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20세기 한국사 2 - 일제 강점과 독립운동 특종! 20세기 한국사 2
이광희 지음, 이상규 외 그림 / 한솔수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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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욕심에 눈이 어두웠을 뿐인데, 으흐흐...

왜 그리 기가 막힌(다시 생각해도 기특한 나의 기지!) 삼행시는 떠올랐는고....

삼행시 미션을 완수하고 뽑히는 기쁨을 맛보고 받아본 책이다.

 

음. 먼저 고백하자면, [특종!~~]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

또 하나 고백하자면, '특종'을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책의 구성 방식에 대해.

일상의 무식....

 

사계절의 [역사신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도 [과학신문] 뭐 이런 것도 있었던 막연한 기억도 있고. 취재와 보도 형식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었던 경우가... 그 이후로는 뭐뭐 많이 나왔었지만 별 관심있게 보지 않았고. 아마도 이런 형식이 나온 즈음 각종 가족신문과 주제별 신문 만들기 붐~~~이 불었었지 싶다.

 

여튼, 본류로 돌아와.

 

'신선'했다! 그 예의 '특종'이 있는 '신문'들에서 한참 떨어져 나와 있다가 접한 책이라서 아주 신선했다. 그리고 '정성들어 만들었네'라는 생각을 내내 했다. 거의 한 시간 만에 화다닥 다 읽었는데, 그 내내 '아이고 힘들어'란 생각과 함께 날 잡고 있었던 생각이다. 힘든 건, 힘들었던 건 가슴아픈 우리 근현대사를 다시 봐야 했기 때문이다. 치밀어 오는 분노에 팔이 덜덜 떨렸다....더 슬픈 건 지금을 살고 있음에도 당시의 사건들은 낯설지가 않다. 누가 그랬더라? 역사는 반복한다고.

 

반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눈과 머리를 즐겁게 했다. 영화 포스터-너무나도 그럴 듯해 '그 정성'에 감동했다. 맞다. 파노라마구나. 일본 강점기를 눈 앞에 펼쳐 보여줬다. 해를 넘기면 신문에 꼭 등장하는 '새해에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런 거-이게 '식민지 시대에 달라지는 것'으로 등장했다. 점점 더 유행하는 '~~대처법' 이거-'헌병 경찰 통치 시대 대처법', '문화 통치 시대를 건너는 법'으로 나타나네. 각종 육성 방안도 '총독부 친일파 육성 방안'으로 등장하고, '~살아남기' 시리즈도 '민족 말살 통치 시대에서 살아남기'로 살아났다. '~법'과 '~살아남기' 중에서는 '말이 쉽지 하나도 안 쉬운 식민지 시대 생존법'이게 압권이다!

특집은 물론이고, 특파원 리포트 형태로 당시의 세계 정황을 알려주는 '세계는 지금'과 신문의 신간 및 문화 공연 소식을 보는 듯한 '20세기 문화와 생활'도 유익했다. '최신유행 패션'과 '일제 강점기 건축물을 찾아서'는 감동이었다. 특집에서 다룬 '여성 운동가 3인방'과 '광복군 일기'는 간과할 수 있는 여성의 독립운동을 조명한 점에서, 그리고 귀한 자료를 찾아 실었다는 점에서 '정성'을 또 느낄 수 있었다.

음. 또 재미있었던 건 아이들의 어투와 용어(예를 들자면, '낚였다' 같은 거)를 너무 멀쩡하게 기자 어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큭큭 웃으면서 봤다. 음. 또 한 가지, 문학적이다. 역사가 문학적이라... 누가 말했다고? 갓 볶은 커피향에서 낙엽타는 내가 난다고.... 문학적이다. 경성의 거리와 시와 수필과 문학....거기에 기자 양반까지.

 

보는 내내 조심했던 건 '관점'이었다. 역사물을 다룰 때 가장 논란이 될 부분. 아이들이 볼 책이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과연 양 손을 모두 보여 줄지, 초록색이 안전해하며 보여 줄지, 동전은 앞면만 있다고 우길지. 임시정부에 대한 객관적인 소개, 김구`여운형`이승만 좌담에서의 사실에 기초한 재치있는 기록, 무장투쟁군과 독립군에 대한 균형있는 보도에 한숨을 놓고 아이에게 권했다.

 

어른이 되어 얘기하곤 했다. 역사를 이야기로 배웠으면 얼마나 재미있었겠어. 사건과 이야기로 살아났다. 애들이 흔히 보는 만화류의 질 낮은 만화가 아니라 우리 질감이 담긴 만화로 움직인다.

 

'자유를 갈망하는 이 기자, 열받은 이 기자, 냉철한 김 주간, 희망찬 편집인'에게 감사한다. 얼굴을 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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