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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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들은 옳다.

무릎 꿇게 하는 현실에서 나를 지켜주는 치유의 시와 이야기.


나약한 정신을 가진 나의 잘못인가?

나약한 정신을 갖게 만든 이 사회의 잘못인가?


시를 담고 있는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책 안의 담긴 시를 통해 치유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시(詩)로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처방전 같은 책이다.

서로, 저마다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로 인해 '내 마음이 지옥일 때' 그런 지옥에서 한 줄기 찬란한 무지갯빛을 내려줄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한 시와 이야기.


이 책에 담긴 시에는 가슴속에 품고 있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음악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맛이 있다.

서서히, 잔잔하게 스며든 이 치유의 시는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깨어나게 했다.


책 속으로 들어가,

P.28

슬퍼도 울 힘이 없고 울래야 울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있으리라

내 안에 갇힌 울음이 날개를 달아 내 안의 벽을 허물고

해가 되고, 달이 되고, 별이 되어

궁창(穹蒼) 높은 곳에 박히리라.

P.35

무슨 일이 벌어지면 습관적으로 자기 탓부터 먼저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많아도 보통 많은게 아니다.

무의식에 죄의식 인자가 각인된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다.


"잘 따져보면 전적으로 내 탓인 경우, 거의 없더라고요."


P.53

누군가의 '꼭 한 사람'이 되어 주는 일은 언제나 옳다.


P.57

돌에 걸려 넘어지고 물에 빠졌을 때 업어주는 사람이 진짜예요.


P.73

모든 인간의 어린 시절 '나'는 온전한 나, 치유적으로 건강한 나의 원형이다. 나는 본래 사랑스러운, 사랑받아 마땅한 혹은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절대적으로 괜찮은 존재였다. 그런 확인은 어마어마한 안정감을 준다.

본래 나는 내 두 다리로 걸었던 사람이다. 그것만 잊지 않으면 지옥을 빠져나간다.


P.110

자기가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자기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스스로 수갑 채워놓고 불편하게 살고 있다는 것 깨달으면 많은 경우 지옥은 사라진다.


P.149

사랑하는 사람과 급작스러운 이별을 경험한 이들은 자신의 가슴속에 돌무덤을 쌓는다.


P.155

열다섯에 아버지를 여읜 어떤 중년이 그랬어.

세상에 돈 많은 아버지, 존경받는 아버지, 훌륭한 아버지, 자랑스러운 아버지....종류도 많지만

자기에게 가장 좋은 아버지는 오래 함께 있어주는 아버지라고.


P.228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깨달음, 내 고통의 보편성에 대한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한다는 면에서 강력한 치유적 효과를 발휘한다. 그때부터 자기 고통을 치유하는 일에서 자기통제력을 갖기 시작한다.


P.311

젊은 승려가 치는 종소리가 맑지 않은 까닭은 미숙해서라기보다 앞선 종소리가 돌아올 때까지 다음 종소리를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는 탓이란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삭막한 현실에서 나를 지켜주고, 나에 공감해주고, 나를 기다려주는 한  권의 소중한 시와 이야기.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오늘의 나는 치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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