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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절판


이 시기에 슈베르트의 아홉 번째 교향곡의 악보를 발견한 친구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이 멘델스존에게 가져온다. 멘델스존은 이런 곡이 왜 이제까지 연주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슈만은 슈베르트의 형에게 들은 답을 이야기 해 주었다.
"너무 길대." -126쪽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 Op.34
특히 아름다운 2악장을 연주하고 있으면 클라라 슈만이 브람스에게 물어보았던 질문이 생각난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쓰실 수 있었나요?"
브람스의 대답이 아주 걸작이다.
"출판사에서 그렇게 쓰라고 요구해서요." -145쪽

"frei aber eisam(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그토록 사랑했던 클라라 슈만이 사망한 다음해에 세상을 떠난다. 그는 당시의 젊은이들이 모토로 삼아온 문장 그 자체에 너무나도 충실하게 살았다.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158쪽

다음 중 러시아 5인조가 아닌 사람은?
1. 발라키레프(Mily Balakirev, 1837~1910)
2. 보로딘(Aleksandr Borodin, 1833~1887)
3. 무소르크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
4. 퀴(Cesar Cui, 1835~1918)
5. 림스키코르샤코프(Nikolai Rimskiy-Korsakov, 1844~1908)
6.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정답은 6번-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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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노릇 사람노릇 -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2009년 말부터 읽기 시작. 내가 읽은 것은 1998년에 나온 초판본이다. 625세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세대의 비극을 이해하게 되었고, 물질만능주의로 변해버린 세대를 보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인간 박완서씨를 이해하게 되었다. 씨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세대차이가 너무 나지만, 몇백년전의 선인들과도 1:1로 만날 수 있는 게 글의 힘 아닌가.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는 나와 같은 나이를 거쳐갔을 박완서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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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세계사 산책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 진행 / 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중앙일보에 1년 반 정도 연재되었던 만화라고 한다. 

세계사의 에피소드가 각 에피소드 당 2쪽씩 24컷 만화로 표현되어 있다.  

유럽중심 역사를 탈피하여 광범위한 세계사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편적인 에피소드 중심이라 세계사를 체계적으로 바라보는데에는 부적합하다. 

게다가 세계사의 에피소드를 이용해 시사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을 취하였는데, 

중앙일보의 논조와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일보의 논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북함이 느껴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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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 The Piano Fore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만화책의 완성도에 비해선 별로였다.
주요 화소가 오직 콩쿨 뿐이라...
음악도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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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지음, 이용숙 옮김 / 예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언어를 알아주세요.



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를 읽고.  

 


나는 종종, 내 언어를 이해 받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빠진다. 과연 내가 내뱉은 언어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했을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왜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 내 의사를 어떻게 하면 정확한 언어로 전달할 수 있을까?

“수고하세요-“

인사말로 흔히 던지는 이 말은, 사실은 웃어른에게는 해서는 안 될 말이다. ‘계속 고생하라.’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예의를 갖춘다고 한 말이 청자에게는 오히려 예의 없는 태도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해.” =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그런데 넌, 날 사랑한다면서 왜 다른 사람을 보지? 사실은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

“사랑해.” = ‘널 보고 싶어. 함께 놀러 가고 싶어. 그런데 넌, 날 사랑한다면서 왜 나와 함께 놀러 가고 싶어하지 않지? 사실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야?’

이렇듯 사전에 등재된 합의화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해석은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달라질 수 있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말을 할 때 늘상 조심스럽다. 내가 전하는 이 언어가 과연 내가 의도한 대로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두려움 때문에 나는 말을 할 때 매우 조심스럽게 언어를 고르며, 글을 쓸 때에는 몇 번씩 사전을 뒤적거린다.







독일작가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에 나오는 주인공은 이 합의화된 언어규칙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

그의 침대는 사진이 되고, 그의 책상은 양탄자가 되고, 그의 의자는 시계가 되고, 그의 신문은 침대가 되고, … 그러니까 남자는 아침에 사진 속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양탄자가 놓인 시계 위에 앉아, 무엇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를 고심한다.

남자는 이 놀이에 푹 빠져서 차츰 원래의 명칭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워지게 된다. 사람들이 이 물건을 뭐라고 부르는지를 한참 생각해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을 사람들은 침대라 부르고, 그의 양탄자를 사람들은 책상이라 부른다. 그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고, 타인도 그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버리고 만다.



이것은 괴상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넘겨 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합의화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언어 사용자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언어에 앞서서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에 그렇게 된다.

“한국사람들은 개 같아요.”

한국말을 배우는 어떤 일본인의 실수담이다. 일본사람들은 고양이 같이 조심스럽고 조용한데, 한국사람들은 개 같이 활기차고 활발하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으나, 이 말을 들은 한국사람들의 기분이 썩 좋지 못했음은 한국인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문디 가스나가!”

경상도 사람들의 친근감 표현에 서울사람들은 내가 뭘 잘못했나 깊이 고민한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의사소통 부재로 고립되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예담에서 출판된 페터 빅셀의 단편집 “책상은 책상이다.”에는, 앞서 말한 “책상은 책상이다.”를 포함하여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103페이지의 가벼운 책이지만, 내용의 무게는 묵직하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다. 지구가 둥근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부터 앞으로 쭉, 일직선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남자. 애써 발명한 텔레비전이 이미 세상에 나와있어서 좌절한 어떤 발명가. 열차시간표를 모두 외웠기 때문에 열차를 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억력이 좋은 남자. 요도크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남자. 아무 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중국어까지 배우게 된 남자.

그들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뛰어난 기억력과, 엄청난 것을 발명할 수 있는 머리를 가졌지만 세상 속에서 고립되어 버렸다. 외롭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요도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할아버지를 위해, 마음껏 요도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실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할아버지는 지겨울 정도로 요도크 아저씨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잠시 현실에 눈감고 환상의 무대를 마음껏 펼쳐 준다. 그 뒤에 나타난 짧은 현실 이야기는 없어도 좋을 뻔 하였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덧붙여 지면서 현실보다 환상에 더 큰 무게를 주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거짓말을 한 광대 콜롬빈에게도 작가는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그가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콜롬빈의 장단에 맞추어 없는 마침내 없는 대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롬빈은 외롭다. 아메리카는 없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은 남자는 마침내 열차를 타게 되지만, 그가 열차 시간표를 외우고 있을 무렵에 열차를 타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을까는 의문이다. 그래도 그는 새로운 알거리를 찾아 떠났으므로 외로움에서 조금은 해방되지 않았을까?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에는 개개인의 관심사도 각각 다르고, 따라서 서로를 이해하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더욱 큰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7.22. by wate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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