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덧, 2017년의 마지막을 달리며, 설레는 일 하나 없는 직장생활을 뒤돌아 보며 읽기에 좋은 책.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어른들의 하루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그저 그런 곳 같습니다.


설레는 일, 하나 없는. 그저 그런 곳.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자신은 집을 옮기고 있는 개미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치열하지만 뭔가 무기력함이 묻어 있는 문장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P.53

시게노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떤 이유를 대며 거절해도 결국은 설득을 시켜서 회사가 편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누구나, 어디서나, 어떻게든. 다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는 문장이다.


요즘 말처럼."답정너"가 아닐까?


P.123

서른두 살의 여자가 직장에서 울다니 무슨 짓인가. 나카코는 집게손가락과 엄지로 양쪽 눈두덩을 누른다. 이제 그만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 눈이 빨갛다. 안약을 넣고 머리를 감싸며 두통이 있는 척해 볼까.


요즘의 저의 직장생활은 예민 모드입니다.

누군가 저의 의견을 반박하면 2배 3배로 되갚아 주곤 합니다.

물론 억지가 아닌 하나하나 일일이 따져가면서 말이죠.


왜 항상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에 대한 반기를 들기 시작하니. 자연스레 예민해지고, 처음에는 하나씩 득으로 찾아오던 것들이.

점점 득이 아닌 실로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 책에서 좋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하루 이틀 더 쉬겠다고 회사와 싸우느니, 출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작은 깨달음을 주는 문장입니다.

작은 이득을 위해 큰 것을 잃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작은 이득을 포기하는 척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알려주는 문장.


그리고 '설레는 일'하나 없는 지루한 일상 속 잔잔한 위로를 더해주는

오늘의 책,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직장생활에 지친 많은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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