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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정신없이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읽은 책 입니다. 신탁의 밤...
폴 오스터의 작품은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작가의 뜬끔없는 이야기.. 근데 그게 작가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소설도 결국은 사람이 쓰며 사람이 읽는 책 입니다. 작가의 기억과 상상력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책을 소설이라고 하지만... 신탁의 밤은 진짜 소설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소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책 입니다. 모든 소설이 적당히 적어진 책은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대충대충... 소설가의 일, 즉 글쓰기를 위한 글이 아니라.. 어쩌면 가슴 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자신의 영감과 그리고 자신의 상상과 결합되는 자신의 경험과 그리고 그 속에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활자들...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이 완성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과정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모습이 말이죠.. 이제는 정말 최고의 필체로 우리들을 즐겁게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의 솜씨에서 진정한 작가의 힘과 능력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아 정말 오랜만에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담겼던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