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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책은 전 세계가 주목한 2017년 최고의 화제작 "고발"입니다.
'고발'은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반출시킨 소설로서 2014년 처음 소개된 이후에 3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탈북기'
'일기장'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오해를 풀어간다.
P.46
나는 일기장을 덮으며 그날 믿으려야 믿을 수 없고 안 믿으려야 안 믿을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울었네. 나는 아내의 손을, 아내는 나의 손을 부둥켜 쥐고 침대 머리에 걸터앉은 채 애들처럼 흐느끼며 우리는 울고 또 울었어. 그리고 결심했네. 그 어떤 성실과 근면으로서도 삶을 뿌리내릴 수 없는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
1989년, 1993년, 1995년에 쓰인 글로 시대적 배경이 어떠면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게지만,
과거의 북한을 통해 현재의 북한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의 정권에 저항하며 글을 쓰기에 본명을 사용하지 않고 '반디'라는 필명을 사용하였고,
비밀리에 한국으로 원고를 반출시켜 북한의 실상을 알렸다.
각각의 이야기는 1989년, 1993년, 1995년 등에 작성되어 약 20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그 안에서의 핍박과 억압은 계속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의 이야기이기에 공감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어쩌면 우리의 과거, 일제 시대 속에서도 피어났던 저항 문학작품들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칼보다 강한 것이 펜이라 했다.
그 펜으로 일궈진 작품, 그 작품이 많은 억압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북한의 실상은 고발한 '고발'
가깝지만 먼 이웃이 된, 북한을 한 번 더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었다.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