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안녕하세요. '조경기술사'입니다.
오늘의 책은 영국 문학의 재왕 '줄리언 반스'가 그려낸 인간의 용기와 비겁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시대의 소음"입니다.
'시대의 소음'은 20세기 대표
작곡가의 생을 재구성한 소설입니다.
예술가로서의 양심, 개인으로서의 양심
사이에서의 고뇌를 글로 풀어 써 내려가며,
혼돈의 역사속에서 예술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P.62
그는 어째서 권력층이 이제 음악에, 그리고 그에게 주의를 돌리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권력층은 항상 음보다는 말에 더 관심이 있었다.
작곡가가 아니라 작가들이 인간 영혼의 기술자로 선포되었다. 작가들은 [프라우다]
1면에서 단죄를 당했고, 작곡가들은 3면에서 비난을 받았다. 두 면은 따로따로였다. 그러나 별일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다. 죽음과 삶을 가를
수도 있었다.
P.87
그 말들이 그의 음악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놔두었다. 권력층이 말을 갖게
하라. 말이 음악을 더럽힐 수는 없으니까. 음악은 말로부터 도망간다. 그것이 음악의 목적이며, 음악의 장엄함이다.
P.235
지나고서 보면 비극은 소극처럼 보인다. 그는 늘 그렇게 말했고, 항상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자신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가끔씩 그의 삶이 다른 많은 이들의 삶처럼, 자기 나라의 삶처럼 비극이라고 느꼈다. 주인공의 참을 수
없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자살뿐인 그런 비극.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렇다. 아니, 그는 셰익스피어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는 너무 오래 산 나머지, 자신의 삶이 소극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적 배경이 낯설게 느껴져 어려움이 조금 느끼지기도
했습니다.
P.269
'우리는 모두 음악의 전사들일세. 어떠한 바람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인간을 옹호해야
하는 전사들...' 어쩌면 삶은 바로 음악의 가치를 통해 인간을 옹호하는, 평생에 걸친 투쟁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느 시대에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폭력과 부조리, 가난과 고통이라는 '시대의
소음'에 대한 예술가의 응답일 것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알고 인생을 알았다면,
더 재미있고, 더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책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시국 속에서, 음악 뿐 아니라.
예술이 가진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시대의 소음"을 통해 우리나라의 억압된 과거 속 예술작품,
글로서 저항을 하려 했던 여러 작가들의 정신에 대해 더 깊게
느낍니다.
책이란, 내용의 경중을 떠나. 무언가를 깨닫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는데.
오늘의 책 '시대의 소음'은 저에게 하나의 느낌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느낌표를 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시대의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