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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 ㅣ 봄나무 사람책 1
김은식 지음, 이윤엽 그림 / 봄나무 / 2006년 3월
평점 :
교회에 간사로 일하는 내게 큰 깨달음을 준 일이 있었다.
그것은 교회로 찾아오는 노숙자들 혹은 부랑자들에게
천원씩 나눠주는 일이었는데
처음부터 그 일이 귀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처음에 10명으로 시작했던 것이 몇 년 후에는 130명 가량이
왔다가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다녀가고 이 일을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이 나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때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1. 내 돈도 아닌 하나님 재정으로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고
2. 이건 어리석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희망과 꿈을 갖고 사는 인생인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
3. 길을 가다가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도 동전 하나 건네는데
괜한 부끄러움을 타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사람들이 절로 찾아와 아낌 없이 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4. 매주 와서 받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내가 그들과 같은 사람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장기려박사님도 그랬을 것 같다. 더하면 더했을 것이다.
장기려 박사님이 더욱 "장기려"박사님 답게 했던 것은
박사님을 찾아온 수많은 무지하고 약하고 빈곤한 환자들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