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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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이 장르의 책을 집필하는 사람들은 뭔가 특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평범한 직장인이거나 학생이거나 했다고 하는데, 무언가 특이한 문물(?)에 꽂혀서 적게는 삶의 루틴이 달라졌다거나, 직장이 달라졌다거나, 몸 상태나 재산 상태가 달라졌다거나. 베스트셀러이든 아니든 뭐든 '변화'를 이룬 사람들이 이 장르의 저자가 되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첵의 저자는 최근 읽은 책의 저자 뿐만 아니라 내가 구독하는 채널 전부를 합쳐서, 제일 특이해보이는 크리에이터였다. 


일본에서, 루마니아어를 배우다니? 선생님을 찾을 수 있나? 어학 학습자와 교육자를 매칭하는 회사에 잠깐 다녀봐서 비주류 언어 선생님을 찾는게 얼마나 힘든지 조금 아는 나에게는 저자가 루마니아어를 배운다는 점 부터 신기해보였다. 그것도 모자라 히키코모리라는 속성까지. 그런데 루마니아어를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작가로 데뷔해서 소설을 쓴다고? 그런게 가능한가? 중국계 미국인이 영어로 작품을 써도 문학성이 있느니 없느니 평가 당하는 시대에? 저자 소개 만으로도 ??? 물음표룰 띄우게 하는 소설같은 에세이.

 저자의 노력이 눈물겹다. 어쩌다  루마니아어에 꽂혀서 몇 권 없는 사전과 교재를 사볼까하다 온라인 사전으로 단어를 찾고, 페이스북에서 루마니아 사람들을 찾아 루마니아 메타버스를 스스로 구축하고. 음담패설이 가득 적힌 잡지를 보며 단어를 배우고.  페이스북으로 루마니아 3000명에서 친구 신청을 해보고! 단어를 배우고, 그 문화권 원어민 친구를 사귀고, 그 문화권의 언어로 등단을 하고, 비평을 쓰고.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도, 문화교류를 하는 과정도 신기했다. 그와동시에 어쩌면 나는 언어라는 것은 어느정도 갖춰진 틀 안에서 배울 있는 것이라고 은연중에 단정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교육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27조원에 다다랐다고 한국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온갖 인터넷 강의와 대형 어학원과, 그것도 안 되면 과외 플랫폼을 통해서 언어 선생님을 구해 내서 비싼 돈을 지불해야지만 언어를 잘 배울 수잇는 것인지 알았는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방법과 사람들고 교류하는 법, 소수가 사용하는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의 국제적 입지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 등 새롭게 알게된 점이 많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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