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영멘 1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계로 내려온 예수와 붓다의 이야기. 

성스러운 두 성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쾌한 만화책.
두 종교에 관한 배경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재미가 배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작은유진이 듣고싶었던 것은 그저 이 한마디 말이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에 심심치 않게 대출되어가던 노란 하드커버의 작은 책이 있었습니다. 밝은 노랑의 책은 아이들의 손때를 타서 조금씩 더러워지고, 낡아지고, 너덜너덜 해 져 갔습니다. 그  때의 나는 나의 정신을 빼앗는 다른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선뜻 그 책의 책장을 넘겨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학부모로부터 대강의 줄거리를 전해듣고는 여느때와 같이 '언젠간 읽어봐야지'라고 독서 예정도서로 마음 한 켠에 기약없이 쌓아두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서 이 책을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선생님께서 독서토론 연수때 이 책을 읽어가야 하니 주문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책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주문도서 목록에 넣었습니다. 책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내게 왔고, 마침 시험기간이라 한가하던 차여서 나는 단숨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우연히 같은 반이 된 두 유진. 하지만 '작은유진'이라 불리는 소녀는 '큰 유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큰 유진과 함께했던 유치원 시절의 기억이 작은유진에겐 없었습니다. 큰 유진에게도 그 때의 기억은 서랍 속 깊은 곳에 숨겨둔 낡은 사진처럼 여태까지의 일상에서는 굳이 꺼낼 필요 없었던 불쾌한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유진에게는 분명 그 때의 기억이 남아있었고, 작은 유진과 부딪치면서 그 때의 기억을 하나 둘 회상합니다. 그리고 작은 유진 또한 지금까지 어디에 둔 지도 모르고 있었던 잃어버린 기억을 큰 유진과 함께 하나씩 찾아갑니다. 두 아이는 어릴 때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책은 큰 유진으로부터 시작하여 챕터별로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시선으로 번갈아 서술됩니다. 상처를 기억하지만 상처를 딛고 밝고 쾌활하게 생활하는 큰 유진의 시선. 반면 그 때의 기억을 잊었음에도 어둠고 움울한 작은 유진의 시선은 문체에서도 대조적으로 드러나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감정에 번갈아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상처를 덮어두었던 작은 유진의 상처는 결국 곪아 터져 큰 혼란을 불러왔고, 상처를 잘 아물게 두었던 큰 유진의 상처는 굳게 옹이져 큰 유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는 최근, 상처에 대해, 그리고 상처의 치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론내린 나의 견해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했습니다. 상처는 덮어둔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유진은 자신에게 그런 상처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냈지만 결국 그 상처는 안에서부터 곪아서 작은 유진을 더욱 망치고 있었습니다. 상처를 적극적으로 대면하고, 아파해 보아야 햇빛도 쬐어 줄 수 있고, 치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처의 크기에 따라 흉터가 생길수도 있겠지만, 그 흉터를 수치로 여길지 훈장으로 여길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고, 책에서도 작은 유진의 주변사람의 입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기억의 상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임에도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 양 어떤 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작은 유진. 책은 소설가를 지망하는 큰 유진의 친구를 통해 작은 유진의 아픔을 극대화 시켜 보여줍니다. 가상의 일을 쓴 소설을 잃은 것만으로도 그렇게나 괴로운데, 자신이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진의 아픔은 얼마나 클까. 더군다나 그 기억을 잃어야 했던 이유가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누구나 하나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그래도 잊는 것보다는 기억하는 편이- 그래서 그 기억을 딛고 일어서는 편이 좋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구성과 주제의식이 탄탄하여 어른이 읽기에도 손상 없는 책입니다만 이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장소설입니다. 청소년 소설이 부재한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반가울 뿐입니다. 앞으로 이런 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 : 2007.7.3. 

