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읽다 - 꽃의 인문학 ; 역사와 생태, 그 아름다움과 쓸모에 관하여
스티븐 부크먼 지음, 박인용 옮김 / 반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은 영동고속도로가 뚫려서 직진만 하면 동해안에 도착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정비되기 전에는 대관령 고개를 넘어야 했다. 꾸불꾸불 올라가고 꾸불꾸불 내려가는 대관령 고개. 오토미션이 아닌 스틱일 여기 넘어가는 고역이였다. 초보일 올라가다가 막히기라도 한다면 뒤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운전자가 둘이 아니였을 것이다.


대관령 고개 정상에는 대관령 휴게소가 있었다. 지금은 영업을 안하지만 대관령 고개에서 보는 뷰는 정말 멋졌다. 역시 대관령 휴게소에 대한 추억이 가지 있다.


4 중순이었나? 대관령 휴게소 끝자락에서 쉬고 있을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골짜기부터 바람이 부는 느껴졌다. 풀잎들이 흔들리며 바람이 내게로 다가왔다.

바람이 스치며 향기를 던져줬다. 던져진 향기에 온몸이 젖어들었다. 이름모를 꽃향기, 풀향기가 후각뿐만 아니라 피부에 향기가루를 던진 느낌이었다. 향기에 취한 몸에 전률이 일었다. '너의 향기가 이리 매혹적일 줄을 몰랐어'라며 고백을 해야 판이었다. 가끔 봄이면 향기가 그립다. 이때처럼 향기를 느낀 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꽃들이 던진 향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개화할 만들어지는 꽃향기는 시간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햇살이 뜨거운 한낮에 가장 짙은 경향이 있다. (중략) 하지만 모든 꽃이 한낮에 향기를 내뿜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수분 매개동물이 가장 활동적일 향을 낸다." ( p 25 )


수분매개동물이 아니었지만, 이들이 활동할 때와 비슷한 시간이었기에 향기를 맞이할 있었던 같다. 꽃들은 종족번식을 위한방법으로 향기를 내고 있었다.


수분매개동물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벌과 나비를 생각하겠지만 파리도 중요한 수분매개동물이라고 한다. "파리목 곤충은 역사가 오래되고 16 종이나 만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피리목 150 가운데 적어도 71 1만여 종의 파리가 550 이상의 꽃을 찾는다." ( p 76 )


지구에서 거주하는 식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 피는 꽃이다. 인간이 보기에 아름다운 꽃도 있고 아름다운 꽃도 있다. 하지만 이건 인간이 보는 아름다움이다. 누구의 삶이 아름답고 누구의 삶이 아름답다고 평가할 없잖나? 꽃도 그렇다라고 본다.

꽃을 보면 여러 꽃말이 있다. 각각의 꽃들이 피는 환경에 따라서 혹은 신화의 이야기를 빌려서 꽃말을 만든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꽃말에 따라 좋아하는 꽃이 다를 정도니까.


결혼식, 장례식, 개업식, 기념일 등에 우린 꽃을 찾는다. 꽃을 찾을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들이 꽃을 좋아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 여러 꽃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스의 기혼 여성들은 곡식의 여신 테메테르에게 바치는 여름 제례(테스모포리아) 지냈따. 제례 때는 남편에 대한 정절을 지키고 다산을 위해 순비기나무의 남색 꽃이 뿌려신 임시 침대에서 잤다. 꽃은 데메테르, 헤라(결혼의 여신), 아프로디테(사랑과 다산의 여신), 그리고 아스클레피오스(의술의 )에게도 바쳐졌다." ( p 155 )


향수라는 책이 있다. 파트리크 주스킨트의 책인데, 부제목이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자신에게는 아무런 향이나지 않다고 느끼고, 사람으로 향수를 만든다. 성숙한 여인들로 만든 향수. 여인들을 꽃으로 비유하자면 가장 절정기의 시기일 것이다. 결혼 절정기일 꽃에 비유하기도 하니까. 소설과 영화의 상상력이지만 부정할 없는 사실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도 종족번식이 가장 강할 가장 아름답다는 학설이 많으니까.


고대 이집트에서는 향수, 연고, 화장에 꽃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소유하려 것일까? 자연의 향기를 자신의 몸에 바르면 자신도 아름다워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인간에게서 향기가 난다는 것은 인간 자신의 향을 감춰버릴텐데 말이다.


꽃이 아름다운 생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인간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아름답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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