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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행복한 수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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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 년 째라니… 무엇 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이렇게 장기 연재가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5 권 통틀어 이번 시리즈가 가장 좋았다. 내가 수다를 좋아해서…일까나~?^^ 보기 좋은 그들의 식탁 대화.
사와무라씨 댁 과 앞으로도 계속 계속 주욱.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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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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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출. 

이라고 하면 밖으로 나감을 의미한다. 어쩜 그 단어에는 '잠깐'이나 '얼마간' 정도의 일시적인 시간이 내포되어 있지는 않을까_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마스다 미리의 책은 '외출'에 '영원한'을 덧붙여 제목부터가 슬프다. 

슬프고 외롭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영원한 외출'. 읽기도 전에 느껴졌던 외로움은 책을 펴자마자 더 깊어졌다.

어떤 대목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통곡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었다.


-p.58

 나는 물었다.

 "그 집은 어떤 구조였어요?"

 아버지는 눈을 감고 생각하다, 잠시 후 "마루가 있었지."라고 했다.

 "마루라니, 툇마루요?"

"응. 아버지하고 둘이 거기 서서 오줌을 누다가 엄마한테 혼난 적이 있지."

 아버지는 웃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할아버지의 모습이 처음으로 생생하게 움직였다.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할아버지. 만난 적도 없고, 그걸 쓸쓸하게 느낀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에 존재했다. 존재해서 어린 '내 아버지'와 함께 툇마루에서 아내에게 혼났다.

 혼났을 때, 할아버지는 어쨌을까?

 "들켰네."

 하고 아들을 바라보며 씩 웃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얘기를 통해 과거의 세계에서 손녀딸에게로 온 할아버지. 그에게 뭔가 전할 수 있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할까.

 당신의 손녀는 지금 당신 아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라고 하면, 할아버지는 울까.

 

그동안 읽어왔던 마스다 미리 책 속의 아버지란 존재는 조금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한, 내가 우리 아빠에게 갖는 감정과 비슷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랬던 아버지의 병, 그리고 죽음은 독자인 내게도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너무 무겁거나 어둡게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고 누구나 겪게 될 인생의 한 부분이기에_ 중간중간 현실적으로 결정하고 이야기하는 마스다 미리가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p.72

 좌석을 고를 때, '앗' 하고 생각했다.

 후지산 측으로 하자.

 파란 하늘이다. 맑디말게 갠 가을하늘이었다.

 "오늘 신칸센에서 후지산 보였어요."

 귀향길 풍경을 보고하면 아버지는 "그랬냐." 하고 언제나 기뻐해주었다.

 신칸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인생 최초이자 최후의 귀향이다.

 오늘 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살아서 기다려주길 바랐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칸센에 흔들릴 무렵에는 그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기다리지않고 그런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개인의 아주 고귀한 시간이다. 날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편으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하는 나도 있었다.

 

재작년 여름. 결혼을 하고 따로 나와서 살기 직전까지 함께 살았던 삼촌이 돌아가셨다. 

1983년, 내가 태어난 해부터 함께 살기 시작하여 30여 년을 함께 한 사람. 

나의 탄생과 결혼, 그리고 내 두 아이의 탄생까지 지켜봐 준 사람.  

동네 어귀의 부동산에 붙어있던 아파트 매매 전단지를 들여다보며 로또가 되면 내게 아파트부터 사주겠다고 했던 사람. 

예순이 되면 하늘나라로 갈 거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했던 사람. 

그리고 정말 60세가 되던 해 여름. 생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영원한 외출'을 한 사람...

삼촌은 사는 동안 행복했을까.

혹여 꿈에서라도 만나게 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고맙고 미안했다고. 많이 많이 보고 싶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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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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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뭔가 도움의 손길을 주기란 쉽지않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다.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거북하게만 느껴졌던 아케미는 서서히 그녀, 앗코짱의 마음을 알게 되고 묵묵히 어쩌면 어거지로 버텨온 반복된 일상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아주 사소한 감정이고 정말 작은 변화일 지는 몰라도 그 사소함에 아케미의 인생이 조금은 밝고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지하철에 뛰어들기전에) 앗코짱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정확한 해결책을 짚어주고 마음 따뜻해지는 위로를 해주진 않는다. 다만 앗코짱의 그 당당하고 묵직한 한 마디와 행동이 믿음과 용기를 주었던것만은 확실하다. 힘든 직장일과 상사, 그리고 다독여줘야하는 부하직원, 책임져야하는 부양가족... 모든것에 지쳐있는 내 남편에게도 앗코짱이 찾아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 아침 활력 넘치는 스무디를 한 잔 씩 만들어주었면 좋겠다. 물론 남편에게는 그 사람이... 반려자인 ‘나’ 가 되어야 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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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오년 :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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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읽고 서로 대화도 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네요. 다 읽고 나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꼭 소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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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옥남 지음 / 양철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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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 처음 참여해봤어요.
소소하게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저로선 할머님의 책이 너무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얼른 받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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