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렇게 넓은 세계로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는 과정이 바로 <아직도 가야 할길>의 핵심 주제이다. 저자는 정신적 성숙에 이르는 길을 “작은 우주에서 출발하여 보다 더 큰 우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정신분석의이자 심리학 박사인 이 책의 저자 스캇 펙은 일생을 통한 자아의 확장을 위해서는 ‘훈련, 사랑, 종교, 기적’ 총 4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1장 `훈련`에는 인생이라는 고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끝없이 실천해야 할 4가지 훈련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왜,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토록 힘든 정신적 성숙에 이르는 여행을 떠나야만 할까? 답은 하나. 바로, 사랑이었다. 저자는 사랑이야 말로 우리를 정신적 성숙에 이르게 하는 힘의 근원이며, 그렇게 되고자 하는 동기라고 단언한다. 

2장 ‘사랑’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첫눈에 반하여’ 어느 한 순간에 ‘빠져드는’ 낭만적인 사랑‘이 아닌 ’참사랑‘의 본질을 알려준다. 참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한다.  

사랑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이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었으며, 도저히 치유되기 힘든 정신 질환이 오직 사랑의 힘으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대한 사랑이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3장, ‘성장과 종교’에 설명되어 있다. 사랑은 인간에게 신이 내린 선물로서, 정신적 성숙에 이르는 지혜의 총체라는 것이다. 그는 종교란, 이데올로기나 교리가 아니라 '인생, 그리고 이 세계에 대한 이해, 즉 세계관을 담고 있는 지도'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그는 상대방이 믿는 종교가 무엇인지는 전혀 중요치 않으며 피터지게 싸울 일도 전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확실한 지도를 알고 있으면, 상대방을 미치광이로 몰아 붙여 불필요한 피를 흘리고 전쟁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장 ‘은총’은 신의 은총인 기적에 대한 많은 질문과 그 답이 들어 있다. 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임상 사례들이 풍부하게 제시되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정신적 성숙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했다. 결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는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자의 바람대로 끝까지 읽어내려간 독자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차가운 소우주에서 벗어나 넓고 따뜻한 대우주의 세계로 나아가는’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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