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Go 배우Go
김해원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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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투고를 왜 쳤으니 쓰리고 까지~

가르치 Go 배우고 Go” 란 제목의 책이다. 가르치고 배운다. 가르친다라는 말은 쓰기 어려운 말 중에 하나다. 지식을 전달해 줄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가르친다라는 것은 그 사람의 전반에 걸쳐 그 사람을 교정해 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쓸 수 있는 말 같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 생각이다.)

단지 강단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르친다라고 할 수 있을까? 전달자의 입장에서는 강단에 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가르치고 배운다는 제목은 의미가 있다. 단순히 타인에게 내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안에서 나 또한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강사로서 자질을 갖추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식(knowledge), 스킬(skill), 태도(attitude)… 강사로서 이 세가지는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소중하다. 지식만 전달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강사는 책을 읽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냥 사실만을 말하는 기계다.

여기에 스킬이 더해지면 청중들이 듣기 편해진다. 내가 아무리 잘 알아도 전달을 못한다면 그것은 강사의 자질에 문자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데 태도가 엉망인 강사는 뭔가 2% 부족해 보인다. 이 세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만 강사로서 자질이 있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된 강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연습도 필요하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강사가 되는 과정에 포커스가 있다. 강사는 청중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은 코뮤네스(Communes, 함께 갖는다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책에서는 청중을 포로형, 휴식형, 관계형, 학습형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청중을 이해해야만 적당한 스킬이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중은 처음과 끝을 잘 기억한다고 한다. 이를 자이가닉 효과(Bluma Zaigarnck Effect)라 한다. 그래서 강사들이 첨에 열을 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인 학습자에게 질문은 독이다. 다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상당히 유효하다. 학습자를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질문을 하는 법, 질문이 갖는 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질문 중에 강사가 해야 할 몸짓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다.

강사는 강의가 몸에 베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스런 강의가 된다. 이쯤에서 이걸 말하면 임펙트가 있을까? 하는 상태보다 청중과 자신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강의를 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상당히 숙달된 상태이어야 가능하다. 물 흐르듯한 강의를 하고 싶지만 중간에 댐이 있듯 끊어지는 과정도 있다. 이 과정을 슬기롭게 넘어가는 것도 강사의 자질 중에 하나이다.

100이면 100. 모두를 만족 시킬 순 없다. 다만 준비한 강의에 열정을 다 한다면 강사의 역할은 거기로서 족하다. 나머지는 받아들이는 학습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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