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 지음, 우종길 옮김 / 꿈엔들(꿈&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조사하면 할수록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 이름이 하나 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
도대체 그가 누굴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책읽기였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수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수드는 어딘지 내 첫사랑 '체'와 많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도 그만큼 많았다.
혁명을 꿈꾼 체 게바라와 평화를 꿈꾼 아흐마드 샤 마수드.

체가 전형적인 라틴계 남자의 성격인 다혈질의 모습을 보인다면,
마수드는 총을 들고 싸우는 전사이면서도 학자에 더 가까운 사색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마치 산처럼 진중하고 불처럼 뜨거운 면을 가슴 속 깊숙이 모두 포함하고 있는 듯…….
아흐마드 샤 마수드, 때로는 산 같고 또 때로는 불 같은 남자.
참으로 멋진 남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를 진정 사로잡은 남자들은 순수한 농군의 영혼을 가진 용감한 무자헤딘이었다.
자네트의 존재를 믿고,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
포도나무에 열리는 한 송이 포도열매에 감사하고,
판지셰르 계곡을 지나는 한 줄기 바람에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
책장을 덮고 난 후로도 아흐마드 샤 마수드와 그의 용감한 전사들 무자헤딘이
오래도록 사뭇 오래도록 내 마음밭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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