작성자 : saseosam.tistory.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가 생물학 전공이라서 그런지, 생물학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여성작가 답게 꼼꼼하고 찬찬한 문체가 돋보여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내용도, 문체도, 책의 구성도 훌륭하다.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라는 부제를 달고, 다음 열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1. 항생제 논란
2. 유전자 조작 식품
3. 시험관 아기의 탄생
4. 장기이식의 발전
5. 비만극복프로젝트
6. 환경호르몬의 공격
7. 백색식품 과잉시대
8. 다이너마이트의 발명
9. 원자력에너지의 이용
10. 석유에너지의 개발
 
모두 장점, 혹은 단점만 다루지 않고, 양면성을 고루 다룬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때문에 논술 보조교재로도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 다각도로 보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포터 시리즈는 3편까지인가 읽고 중단했었다. 출간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계속 미루다 보니 어느새 완결편이 출간되 있는 것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기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해리포터 7편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책이라고 한다. 나야 그냥 해리포터 작가가 쓴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을 뿐, 7편을 읽지 않았기에 어떤 역할을 하는 책인지는 알지 못한다. 

  총 5편의 동화가 실려있는데,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이미 동화에서 재미를 느끼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어서일까... 어쨌든 동화다운 스토리로 쓰여있고, 각 편마다 덤블도어의 해석이 달려있어서 실제 음유시인 비들이 있었던 것 처럼 현실감이 느껴진다.  

  딱히 재밌지는 않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바이올린 연주곡집 1
김동연 엮음 / 세광음악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올린을 배우고부터는 서점에 가면 꼭 악보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예전에는 피아노 악보만 보고 말았으나 이제는 바이올린 악보 코너가 우선이다. 우선 진도에 따라 스즈키를 한 권씩 사고, 그 다음은 내가 연주할만한 악보가 있나 뒤적여 보지만 아직 배우는 중이라서인지 만만한 악보가 없어서 번번히 그냥 오고는 한다. 그 와중에도 한 두 권 씩 사 둔 악보가 있기는 하다.



이번에 산 악보는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라는 김동연씨의 책. 전작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이라는 책이 구성이 참 좋았기에 이번에도 별로 망설이지 않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이 생 초보가 기초부터 차근히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면, 이 책은 생초보는 벗어난 상태를 전제로 한다. 아예 바이올린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바이올린을 같이 사기를 권한다.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책표지 (부분) 저 위의 빌딩그림 같은 것은 손으로 그린 '필름'이라고 한다.

바이올린 관리법, 연주 자세, 운지법 등을 깨우친 사람이라면(전작에 다 나온다.) 이 책을 연습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음악이니 클래식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배우는 입장에서, 곡을 알고 연주할 때와 모르고 연주할 때는 당연히 큰 차이가 난다. 곡을 알면, 악보도 그에 맞추어 읽히는데, 곡을 모르면 악보 읽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설령 모르는 곡이라도, 부록으로 들어있는 모범 연주 CD를 들어 곡을 익힌 후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고마운 책이라고 할 수 밖에게다가 반주 CD도 따로 들어있다.


악보



이 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악보

이건 좀 어려워 보인다!

난이도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수준에서 무난히 연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초반 곡은 스즈키 1권이라도 도전해 볼 만 한 곡들이라 연습곡의 지루함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곡마다 200~300자 정도의 해설이 덧붙여져 곡의 호감도를 높인다. 간단히 삽입된 영화 정보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작곡가의 다른 곡, 수상경력, 곡의 분위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대화형식으로 실려 있어서 이것만 읽어도 어디 가서 그 곡에 대해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래식 곡집에도 이런 해설이 붙여져 있다면 연주가 조금 덜 지루할텐데


곡 해설 페이지



클래식 곡집에도 이런 해설이 있다면 좋을텐데...


27개의 곡. 생각날때마다 하나 하나 연습 좀 해 봐야겠다. 아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지만, CD를 듣다 보면 모르는 곡도 아는 곡이 되는 법. 아버지는 바이올린 하면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던데, 아쉽게도 그 곡이 빠져있다. 하지만 그 곡의 악보는 따로 가지고 있으니 상관 없다. 호호호~~


목차

요것이 바로 목차! 하나 하나 미션 클리어 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