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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 양장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알란 리 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으로 Lord of the rings를 접한건 학교 도서실에 있었던 예문 구판 '반지전쟁'을 통해서였다. 판타지소설들을 줄기차게 읽어대던 나를 보신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시며 판타지소설을 읽는것을 금하신적이 있는데, 그때 학교 도서실에 들렸다가 뜻하지 않게 예문구판 반지전쟁을 발견했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그때, 사실 풍문으로 반지전쟁이라는 유명외국판타지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보통 판타지소설의 두배는 넘는 두께에 국내 판타지 소설에는 으레 적혀있는 'ㅇㅇㅇ 장편 판타지 소설'이라는 글귀도 없고, 표지도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기에 기뻐하며 빌렸었다. 과연 그런 특징들 덕분에 어머니께서는 내가 세계명작을 보시는줄 아시고는 아무런 터치도 안하셨다. 그렇게 읽게된 반지전쟁은 국내 판타지와는 차원이 다른 탄탄한 설정과 매력적인 주인공들... 흥미진진한 이야기... 모든것이 감동이었다. 비록 어려운 말이 많고, 지루한 설명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았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겨워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초반부분 조차도 나에게는 무척 흥미진진했었으니까.
그후로부터 3년...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이전 예문판을 번역하셨던 번역자분들이 다시모여 새롭게 번역한 '반지의 제왕'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예문판 번역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거기다 예문구판을 읽은뒤 책을 구하기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못구했기에 더더욱...!!) 권당 22,500원이라는 양장본의 무지막지한 가격에 놀라면서도... 출간되지마자 곧바로 양장본을 구입했다.(정가제 시행전이라 권당 만오천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긴 했지만...;;) 페이퍼백의 표지인 프로도 얼굴의 압박을 기어코 극복하지 못해서...;;; 라는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뭐, 사실 그것보다는 양장본의 멋진 일러스트와 고급스러운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란것이...;;;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문구판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번역에... 읽기가 무척이나 편했다. 예전에 읽었던 그 이야기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도 하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점들이 읽혀지기도 하고... 정말 즐겁고 감동적인 독서였다. 많은 분들이 의문을 나타낸 '성큼걸이'나 '골목쟁이'등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군데군데 들어간 알란 리의 멋진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더욱더 즐겁게 했다. 다른분들에게도 만족스런 번역본이 되리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지의 제왕 번역본의 구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꼭 이 책을 구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