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고 유쾌한 성교육 지침서

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아이가 몇 번이고 주저없이 읽고 또 읽는 책입니다. 솔직히 조금민망스러워 책꽂이 구석에 슬며시 놓아두면 여지없이 찾아내서는 이런 저런 질문과 함께 깔깔거리면서 읽습니다. 이렇게 까지 반응이 좋을지는 예상 못했지만 '배빗 콜'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구석 구석 돋보이는 책입니다. 아이에게 따로 성교육을 하지않아도 스스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책속의 아이들 처럼 스스럼없이 어떻게 아이가 만들어지는 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단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가슴아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그 누구보다도 더 가슴을 절이며 읽었던 책이다. 삶을 생각하게 하고 죽음을 생각하게 하고, 어쩌면 저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어쩌면 좀 더 겸허하게, 나에게 다가온 크나 큰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희귀병, 난치병 말 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지만 그대로 겪어내고 이겨내야만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책이 아닐까.

소재가 재미있는 책

우리 몸의 구멍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문장은 간단하지만 명료하다. 아이들이 관심갖기에 충분한 소재와 쉽게 설명된 내용들. 아이들은 아마도 욕실에서건 자기 배꼽을 보건간에 작은 구멍이 하는 역할들을 기억할 것이고,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과 관찰을 늦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어진다. 생활이 곧 과학이고 그런 과학을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과학 그림책인 것 같다.

작은 자연이 한 권에 가득.......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ㅣ 과학은 내친구 13
히로노 다카코 그림, 사토우치 아이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8월

세밀화로 그려진 이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숨은 그림찾기하기 좋아요.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한, 그러나 자연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생동감은 비가오면서 시작되고, 그 향기와 풀내음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스쳐지나는 듯 지나가는 정원, 대야속, 논두렁... 그 속에는 달팽이며 올챙이, 개구리,배추벌레, 산딸기, 무당벌레, 배추흰나비... 아! 생각만해도 그 속으로 들어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와 함께 그런 자연속으로 가고픈 충동이 마구 생겨요. 한 장 한 장 속에 담겨져 있는 작은 자연을 아이의 가슴속에 옮겨놓고 싶은 책이에요.

동물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책

동물원 친구들
아베 히로시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저자 아베 히로시는 동물원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동물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을 표현들- 낙타의 혹은 도시락, 캥거루의 주머니는 비밀의 방, 공작의 깃털은 눈동자 무늬 등등- 재미와 함께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자신만의 느낌들을 충분히 그림과 글로 옮겨 놓았다.아이의 반응은 자연 과학책에서 보이는 그런 반응과는 달리 재미있는 그림책에 더 가깝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내용이 진부하지 않은, 저자의 정성과 사랑이 충분히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