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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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경기술사'입니다.


오늘의 책은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입니다.


4권은 올 11월에 출간된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은 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두 여자의 우정과. 그때의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P. 141

공장의 과다한 노동은 직장 내에서 성욕을 자극했다. 직원들은 퇴근 후 지칠 대로 지쳐서 이미 욕구를 상실한 채 자기 집에서 부인이나 남편과 섹스를 하기보다는 오전이나 오후에 공장에서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중략-

사내들은 틈만 나면 여자들에게 손을 뻗쳤고 여자가 옆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음탕한 제안을 했다. 그러면 여공들, 그중에서도 특히 나이 든 여자들은 사내들의 제안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거대한 가슴을 사내들에게 비벼대고는 곧 사랑에 빠졌다.


이와 반대로 원치 않는 성추행을 당한 릴라, 그녀의 성격은 1,2권을 통해 알 수 있듯, 쉽게 당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던 폭력 안에서 저항을 선택한 릴라, 그리고 그런 그녀를 괴롭히는 그때 그 시절의 배경.

이탈리아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글이었다.


1,2권에서도 느꼈던 폭력. 여성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행해졌던 그 폭력은 어김없이 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P.17에서 나온 '질리올라'의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


"벗겨진 구두 한 짝은 질리올라가 쓰러져 있는 곳에서 1미터쯤 떨어진 곳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고통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다 벗겨져 거기까지 날아간 것 같았다." 

P.447

나는 두려움에 떨며 두 눈을 감았다. 아이들과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됐다. 나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 말에나 매달렸다. 예측할 수 없는 주체로서의 여성, 가부장주의의 파괴적 논리, 생존을 위한 여성의 가치 그리고 연민.


P.495

그것만은 확실하다. 뚜렷한 대상도, 진정한 열정도, 확실한 야망도 없이 말이다. 릴라는 중요한 사람이 되는데, 나만 혼자 뒤처질까 봐 무엇인가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뭐라도 되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무엇인가 되기를 바랐지만 릴라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레누와 릴라, 릴라와 레누는 여전한 관계였다.

친구이자, 라이벌. 어쩌면 친구 레누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레누는 릴라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지만 다른 한편의 모습으로는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의 그 둘,

친구이자 라이벌. 영원한 경쟁상대. 하지만 그 안에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우정이 자리 잡고 있음을 글에서 느낄 수 있다.


과거의 이탈리아. 남성중심의 사회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대우를 받지 못한 여성들의 상황.


그들의 우정, 그리고 이탈리아의 과거가 궁금하게 만드는 "엘레나 페란테"의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그와 더불어 기대되는 나폴리 4부작의 마지막 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 소설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읽어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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