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D]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 남궁민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쓰는 영화 감상입니다. ^-^
(네타있습니다, 주의하세요)
하하핫. 오늘 보고 왔어요.
"비열한 거리"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답니다.
 
일단 제일 큰 묘미는, '조인성' 씨의 그야말로 '자연스런' 연기였지요.
팬티만 입고 소파에 누워 아랫춤을 긁적거리고
쵸코파이가 끼어 엉망이 되어버린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그의 모습은 더이상 '왕자님'이 아니었어요.
'완벽한 이상형'이 아니었어요.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였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친구를 믿었던.
 
예전에 인터뷰에서
'얼굴로만 연기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
라고 말한 적 있었는데요.
아- 정말 제대로 변신하셨더군요.
건달 김병두가 되어서 돌아온 조인성 씨의 연기는 정말 볼 만 했습니다.
 
남궁민 씨는 좀 활약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병두의 친구, 민호 역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긴 했으나,
뭐랄까, 임팩트라고 할까요, 좀 약하더군요.
(조인성씨 옆에 서니 영~ -ㅅ-;;)
 
시선을 끌었던 또다른 인물,
바로 병두의 오른팔(그리고 배신자)이었던 '진구' 씨였습니다.
이 분, 멋있더군요.
각 잡힌 근육도 그렇고 >ㅁ<)/꺅꺅-
중반까지는 병두의 오른팔 로서의 역할을 아주 제대로 해냅니다.
종반에서 '비열한' 모습을 보여서 그렇지. 흠-
 
영화 제목 그대로 영화는 '비열'했습니다.
떼인 돈을 받아내기 위해 그 집에 눌러앉고,
어린 자식을 핑계로 협박하고,
동료를 배반하고,
성공하기 위해 친구를 팔아먹고...
 
이렇게 비열한 인물들이 모인 가운데,
병두는 '식구'와 '의리'를 얘기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병두의 친구, 민호가 회상하던
병두의 모습 또한 바로 그러했습니다.
"다음 번엔 건달들의 진한 의리를 다룬 영화를 한 번 만들어봐."
하며 미소를 짓고 돌아서던 병두가
오버랩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렸는데요.
그 여운이 어찌나 잔잔하게 남던지요.
 
'비열'했지만 결코 '비열'하지 않으려 했던 남자,
병두의 이야기는 조금 씁쓸하지만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라,
한 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특히 조인성씨를 좋아하시는 팬분이라면요.
아주 볼 만한 장면들이 많을 거에요.
(영화 보는 내내 꺅꺅- 거렸으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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