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레시피 - 프랑스 요리사 로베르가 차려주는 행복한 부엌 이야기
로베르 아르보 지음, 조동섭 옮김 / 나비장책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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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랑스 사람들이 삶의 기쁨을 누리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면, 단연 이 책 <오늘의 행복 레시피>를 추천한다. 뉴욕 한 복판에서 유명 프랑스식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프랑스식 행복한 삶의 비결을 하루 3끼 먹는 음식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순서대로 살펴보면서, 프랑스식 삶의 기쁨을 누리는 비결을 말한다. 먼저,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식 아침 식사의 풍경은 이렇다.  



 


마당 건너 편에서 수탉이 울 때, 나는 이 지역의 농가에서 만든 버터와 향기롭고 바삭한 바게트를 준비한다. 이 바게트에 지난 달 수확한 딸기잼을 듬뿍 바른다. 가끔 꿀을 바를 때도 있다. 벌집에서 갓 딴 신선한 꿀로, 지난 토요일에 마르셰, 즉 마을 시장에서 산 것이다. 사실 이 곳에서 아침을 먹을 때는 모든 것이 이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기에 무엇을 씹더라도 안심이 되고 맛이 있다.  

바게트는 프랑스의 아침용 기본 빵이다. 아침에 흰 사각식빵을 먹는 집을 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집들이 전날 먹고 남은 바게트를 꺼내 토스트하거나 빵집까지 가서 오븐에서 갓 꺼낸 따뜻한 바게트를 사다가 아침으로 먹는다. '타르틴'은 '바르다'는 뜻의 프랑스어 동사 '타르티네'에서 나왔다. 이름은 약간 화려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맛은 그저 단순하게 맛있을 뿐이다. 이제 널리 팔리고 있는 크루아상과 브리오슈, 이 두 가지 프랑스 빵은 보통 평일 아침으로 먹지 않는다. 이런 빵들은 일요일 아침이나 특별한 날에 산다. 
 
 
이외 에도 싱싱한 야채를 직접 길러서 먹는 법과 생 야채를 이용한 맛있는 요리 레시피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만 사용해 볼 수 있을 듯한 저자가 공개한 장보기 비법은 부러움이 절로 생긴다. 온갖 유기농 야채와 과일, 직접 만든 수제 버터와 치즈, 과일잼, 그리고 갓 딴 꿀벌집과 직접 기른 돼지, 소, 닭 고기까지 온갖 재료로 풍성한 프랑스 시골 장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바게트와 브리오슈가 프랑스 빵의 전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놀래켜 줄 온갖 프랑스 빵들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홈메이드 마요네즈 만드는 법도 있다. 책 어디에도 '슬로우 푸드'나 '로컬 푸드'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저자는 계속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나는 유기농 자연 식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삶의 기쁨은 결국 부엌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부엌이 그 집의 심장'이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 말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행복한 마음과 즐거운 부엌은 '삶의 기쁨'을 누리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열쇠다.
 
이제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즐길 것을 강조한다. 2~3 시간 동안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것이 프랑스 사람들의 오래된 습성이고 이것이 곧 그들의 행복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점심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편안히 쉬는 즐거움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지만, 점심을 먹으며 쉬는 즐거움마저 잃어버리면 건강도 나빠진다. 

점심이 때우거나 넘기는 대상이 아닌, 하루의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휴식의 장이 될 터이다. 휴식의 시간이 있는 생활에 '삶의 기쁨'이 있다.
 
이제 저녁 파티의 시간이 돌아왔다. 프랑스식 다양한 요리 레서피가 설명되어 있는데 특히 저자는 치즈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강조했다. 온갖 종류의 다양한 치즈는 한국사람들에게 김치처럼 빼놓을 수 없는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이제 하루를 정리할 시간, 밤이다. 


밤에는 내 자신을 돌아보고 좋았던 일을 되새긴다. 집을 돌아다니며 전등을 끄면서 평온하고 고요한 마음을 키운다. 그리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침실을 향한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이다. 이루지 못한 일도 있고 또 물론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실망스러운 일도 있다. 하지만 '삶의 기쁨'을 간직하고 살면 이런 일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찾을 방법을 생각하며 내일이면 또 다른 날이 밝아온다는 진리를 기억하자.  
 
프랑스인의 대표적인 하루 일과를 통해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프랑스식 삶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에 담긴 삶의 기쁨은 일상의 작고 소소한 즐거움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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