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열매를 집으로 할까? 바람그림책 168
다카오 유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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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던 호두 집이 망가져버렸다.
이제 두 분은 어떤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이 열매를 집으로 할까?』는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새로운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우박에 부서진 호두 집, 더위에 녹아버린 딸기 집처럼, 자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들이 정겹게 다가온다.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동식물과 열매들이 계절의 향기를 전해주고, 그 안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두 분의 모습이 따뜻하게 남는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주어진 하루를 담담히 살아가는 두 분의 모습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게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책에서 만난 식물과 열매를 다시 볼 때면, 문득 그 속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떠오를 것 같다. 마치 그분들이 여전히 자연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새로운 집을 짓고 있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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