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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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마씨 집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장편소설, 공터에서.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어지러웠던 과거에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동수, 마씨 집안의 가장이자 마장세, 마차세의 아버지이다.

이도순, 마동수의 처이자 마장세, 마차세의 어머니이다.


빨래꾼 일을 하다가 만나게 된 마동수, 이도순.


빨래터에서 만난 그들은 빨래가 물에 잠겨 핏물이 자연스레 빠지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같이 피난민 수용소에서 같이 지내게 되었고,

그곳에서 장남 마장세와 차남 마차세가 태어났다.


땅 밑에서 풀이 돋고, 나무에 잎이 달리듯이 아이가 생긴 것이라고, 죽기 며칠 전에 이도순은 생각했다.


마동수의 죽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동수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장세와 차세.


장세는 군대를 전역 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집과의 인연을 끊고 살다시피 하고. 가끔 한국에 들어와도

업무상의 일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다시 돌아가곤 했다.


장남, 장세는 왜?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장세의 이야기가 나온다.


베트남전쟁 이야기. 그곳에서 훈장을 받은 장세.

장세가 죽인 전우, 그리고 그 전우와의 연결고리가 되어 훗날 다시 만나게 될 사람.


차남, 차세.

차세가 상병이었을 때 아버지 마동수의 생이 끝이 난다.

아쉽게 차세가 집을 비웠을 때

그런 일이 생겨 임종을 지키지 못했지만.


상을 치르며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형에게 알렸으나 형은 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장세는 장세의 삶을,

차세는 차세의 삶을 살며 결혼도 하고 일자리를 구하던 찰나,


형에게서 연락이 온다.

'오장춘'에게 연락을 하라고.


오장춘이라 사람은 학교 동창이자 같은 부대 출신으로 차세가 휴가를 나갈 때 몰래 돈을 쥐여준 인물이다.


장세-오장춘-차세 의 연결고리.


장세와 오장춘의 연결고리 사이에는 또 다른 연결고리,

장세가 죽인, 죽일 수밖에 없었던 전우의 가족도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던 중,


어머니. 이도순이 세상을 떠났다.

이따금씩 전쟁통에 잃은 딸을 찾던 어머니, 죽은 남편을 찾는 어머니.


또다시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아 안정이 됐나 싶을 무렵. 사고가 터진다.


사기. 마약. 사건에 휘말린 '마장세'

그와 함께 연루가 된 오장춘은 도피생활을 하다 자살의 길을 택한다.


서울 남산 경찰서에 있는 장세를 면회 간 차세의 모습에서.

옛,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형 마남수를 남산 경찰서 아래에서 기다리던 아버지 마동수'

장세와 차세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음을 알았을까?

아님 이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인가?


그렇게 다시 직장을 잃은 마차세는,

예전 잠시 일을 했던 배달 일을 다시 시작하며 서울의 도로를 달리며 끝이 난다.

 



일제시대와 6.25 피난 시대를 거쳐 살아온 아버지의 삶,


마음의 짐, 달아나고 싶은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장남, 마장세.


그런 아버지, 어머니, 형, 친구들 모두 보는 관점의 차남, 마차세가 그려낸 소설 같은 소설.


벗어나려 해도 같은 길을 걷게 된 삼부자의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지만 가슴속 여운이 길게 남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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