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 좋다.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뭔가가 되지 않고도, 뭔가를 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가 있는
거구나.
조건을 달지 않은 행복,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기분이 좋은 표지를 하고 있는 책이다.
마치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뒷모습.
달을 보며 무슨 소원을 빌고 있는 걸까?
애견일지, 애묘일지.
두 여자의 반려동물 에세이다. 기-승-전-반려동물.
잔잔한 위로와 힐링이 담겨있는 이 책, 중간중간 애견, 애묘의 사진을
첨부하면서.
독자에게 '심쿵'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두 여자의 이야기 속에 나도 끼어들어 얘기하고 싶어지는 책,
사랑한다면 믿음으로 바라보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 복댕이를 통해 배운
교훈,
좋은 대학교에 가고 탄탄한 직장을 얻으면 행복할 줄 알았던 것, 인생의 오류는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당황했고, 방황했다.
한참을 헤매다 돌아오니 그제야 옆에 두고도 몰라보았던 개와 고양이 모양의 평안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행복이 있었다.
거창할 줄 알았던 행복이 사실은 참으로 소소하더라는 것,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는 책이다.
내가 반려견과 함께 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같이 살게 됐는데,
집에 가면 엄청나게 반가워해준다. 사정상 제일 늦게 인사해주고 제일 늦게 예뻐해 주긴
하지만.
나름, 많이 예뻐하고.
그놈도 나를 가장 많이 좋아하는 듯하다.(개인적 생각 ㅋ)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나한테 달려와 콧바람을 뿜으며, 빨리 자기 예뻐하라고 온몸으로
표현할 때면,
"오구 오구, 그랬어?" 하면서 혼자 대화하며 '우쭈쭈'를
해준다.
'우쭈쭈'를 해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우쭈쭈'를 받고 싶은
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려견/묘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같이 수다를 떨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