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내 유년의 빛
베이다오 지음, 김태성 옮김 / 한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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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경기술사'입니다.


오늘의 책은 '나의 유년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베이징, 내 유년의 빛"입니다.


유년시절과 청년 시절을 베이징에서 보냈기에 성장 경험과 베이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지만,

13년 동안 떠나 있던 베이징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그런 달라짐을 느끼며 책을 써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기 시작하여 글입니다.


P.9

글로서 이 도시, 나의 베이징을 재건하고 싶었다. 나의 베이징으로 지금의 베이징을 부정하고 싶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며 책 속 작가의 유년시절을 읽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나의 유년시절이 생각 나곤 합니다.

베이징과 한국, 지리적 위치와, 작가와 나의 시간적 배경은 차이가 있겠지만.


유년시절을 거닐고 있는 모습은 대동소이하며, 덩달아 나의 유년시절을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눈은 책을 따라 한 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가고 있었지만,

머리는 책과는 무관한 나만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P.87

내가 낚시를 하게 된 것은 열한 두 살 때였다.


작가가 그랬듯, 나 역시도 그 나이 때는 낚시를 하곤 했다. 붕어, 잉어, 피라미 들을 잡았던 기억의 그 시절...


P.331

우리 둘 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혀가 입속에서 있는 힘껏 움직이더니 뜻밖에도 또렷하게 몇 글자를 내뱉었다. "사랑한다."

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껴안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 사랑해요."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때 우리 부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1960~70년대의 베이징이 담겨있고,

시대적으로 50년 정도 전이기에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베이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는 다른 베이징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고,

지나온 나의 유년시절, 청소년 시절을 다시 되짚어 보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주는 책, 매력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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