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더십 -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인문고전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핵심
조슬린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북리뷰] 인문학 리더십

리더십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리더의 입장에서 본 리더십인지, 팔로워들이 생각하는 리더십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어느 방향에서 본 리더십이 진정한 리더십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리더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적인 이야기만 나온다. 그게 리더의 필요조건인지 충분조건인지도 잘 모르겠다. 만약 완벽한 리더가 있었다면 그 사람처럼 만 하면 될까? 이건 또 의문이다. 완벽한 리더를 추종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이는 없다. 이렇게 보면, 그 누구도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는 타고나야 가능한 것이 된다.

그래서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여태까지 살았던 사람 중 리더로서 좋은 재능은 보여준 사람의 행동과 생각 등을 배워야 한다. 배운다고 해서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일 테니까.

제목이 인문학 리더십이다. 플라톤의 국가, 플루타르코스의 도덕론, 융의 심리학적 유형, 오스틴의 엠마, 노자의 도격경 등 24가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의 모습을 찾는다. 찾았으면 좋겠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시국에서 다음 리더가 진정 중요한까. 그리고 내가 살면서 리더가 될 수 있기에 내가 느낄 수 있는 리더의 표본을 찾아보려고 한다.

셰익스피어 리더 왕을 이야기하면서 여덟 가지 함정에 주의하라고 했다. 1. 맹점을 무시한다. 2, 인간관계를 순진하게 생각한다. 3. 감상적인 면을 깔본다. 4. 단순한 답만 좇는다. 5.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한다. 6. 적응에 실패한다. 7. 남의 강점을 폄하한다. 8. 지배하고 포기한다. 여기 문장 중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은 없다. 당위적으로 모두 다 맞아라고 말하는 게 리더십일까? 난 또 의문이 든다.

플라톤의 국가에서는 최근 세태를 반영하는 글이 있다. “전체주의 국가의 특징 중 하나가 사회적 정의에 대해 광범한 개념을 강조하고 개인차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중략) <국가> 7권 끝에서 플라톤은 완벽하게 공정한 사회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계속 채근하는 소크라테스를 통해 우리에게 그런 국가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준다. ‘완벽한 공정함이라는 것이 개인에게 특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 말이다” ( P 90 )

나이, 성별, 장애 유무, 학력, 재산 등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모두 출발점이 같으면 완벽한 공정일까? 이력서에는 학력, 결혼유무, 나이 등 자신의 출발점을 기록한다. 이런 게 잘못됐다고 해서 업무경력으로 평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직 자신의 이름과 경력만 기술하고 자신이 업무에 적합하다고 말한다면 우린 이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내가 말한 부분은 어폐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정함은 출발점을 같게 하는 것이다. 이 출발점은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 공정한 출발점은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추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신체적 장애가 있다면 비장애인보다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하고, 나이가 어리다면 그만큼 적은 경험이 있음을 감안하는 것이고, 학력과 성별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플라톤 <국가>를 인용한 저자는 공정함을 다시금 생각해보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위기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헨리 5>에서는 타이타닉호의 침몰이 나온다. 타이타닉호는 선장, 잘못된 믿음 등에서 나온 대재앙이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캘리포니아호는 15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응을 하지 않았고 새벽에서야 구조신호를 받고 갔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1500명이 생을 달리했다. 반면, 90킬로 떨어진 카파시아호는 무선통신수가 선장을 깨워 상황을 알렸고 바로 기수를 돌려 타이타닉호로 향했다고 한다. 카파시아호는 700명을 구명정에 태워 사람을 살렸다.

여기서 위기가 닥쳤을 때 그리고 그 위기가 내 주변에서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 부분이다. 정확히 타이타닉호의 위치를 몰랐지만, 뱃머리를 돌리고 이후 타이타닉호의 위치를 찾아가며 목적지를 수정한 로스트런 선장.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누가 리더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책임이다. 책에서는 책임감을 키우기 쉽지 않은 이유가 의도가 불분명하거나, 사공이 많거나, 비난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에는 리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 장난 삼아 이야기 해보면, 현재 최고의 리더는 카드리더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 중에 술 사는 사람, 밥 사는 사람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니 말이다.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떨떠름한 건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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