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당신에게 -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
강금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강금실’그녀가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강금실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있었지만, 그녀 스스로 자신에 대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첫’ 여성 법무부 장관으로 불리운 쉰 살이 넘은 강금실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청춘’인 ‘서른의 당신’을 위해 '그냥 글이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썼으며, '뚜렷하게 무엇이 옳다 그르다 말할 것도 없다’고 한다. 

과연, 한국에서 서른 살은 어떤 의미일까? 미혼이라면 이제는 정말 스스로를 책임지고 기꺼이 홀로서야할 나이일 것이다. 결혼을 했다면 맞벌이와 육아에 효도까지 모든 짐을 무겁게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이들에게 건네는 강금실의 편지는 은근하면서도 뚜렷한 보라 빛 이었다. 특별한 그 색상이 꼭 그녀와 같다. 

무엇보다 책에는 베일에 가려졌던(?) 강금실의 개인적인 삶이 담겨 있어, 흥미롭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신랑에게 함을 받던 날의 아련한 기억, 오래된 친구들과 나눈 우정, 네팔, 미국 등의 여행 이야기, 경상북도 산골 주교님 댁에서 잠시 맛본 여유, 기형도 시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그리고 우리 전통 춤에 대한 깊은 애정, 소설가 장정일에 대한 변론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되는데, 예전에 각종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도 섞여 있어 다소 산만하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야기 하나 하나는 충분히 재미있고 정성 가득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강금실, 그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100% 만족시켜 주지는 못한다. 저자의 지나온 삶을 깊게 추적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 저자의 생각을 담담히 전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운채 나긋나긋한 어조로 강금실이 서른 즈음의 당신에게 건넨 삶의 지혜는 다음과 같다.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 어려움을 이기려고 하거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답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몰두하는 그 무엇의 긍정적인 힘으로 상황을 극복하여 가는 편이 더 현명한 생활방법인 것 같다.”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마음이 상할 것이 아니라, 상한 마음으로 헤맬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돛대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단단히 붙잡고 헤쳐나가라”  
 
또, 저자는 말한다.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말고 삶을 더욱 깊고 넓게 넓히며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라. 타인이 기억하는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라” 
  
이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강금실은 다소 두서없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건네는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 사진처럼 따듯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부드러운 미소를 가득 머금은 강금실과 직접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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