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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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알아서 해라.” 라는 말과 스스로 해라.” 라는 말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일면 같은 뜻으로 통할 것 같다. “알아서 한다.”는 말은 권한과 책임을 뛰어넘는 뉘앙스도 있지만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 해라.”는 규칙과 규율 속에 행위의 카테고리를 정해서 그 안에서 움직이는 행위라 할 것이다.

이 말의 정의를 굳이 내린 이유는 이 책은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이용해 인간의 행동에 대한 규제를 할려는 의도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교통시스템의 경우 육교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육교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자동차에 우선을 두어 만든 것이다. 육교로 건너지 않고 무단횡단을 한다면 우리는 시민의식을 탓할 것이다. 이는 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다.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면 무단 횡단에 대한 인식은 줄어들 것이다. 만약 무단 횡단을 하는데 페널티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시민들은 거부감과 정부 통제에 대한 반발심이 들것이다. 페널티한 방법은 효과는 금방 나타나지만 정부에 대한 반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같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많은 반감이 들었다. 시스템이라는 제도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한다면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은 하나의 도구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점을 간과하진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 또한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원모집 방법만 바꿔도라는 chapter에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가장 나쁜 방법이 짧은 시간내에 획일적인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 사원모집시 지원자의 스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수 있는 넓은 틀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일면 타당한 이야기다. 지원자의 기준을 두지 않는다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확률은 더욱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점은 우린 어쩌면 이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시스템은 평등이 아닌 공정이 우선이다.”라고 했다. 스웨덴의 일수벌금제를 공정한 벌금제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면 1개월치 벌금을 내는 것이다. 근로자의 경우 1개월 벌금을 낸다. 하지만 연간 소득이 100억원인 기업의 회장이 적발된다면 8억원 정도의 벌금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일수벌금제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찬성할 것이다. 어찌보면 공정이란 말이 공평하고 올바름이라는 뜻이니 맞는 제도 같기도 하다.

벌금이라는 제도가 이렇다고 한다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간접세는 어떨까? 부가가치세는 모든 물품에 10%가 가산된다. 이런 간접세의 가장 큰 문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간접세를 내는 모든 사람은 같은 세율의 세금을 내는 것이다. 대기업의 회장이든, 근로자든, 생활보호대상자던, 아니면 노숙자던 모든 같은 세금을 내게 된다. 소득의 재분배도 아니고 일수벌금제처럼 소득에 따른 재분배도 아니다. 페널티한 부분에서는 공정이 있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 공정이란 단어는 찾기 힘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시스템이라는 단어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요원한 말인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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