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매년 기다려지는 김영주님의 여행기가 이번에는 지리산 편으로 출간되었다.
 안그라픽스의 책들을 워낙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에게 특히 김영주님의 책은 매년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는 책이다. 여행기로는 다소 두꺼운 두께, 그리고 사진도 그닥 많이 없고 글만 많은 다소 특별한 책이지만, 1권 부터 지금까지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지겨워하지 않는 얼마 안 되는 책이다.
 지리산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가고 싶은 한국의 명소이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그 곳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경우 흔하지 않을 것이다. 지리산을 가면, 굳이 지리산이 아니더라도 관광 명소에서 관광객은 그 곳 공간을 스쳐 지나가기에 그 곳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가의 여행은 하루 이틀 일주일이 아닌 몇 달을 고려한 여행이기에 우리와 같은 일반 관광객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지역민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그 곳으로 떠남, 아닌 머물러 가는 여행다운 여행이 되는 것 아닐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머무는 여행이라는 반복적인 패턴으로 떠나는 이 여행이 매년 기다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고민과 한계를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어쩌면 책을 읽기 전 대충 내용을 예상하면서도 설레임 가득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너무도 솔직한 저자의 표현들과 한 줄 한 줄 그 속에 담겨 있는 저자의 정성과 그리고 시간의 기록들이 대리 만족이 되는 것 아닐까? 우리와 같이 일반인들이 일상의 일을 버리고 몇 달을 한 공간에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그것도 뒹굴고 싶으면 뒹굴고 가기 싫으면 다음에 가기도 하는 마치 고향의 속살을 구경하는 그런 편안한 여행을 과연 우리들은 할 수 있을까?
 지리산이라는 흔하디 흔한 소재이지만,
 그리고 수 많은 지리산 여행기 혹은 가이드를 읽으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진한 시골 동네의 맛을 처음으로 느낀 지리산.
 가고 싶을 때 떠나지 못한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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