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임진평 지음 / 위즈덤피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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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임진평(저자)와 퓨전 에스닉 밴드 '바드(BARD)'는 2007년 여름, 낯선 나라 아일랜드로 성큼 떠났다. 아이리시 프로젝트 밴드' 두 번째 달'을 공연하고 나누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여행의 풍경을 음악 다큐멘터리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에 고스란히 담았고, 못다한 이야기는 책으로 묶었다. 

책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는 아일랜드의 겉모습과 속모습을 모두 담으려 노력한 것 같다. 그저 피상적인 여행 정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면면을 담고자 부지런히 카메라를 움직인 흔적이 책 곳곳에 엿보이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영화, 즉 '커미트먼트'와 '원스'를 통해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면면을 보여준다.  


영화 <원스>의 배경이 되기도 한 더블린의 그래프톤 스트리트는 낮 시간 동안에는 오가는 사람들과 몸이 부대낄 만큼 인파로 넘친다. 화려한 쇼윈도와 북적 이는 쇼핑몰, 거리에 펼쳐놓은 좌판 등 흡사 우리네 명동 거리를 연상시킨다. 만약 아직까지도 더블린을 두고 유럽의 음습한 뒷골목이나 혹은 고풍스런 유럽의 오래된 거리를 떠올렸다면 어쩌면 다소의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일는지도 모르겠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다. 사진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문가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수준 높은 사진들이 많이 실렸다.  

 

 
아일랜드라는 낯선 나라를 그저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고, 조금 맛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단, 아일랜드를 깊이 파고들어,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속속들이 다 알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영화 '원스'의 나라 아일랜드를 조금 맛보고 더 큰 호기심과 열망이 생겼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아일랜드 전문가라는 박지향 교수의 <슬픈 아일랜드>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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