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유전자 - 왜 사악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왜 그들은 성공하는가?
바버라 오클리 지음, 이종삼 옮김 / 살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하드커버의 이 길고 무거운 책을 일주일넘게 들고다녔으면서도

이 책의 제목을 '사악한 유전자'로 알고 있었더랬다.

책 속에서 '사악한' 이라는 말이 유독 많이 나왔기 때문일까?

 

이 책의 저자는

왜 사악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왜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가? 라는 화두를 던진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사악했던(엄마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버린) 언니로부터 시작해서 스탈린, 마오쩌둥, 히틀러 등 당대에 사악하기로 유명했던, 그러면서도 성공했던 사람들을 과학적으로 고찰한다.

그들을 사악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존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

 

사실 놀라운 질문은 아니다. 30년을 살다보니 정말 사악한 사람도 여럿 봤고, 그런 사람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공하는 사례도 몇 번 목격했었으니까.

사람들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그러면서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누군가를 밟고 서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듯한 사람들.

 

뭐..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다. 약간은 사악해야 성공한다는 점.

또한 경쟁적인 우리 사회가 사악하지 않은 사람은, 조금 돌려말하자면 독하지 않은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점.

 

하지만 수만명을 죽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사악하다는 점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악한 동료들을 그나마 '귀여운 수준'이라고 인식하게 만든다.

 

(내가 기억하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을 사악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존재하긴 한다.

경계선 인격장애, 정동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악한 유전자가 정말 사악해지려면

학대받거나 무시당하거나 하는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사악해지는 건

유전자의 탓도 있고 환경 탓도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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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적은 글에도 '사악한' 이라는 단어가 꽤 자주 등장하는 걸 보니 난 앞으로도 이 책을 '사악한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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