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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블랙잭 4 - 베이비 ER (하) 편
슈호 사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는 그 존재가 시작 된 이후 의사라는 이유 만으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은 곧 하나밖에 없는 인간의 목숨을 조금이나마 연장 시켜 주거나, 혹은 환자에게 치료를 통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며, 마지막으로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안심과 기쁨을 주는 행위 인것 이다. 그래서 의사의 치료는 의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욕심이라는 것이 있어 의사들의 의술을 치료의 행위에서 벗어나 단순한 돈벌이로 치부하여 자신의 부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다루는 의사들도 무척이나 많다. 심심찮게 듣게 되는 부정의료 행위와 돈과 권력의 치열한 다툼이 병원내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다툼과 암투,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오는 양심있는 의사들의 고뇌와 다툼을 실감나게 표현한 만화가 바로 이 책이다.
비록 일본 만화라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병원 시스템도 일본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으므로 일본의 문제와 우리나라의 문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특히 이 만화는 일본의 의료 시스템 중 마피아로 비교할 수 있는 의국 시스템에 실란한 비평을 하고 있다. 주인공과 주변의 몇몇 인물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정면을 도전하여 대학병원 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젊은이의 혈기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의 문제점에 맨몸으로 맞붙는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끝임없이 도전하고 싸우는 그의 모습에서 참다운 의사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의사의 존재는 사회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만화이다.
이전의 의료 만화는 천재적인 의술을 가진 주인공이 나와서 불가능한 환자를 치료하며 독자들에게 치료의 기쁨과 희열을 주는 것을 만화의 큰축으로 세워 두었다. 하지만 헬로우 블랙잭은 독자들로 하여금 현재의 의료 시스템을 분석하여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은 일류 대학의 엘리트 의식에서 점점 벗어나 점점 의사다운 의사, 사람다운 의사,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진정한 의사의 생각을 가지는 방향으로 만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도 이 만화의 매력 중 하나 이다.
4권에서부터는 의사와 환자 그리고 가족들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해야 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다운증후군에 걸려버린 신생아를 둘러싼 여러 일들을 통해서 일본사회의 통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정상인이 아니라고 외모가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부모는 과연 이 아이의 생존을 위한 수술 결정에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고뇌에 빠지게 된다.
4권을 읽으면서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이 만화는 바른 의사 길이 이것이라고 제시하지는 않고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 두는 것같다. 과연 의사란 어떤 직업인가? 이 해답을 찾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5권이 정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