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신검 1
김용 / 길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품절


중학교때쯤, 구청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에서 지은이가 '김용'이라고 책에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기대감에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무협소설은 몇권밖에는 못 읽은 때였고, 어렴풋이 '김용'이 '신필'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대단한 작가라는 것만은 알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읽은 무협들과는 다른세계를 맛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떠서 한권,한권 읽갔다. 하지만, 점점 읽어 가면서... 이 책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는 커녕 실망감만 주었다.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준수한 외모의!!)이 복수를 위해 어느 단체에 숨어들었다가... 두 여인과 애정관계가 얽히고... 죽을고비에 처했다가 기연을 얻는 등... 그때까지 읽었던 무협소설과 다름이 없는 이야기구조에다, (지금 생각해 보건데)노루표무협이라 불리는 무협소설만큼은 아니지만, 낯뜨거운 장면도 꽤 많이 나왔다. 이 책을 읽고 실망감이 얼마나 컸던지... 이후로는 '김용'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게 되버리고 말았다.

그후... 오랜기간 '김용'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가, 어느날 케이블TV에서 임현제주연의 '동방불패'를 보게되었다. 처음에는 주연배우인 '임현제'에 반해 하루하루 빠짐없이 시청했었는데, 나중에는 등장인물들 한명,한명과... 이야기 구조에 푹빠져버리게 되었다. 등장인물은 별로 출중한 인물들이 아님에도(특히 주인공 영호충역의 '임현제'!!) 하나하나의 개성도 뛰어나고, 절대선과 절대악의 대립이 아닌, 선과 악의 모호함속에 주인공이 자신의 신념에 지키려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알고보니 '동방불패'는 김용이 지은 소설 '소오강호'가 원작이었다.

그렇게 해서 TV에서 본 드라마가 계기가 되어 나는 다시금 '김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홈페이지를 돌며 '김용'에 대한 정보와 소설을 얻었다. '김용'의 소설들의 첫글자만을 읽으면 한편의 시가 된다는 정보도 알았고, 그 시에 들어가는 소설들만이 '김용'의 소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정보를 알게 된후... 김용의 소설목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내가 읽고 엄청나게 실망했던 이 책 '비류신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 아닌가?? 도리어 김용의 소설목록이 아니라, 가짜김용(김용의 이름을 도용한) 소설목록에 들어가 있었다.!!

역시나 '신필'이라 불리는 '김용'이 이런 소설을 쓸리는 없었다. 내가 너무 순진했기에(?) 출판사의 농간에 속았던 것일뿐!!

이 책외에도 '김용'의 이름을 도용한 많은 책들이 있다고 한다. 그 소설 중에는 대단히 잘 지어진 소설도 있지만, 이 책 처럼 실망감만을 안겨주는 소설들이 많다고 하니... '김용'이라는 이름에 속아 그런 책들을 읽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내가 그랬던것처럼 김용의 소설을 하나도 읽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런 소설을 읽으면 안된다!! 나처럼... 김용에 대한 안좋은 시각만이 길러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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