽다보면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라나는 나무'라는 것이다.

멋진 말이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부모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관심은

조금 방향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남이 좋다면 무작정 따라하고

남들 시키는 거 안하면 불안해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끊임없이 아이를 채찍질하는..

 

그래서 남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부모들은

그런 자신의 마음이 바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부류의 부모들을 많이 봐온 터라

나는 이 두 권의 책을 읽기 전부터

휩쓸리지 않고 소신있게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주변에서는

뭐 안 시키냐.. 어디 보내는데도 없냐..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하지만

글쎄.. 그러지 않는 내가 과연 비정상일까..?

 

 

*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크면서 영재가 되느냐 아니냐는

그 아이들이 가진 잠재성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영어로 교육이라는 의미인 'Education'의 어원이

'끄집어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난다.

교육이란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해주는 일이라는 걸..

아이와 눈빛을 맞추고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게

뭔가를 시키고 어디에 보내는 일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주고

여기저기 좋은 것들을 많이 보게 해주고

민지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어주고

민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주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다..

 

나도 아이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육아의 핵심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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